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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85) - 지혜는 금보다 귀하다
작성자 revjerry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85) - 지혜는 금보다 귀하다

Oscar Wilde는 “훌륭한 예술가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훌륭한 예술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No great artist ever sees things as they really are. If did, he would cease to be an artist.)

사물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사물을 예술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줄였다가 늘였다가 하며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점을 강조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가령, 예수님이 “네 눈에 박혀 있는 대들보부터 제거한 후,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빼 내라고 하라”고 하셨는데, 이 말은 예수님의 언어예술적인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예수님이 만약, “네 눈에 붙어 있는 0. 2센티미터 길이의 눈꼽부터 떼어 내고난 후 남의 눈에 있는 0.1센티미터의 불순물을 빼라고 하라”고 하면 싱거운 표현이 되니, 예수님이 화끈하게, “네 눈에 박혀 있는 10미터짜리 통나무를 빼낸 후 남의 눈에 있는 작은 오점을 제거하라”고 하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말하자면, 그림을 그릴 때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흐리게 배경처리하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제는 저의 작은 누님에 대한 글을 써 놓고 하루종일 마음이 불안 했습니다. 제가 “우리 작은 누님은 하나밖에 없는 동생인 나에게는 양말 한 켤레도 사 주지 않으면서, 담임목사만 좋아해서 백화점에서 비싼 외투를 삼개월 할부로 사 주었다. 질투나고 속상하다.”고 했는데, 이는 제가 약간 과장되게 쓴 글이어서 누님이 제 글을 페이스북에서 읽고 화를 내고 따지면 어떡하나 불안했던 것입니다.

사실 저의 작은 누님은 저한테 베풀어준 은혜가 참 많습니다. 어렸을 때 집에 군것질거리가 없을 때 쌀을 볶아서 간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빌려와서 같이 보기도 했고, 추석전날에 저를 데리고 마산의 양키시장에 있던 옷가게에 데려가 추석옷을 사 주기도 했습니다.

누님이 마산 자유수출공단에서 여공으로 일할 때, 월급날에는 저를 데리고 찐빵집에 데리고 가서 찐빵도 사 주던 기억도 나고, 자신은 머리가 좋으면서도 돈이 없어서 가고 싶던 고등학교도 못 갔으면서도, 동생인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공장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제 등록금도 내어 주었으며, 저의 어머니를 금은방에 모시고 가서 금가락지도 사 드린 착한 누님입니다.

그런, 작은 누님에게 어제 카톡으로 “누야, 오늘 내가 펫북에 올린 글 읽어 봐요. 누야에 대한 글을 썼어. ㅋㅋ”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저의 누님이 제 글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좀 불안해 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누님이 제 글을 읽고, “뭐, 어쩌구 어째? 내가 양말도 한 켤레 안 주는 매정한 누나라고 글을 써서 만천하에 공개해서 망신을 줘? 이 배은망덕한 놈아. 그래도 니가 목사냐? 내가 당장 미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너한테 따져야 겠다.”하고 화를 내거나, 아니면 “동생의 말에 나 너무 상처받았다. 흑흑흑, 너 평생 나 볼 생각하지 마라. 한국에 오면 우리집에서 생선회 얻을 먹을 생각마라. 너같은 놈을 동생으로 생각한 내가 잘못이었다. 와이고! 내 팔자야!”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누님이 담임목사한테 사준 것은 비싼 외투가 아니고 비싼 잠바였는데, 잠바라 하면 어감이 안 좋아 외투라고 슬쩍 바꾸어 쓴 것도 누님에게 꼬투리가 잡힐 소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퇴근하고 집에 오자 말자, 아내에게, “괜히 오늘 아침에 쓴 글 때문에 작은 누나랑 말다툼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자, 아내는, “무슨 일인데?”하고 묻길래, 저는 “누님에게 교회에다 십일조 꼬박꼬박 받치는 광신자짓 하지 말고 일부는 교회에 내고, 일부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쓰는게 더 낫다는 말을 했다.”하고 하니, 아내는, “누님이 일해서 버는 돈을 마음대로 써야지 니가 무슨 참견이냐? 니가 하나님이냐? 남들의 종교생활에 대해 간섭하지 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가 뉴욕의 맨하턴에서 자전거 배달해서 방세를 내느라 고생할 때, 누님은 교회에 십일조는 꼬박꼬박 내면서 나한테는 돈 한 푼 안 보내 주더라. 그래서 불만이었다. 어쩔래?”하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아내는, “누님이 너 미국유학 가라고 했냐? 유학은 니가 좋아서 와 갖고 왜 누님 탓 하냐?”하고 말하길래, “동생이 방세도 못내고 식비도 없어서 고생하는 것을 알텐데, 동생 도와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교회에 십일조를 꼬박꼬박 받치는 것은 광신자나 하는 미친 짓 아니냐?”하고 화를 내었더니, 아내는, “나이가 삼십이 넘었으면 자기가 일해서 먹고 살 생각을 해야지 왜 누님에게 도움받을 생각을 하느냐? 교회에 십일조 바치는 것은 사회봉사를 위해서 좋은 일 아니냐?”하고 말대꾸를 하더군요.

저는, “교회에서 십일조를 받아서 사회봉사하는데 쓴다면 내가 이런 말을 하겠냐? 안한다. 교회에서 십일조를 받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쓴다면, 나는 십일조 내는데 백번찬성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게 안하는 것이 현실인 것을 목사인 내가 잘 안다. 교회 목사들이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비싼 차를 타고, 수시로 해외여행하고 교회 건축비로 돈을 다 쓰는데, 그런 범죄집단과 같은 교회당에 돈을 갖다 바치는 것보다 형제, 자매, 일가 친척부터 돕는 게 더 낫다는 내 말이 어찌 틀린 말이냐? 더 이상 내 말에 대꾸하지 마랏!”하고 아내에게 꽥 소리를 질러서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십분간 흘렀습니다.

괞한 일로 화를 내었더니 제 정신을 잃은 것 같아 좀 쉬면서 흥분을 가라 앉힌 후 아내에게, “니 말도 일리가 있다는 것은 내가 잘 안다. 내 말도 일리가 있는데, 너무 나만 몰아 부쳐서 내가 화가 났다. 우리 누님과는 큰 싸움을 안 했으니, 염려마라”하고 얘기했더니, 아내도 “내가 너무 말대꾸해서 미안하다”하는 선에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누님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오기로, “목사님이 추운 날 두터운 잠바가 없어서 자형이 나보고 백화점가서 목사님 잠바 한 벌 사 드리라고 해서 목사님 잠바 사 드린 것이다.”고 해명을 하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한국의 시골교회는 목사생활비는 조금 주고 대신에 교인들이 잠바를 사 주며 선심을 쓰는 듯 하지만, 미국인 교회에서는 목사가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봉급을 주는 대신에 목사한테 차 사주고, 옷 사주고 하는 이상한 짓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주책 바가지 목사는 돈이 들어 오면 흥청망청 써 버린 후 돈이 없어 가난한 티를 내면 교인들이 동정심에서 거지 동냥하듯이 돈을 찔러 주면 그것을 당연하다듯이 받는 일도 있던데, 미국인 교회에서는 목사가 봉급으로 절약하고 떳떳하게 살지 부수입을 바라는 지저분한 일은 없어서 좋았습니다.

저의 자형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 가시고 매정한 계모밑에서 학대를 받다가 열살 나이에 고기잡는 배에서 심부름일을 하느라 국민학교도 못 마친 분이지만, 평생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여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고 새 집을 짓고, 저는 평생 꿈도 꾸어 보지 못할, 고급 외제차인 BMW 를 몰 수 있을 정도로 자수성가하신 분입니다. 자형의 한문실력은 대학원을 나온 저 보다 좋고, 밝은 성품과 일처리, 인간관계의 지혜가 저는 도무지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서 저는 자형을 참 존경합니다.

자형은 총각때 아버지 이상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시던 장로님의 좋은 영향을 받아 총각집사로 있다가 장로님의 소개로 성결교회에 다니던 저의 누님과 중매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집의 아버지 노릇을 하던 큰 형님은 자형을 본 첫 자리에서, “총각이 교회집사라는데 더 이상 볼게 뭐가 있느냐? 결혼하라”고 누님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자형이 국민학교도 못 마치고, 키도 작고, 눈이 나빠 안경을 끼고, 직업도 없이 돼지 몇마리 키운다는 말을 듣고 좀 실망했으나, 밝고 당당한 표정과 서글서글한 인품에 좋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의 자형과 작은 누님은 두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결혼을 시킨 후 손자 둘, 손녀 하나를 보고, 요즘은 새벽기도회에 다녀온 후 무학산 뒤 감천골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산보를 갔다 와서 같이 식당에 일하러 갑니다. 이 세상에 더 행복한 부부가 있으면 나와 봐라 할 정도로 잘 삽니다.

최근에 신문을 보니 SK그룹의 회장인 최태원씨와 노태우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씨가 부부간의 불화와 최태원씨의 혼외 자식으로 결혼관계가 깨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룹총수의 잘 생긴 아들이 대통령의 아름다운 딸과 결혼하던 기사를 읽고 저는 부러워서 한숨을 쉬었는데, 돈과 권력이 많아도 부부간의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외동 아들 노재헌씨도 같은 서울대 출신인 신동방 그룹의 큰 딸 신정화씨랑 결혼했다가 이혼을 했다는 기사를 읽어 보니, 잘 생기고 돈많고, 학벌 좋고, 권력있는 사람도 찾기 힘든 부부간의 행복을 국민학교도 졸업못한 저의 자형과 여공출신인 저의 누님이 누리고 있으니, 대통령의 아들, 딸 보다는 하나님의 아들, 딸로 사는 것이 더 복되다는 생각이 듭니다.

3천년전에 씌여진 성경의 잠언서에는, “지혜가 금보다 귀하다.”고 했으며, 솔로문 임금은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 “무엇을 원하느냐? 소원을 말해 보라”고 했을 때, “장수의 복을 구하지도 않았고, 금은보화를 구하지도 않았고, 지혜를 구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지혜를 귀하게 여긴 솔로몬을 기특하게 여겨, “니가 지혜를 구했다니 내 마음이 기쁘구나. 지혜는 물론 장수의 축복과 금은보화의 축복을 보너스로 주겠노라. 요즘말로 하면, 술집 안주로 나오는 찌께다시다.”하며 축복을 덤으로 내려 주셨다고 합니다.

돈과 권력과 미모와 학벌, 심지어 종교와 신앙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지혜와 슬기는 인생의 위기를 축복의 계기로 역이용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혜는 은과 금보다 더 귀하다.” (Wisdom is more precious than silver and gold.)

2016-01-06 08:41:20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9   naada [ 2016-01-06 14:13:30 ] 

쌩개이야

네 구라부처와 뒷구녕치기를 하든

목탁방맹이로 네 골울 까든 혼자 잘 놀거라.

8   sanghai [ 2016-01-06 12:48:23 ] 

풉짜야...넌 무시기 잡소리가 그리도 많냐?

7   naada [ 2016-01-06 12:11:54 ] 

6. 벌어지가 처음 선생 소리 듣고 마약먹은늠 같이 구는구나.

비현실이 네 손주늠이고 네 애비디.

그걸 구되기 족보라 하지.

6   sanghai [ 2016-01-06 11:52:26 ] 

나다 풉짜야... 상하이슨상은 니 할아비조다 높으신 으르신내지..그럼


예배당에서 현금 박치기로 10일조 그만 받고.. 예배당 10일조 공단을 만들어 예배당 당기는 사람 10일조 걷고 ... 그걸 예배당에 배당금 마냥 골고루 배당혀 뿌려 주면 않될깔랑가?

5   naada [ 2016-01-06 11:49:57 ] 

비현실 머리가 좀 불균형한 애야.

여기서 개소리 말고 성실히 돈벌어

챈구들 10불 짜리 밥이라도 사줄 수 았어라.

너 자금 웰훼어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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