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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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제목 마당쇠댁과 왕비마마
작성자 ssangkall

옛 어른들은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을 자주들 하셨었는데, 요즘에는 어린이나 어른이나 노인이나 할 것 없이 모두 말을 막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내가 말은 마치 통속에 가득찬 것이 그통 밖으로 넘쳐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 기억이 있으나,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말버릇이 그런사람은 그러한 사람일 것이니 장난으로 라도 막말은 조심해야 할 것이고, 처음에는 마음없이 그냥 말로만 한 것으로 시작은 했겠지만, 나중에는 그자신도 모르게 그 말버릇대로 그런 사람으로 굳어져 버리게 되어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릴 것이니 말을 조심하자 하는 것이다.

씨라는 것은 어떤 형체가 아니고, 그 형체가 생겨나는 원인을 씨라고 한다.
그러므로 말은 어떤 형체를 위한 씨앗과 같은 것이고, 그런 말은 그런 형체를 위하여 그런 형체의 씨를 심는 것이니, 어떤 씨를 심는가에 따라 어떤 형체가 생겨나는 것과 같이, 바른 말 고운 말은 바르고 고운 형체의 원인이 되는 것이고, 추하고 어그러진 말은 추하고 어그러진 형체의 원인이 되는 것이리라.

옛날에 옆집의 어느 젊은 부인이 대화중에 자기 남편을 “마당쇠~”로 부르는 것을 듣고, “마당쇠 요?” 라고 내가 되묻자, 약간 겸연쩍어 하면서 “그냥 농담으로…” 하였다. 그때 내가,
“물론 남편이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수고하니까 좋은 의미로 ‘마당쇠’라고 불러 본 것인줄은 알지만, 내 한마디만 하겠오~ 만일 남편이 마당쇠가 되면 애기 엄마는 ‘마당쇠댁’이 될 것이고, 만일 남편이 왕이 되면 애기 엄마는 ‘왕비마마’가 될것이 아니겠오?”
라고 하였더니,
그 다음 부터는 남편을 왕처럼 예우한다면서, 지금도 가끔 그 얘기를 다른 이웃들과 나눈다고 한다.

정승(正承)은 정승같이 말하고, 시정잡배 (市井雜輩)는 시정잡배같이 말하고,
사회 지도자(指導者)는 지도자 같이 말하고, 조폭(組暴)은 조폭같이 말할 것이니,

바른말 고운말을 추구하는 사람은 바르고 고운사람이 될것이고,
그르고 추한말을 추구하는 사람은 그릇되고 추한사람이 될것이 아니겠는가?

-쌍칼-

2016-09-14 07:42:06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4   zenilvana [ 2016-09-14 09:19:49 ] 

그런데 쌍칼슨상은 초자에 칼을 두자루나 뽑아들고 말을 함부로 했읍네까? 몇주 사이에 깨닯아 새 사람이 되겠다는 겁니까, 그저 말로써 말 많으니 말을 조심하자는 겁니까? 매우 헷갈리네.

3   yu41pak [ 2016-09-14 09:01:39 ] 

좋은 지적입니다.
그렇게 살아야지요.
잘 읽고 갑니다.

2   natural52 [ 2016-09-14 09:00:13 ] 

근거 없는 억측, 과장, 시비,...등등을 피하고.
열당의 장점인 솔직, 배움, 재미...등등을 살려봅시다.

1   natural52 [ 2016-09-14 08:47:40 ] 

아주 훌륭한 글. 우리 모두가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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