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복(福) 받기를 원(願)하는가?
작성자 ssangkall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이 속담을 북한 에서는 “가마목의 소금도 집어 쳐야만 짜다” 라고 한다 하는데, 부뚜막을 가마목이라 부른단다. 현대 판으로 얘기를 해본다면 아마 “양념통의 소금도 뿌려야 짜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가 갖고 있는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일 것이니, 목이 말라 절절 매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 병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목마름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진수성찬이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거하게 차려져 있다해도 먹지 않으면 굶주림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고, 샤워꼭지만 하루 종일 바라본다고 먼지와 땀에 찌든 몸이 깨끗해 지지 않는다.

왜 하나 마나한 당연한 얘기를 하느냐고?

당신이 만일, “믿으라!”, “믿습니다!”, 믿기만 하면, 만사형통한다!” 는 말을 입버릇 처럼, 주문 외듯이 하면서도 당신이 무엇을 믿는지 그리고 그 믿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부뚜막의 소금을 치지는 않고 간이 맞기를 원하고, 물을 마시지도 않으면서 해갈되기를 바라고, 음식을 먹지도 않고 배부르기를, 그리고 샤워를 하지도 않고 몸이 상쾌 해지는 바라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지적하려 하는 것이다.

축복을 받으라고 복을 빌어 주면 기분은 좋겠지만, 사실은 자기가 복받을 짓을 해야 복을받는 것이다. 예수를 믿기만 하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마치 “부뚜막의 소금을 바라보기만 하면 간은 저절로 맞는다”는 불로소득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을 상대로 현대 목사들이 벌이고 있는 사기행각에 놀아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목사들은 이 쌍칼을 저주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쌍칼은 그 저주를 겁내지 않는 이유가 - 물론 저주 받을 짓을 하면 저주를 받는 것이지, 누가 누구를 저주한다고 저주를 받는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말에 “복은 비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 했다한다. 당신이 예수를 믿는다면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이고, 당신이 불자라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어떤 좋은 가르침을 배웠다면 그것을 실천함으로 그 가르침이 말하는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쌍칼-

2016-09-13 09:38:46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4   ssangkall [ 2016-09-13 10:33:57 ]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 넣어야 간이 맞는 법입니다.

3   zenilvana [ 2016-09-13 10:17:29 ] 

그냥 놔두시는게 좋을 것 같오. 슨상이 쓴 글 중에 잘 써진 것이오.
전에는 서두 즉 起(기)와 承(승)에서는 잘 하더만 轉(전)과 結(결)에서 흐지부지 맥이 빠져서 실망했었오. 오늘의 것은 전체가 짜임새가 있어보입니다레.

2   ssangkall [ 2016-09-13 10:12:28 ] 

그냥 젠선생께서 시작하신 주제에 부응하여 몇자 적어본 것인데, 혹시 별로 유괘하지 않으시면, 다른 주제로 가겠습니다.

1   zenilvana [ 2016-09-13 10:11:27 ] 

가만히 봉께 쌍칼슨상은 칼을 잘 휘두르고 마는.
그것도 두 자루씩이나.

그런데 글을 쓰는 '아이디어'는?
실은 나도 막걸리슨상의 연장선에서 한 마디 했다마는

쌍칼은 늘 남의 뒷다마를 잘 치는구랴.
그것도 너무 자주 하면 신선한 맛이 덜 하지를.
creative 한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1 2 3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