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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ntong

전직 CIA 요원의 폭로 "전세계가 감시당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13-06-10 10:28 | 최종수정 2013-06-10 13:03
[오마이뉴스 홍현진 기자]


▲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민간인 사찰 현실을 고발한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우든.
ⓒ The Guardian

"제 단 하나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들의 이름에 반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리는 것입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등 정보기관들이 국·내외 일반인들의 통화기록·인터넷 사용 정보 등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해당 내용을 폭로한 제보자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CIA 요원인 29살의 컴퓨터 전문가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그 주인공.

앞서 두 매체는 미 정보당국이 '프리즘(PRISM)'이라는 비밀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페이스북 등 9개 IT업체 서버에서 일반인들의 정보를 수집했다는 내용의 '1급 기밀문서'를 보도했다. 또 미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얼마나 많은 전화·컴퓨터망 정보를 수집했는지 알 수 있는 '첩보 지도'도 공개했다.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


▲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워싱턴 포스트>에 제보한 '1급 기밀문서'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국(NSA)은 '프리즘(PRISM)'이라는 비밀 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페이스북 등 9개 IT업체 서버에서 일반인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
ⓒ CNN 화면캡쳐

9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은 스노우든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홍콩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스노우든은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 숨길 이유가 없다"고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 스노우든은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미국에 있는 가족 이야기가 나올 때는 눈물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인터넷 자유 보장국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공화국 등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스노우든이 처음부터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그는 군대에 입대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을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그가 생각한 전쟁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머지않아 무너졌다. 스노우든은 "우리를 훈련시킨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랍인들을 죽이라고 부추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과정에서 다리 부상을 입었고 제대했다.

이후 그는 NSA에서 일하다가 CIA에서 근무하게 된다. 스노우든은 200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네트워크 보안 업무를 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이 때 "정부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것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말했다. 제네바에 있는 동안, 스노우든은 이러한 내용을 폭로할까 고민하다 포기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CIA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기밀이 시스템이 아닌 사람과 관련이 돼있어서 그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었고, 둘째는 2008년 대선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가 전임 행정부와 달리 '변화'를 가져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미 정부가 하고 있는 일, 민주주의에 현존하는 위협"

2009년, 스노우든은 NSA에서 다시 일하게 된다. 이후 3년간 그는 NSA의 감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게 된다. 스노우든은 "그들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대화, 모든 행동을 알고자 한다"고 말했다.

"만약 내가 당신의 이메일, 당신 부인의 전화기를 보고 싶다면 나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당신의 이메일, 비밀번호, 통화기록, 신용카드까지 알 수 있다.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사회에 살고 싶지 않다."

인터넷을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이러한 감시 시스템이 인터넷 자유, 개인의 사생활 등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웠다. 그가 들고 있는 노트북에는 '나는 온라인 권리를 지지한다'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그가 하와이에서의 평온한 생활을 포기하고 '공익 제보'를 결심한 이유다.

스노우든은 "돈이 목적이었다면 이 문서를 다른 나라에 팔았을 것"이라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그들에게 부여되지도 않은 권리를 스스로에게 줬다"면서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은 민주주의에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스노우든은 "어떤 보호 장치를 설치하더라도 안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폭로 이후 여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안보라는 이름으로 억압받고 있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놀랐고 기뻤다"면서 "가치 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프리즘'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합법적인 감시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8일 "이 프로그램은 국가의 안전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핵심수단"이라면서 국가기밀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범죄 수사를 법무부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2013-06-09 22:47:45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6   naesjic [ 2013-06-10 22:51:48 ] 

드론과 스마트폰, 디지털 TV, 앞으로 생산될 가스오븐, 식기 세척기까지
이러한 제품에는 옵션과 상관없이 있는게 있습니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듣고 볼수 있으며
상대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디서나 언제든 상대를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것이지요.

매트릭스 처럼....

이런 상황이 기분 좋은 분 있으세요?

우스게 소리

일본 남자들이 멍청이 폰을 굉장히 좋아하답니다.
이유는?
마누라 감시를 따돌릴수 있어서.....

크게 보면 저도 일본 남자들을 이해 할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집에는 디지털 TV가 없습니다.
물론 멍청이 폰을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기계만 있다면 계속 멍청이 폰을 쓸 생각입니다.
자동차도 기계식으로 타려고 하는데...
앞으로 구하는데 한계가 있겠지요.
쩜쩜......

5   hesse [ 2013-06-10 09:41:37 ] 

림철수임 ...Welcome back.
미국은 미국의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이권과 자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당연 한것입니다. 다만, 얼마나 윤리적이고 도덕적, 그리고 합법적으로 행하느냐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윤리적, 도덕적, 그리고 합법적 이지 못한 나라는 망하는것을 미국은 잘 알고 있지요.

4   jblclimm [ 2013-06-10 09:09:25 ] 

그럼 테러를 막기 위해서, 인륜파탄적인 독재자가 커 올라 오는 것을 막는 것이 세계에 전쟁 비용이 적게 든다고 여깁니다.

3   jblclimm [ 2013-06-10 09:07:05 ] 

미국, 세계 120개 나라에서 비밀전쟁 수행중"



지난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펼쳐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의 성공은 미국인들을 환호하게 했다. 미군 최고 통수권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시 인기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미국인들은 빈 라덴 사살 현장에서 뛴 미군 특수부대원들에게도 갈채를 보냈다.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특수부대가 갑자기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랫동안 그 실체에 대한 비밀이 유지돼 왔던 만큼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영화 <람보>, <코만도>에서부터 <지아이조>에 이르기까지 각종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길러진 특수부대에 대한 미국군인들의 동경과 환상이 한꺼번에 표출된 듯 했다.

그러나 미 언론인이자 역사학자 닉 터스는 미군 특수부대의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때때로는 그 이상의 최첨단 장비와 용맹, 신화적 위상에 대해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라고 일침을 놨다. 터스는 지난 4일 진보적 웹사이트 '톰디스패치'에 올린 기고문에서 특수부대가 사실상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초법적인 존재가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수부대가 병력 수와 부여받는 임무의 중요성 면에서 그 위상이 점점 부각되고 있음에도 오직 대통령만의 명령을 받는 '대통령의 개인 암살부대'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내의 '파워엘리트'가 돼버린 이들 특수부대는 세계 120개국에서 뭔가 은밀한 작전에 동원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그는 '캐나다군 전체 병력에 맞먹는' 규모를 유지하고 각종 '사치스런'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장비로 무장하느라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비밀리에 결정되고 집행될 뿐이며 사회적 공론장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적조차 없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는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탄식이다.

이 칼럼은 미 시사주간지 <네이션>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에도 소개됐다. 다음은 칼럼의 주요내용이다. (☞원문 보기) <편집자>


▲ 지난 5월 말리에서 열린 연합훈련에서 미군 특수부대원(가운데 회색 군복)이 세네갈군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미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닉 터스는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특수부대가 전세계 120개국에 파견돼 모종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120개국에서 벌어지는 미 국방부의 비밀전쟁

지구상 어딘가에서 미국의 특수부대원들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반 미국 대중들은 알지 못하고 있지만 미군 비밀요원들은 세계 대다수의 나라들에서 작전중이다. 펜타곤 내의 새로운 '파워엘리트'들이 벌이고 있는 '전지구적 전쟁'은 그 규모와 대상 등 많은 부분이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 해군 특전지원단(네이비실)이 오사마 빈 라덴의 머리와 가슴에 총알을 박아 넣은 후 비밀에 싸여 있던 미군의 비밀요원들은 갑자기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군의 특수작전팀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장에 파견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예멘과 소말리아 같은 좀더 알려지지 않은 분쟁지역에서도 뭔가 작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많이 알려지고 있긴 하지만, 그들이 세계 전역에서 벌이는 전쟁의 전체 규모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의 카렌 드영과 그레그 자페 기자는 미군 특수작전팀이 75개 나라에 파견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 말기의 60개국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군 특수작전사령부(SOCOM : U.S. Special Operations Command, 이하 특전사) 대변인 팀 나이 대령은 이 숫자가 120개국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 대령은 "우리는 많은 여행을 한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보다 훨씬 많은 곳을 다닌다"고 최근에도 말했다. 세계에 존재하는 국가의 60%에 달하며,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미군의 전지구적 배치 현황은 미 국방부의 파워엘리트들이 세계 곳곳에서 비밀스런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군내 비밀작전 담당부대의 부상

특전사는 1980년대 이란에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 8명의 미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인 1987년 설립됐다. 베트남전 이후의 시기를 불신과 예산 부족 속에서 보낸 특전사는 갑자기 독립된 기지와 안정적인 예산, 4성 장군 지휘관을 갖게 됐다. 그때부터 특전사는 [타군에 비해] 놀랄 만큼 많은 혜택을 받는 혼성군으로 자라났다.

특전사는 가장 전문적이고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했으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많은 부대에서 온 인원으로 구성됐다. 특전사를 구성하는 인원들은 육군의 '그린베레' 부대와 레인저 부대, 해군의 네이비실, 공군의 '에어 코만도' 부대와 해병대 특수작전팀 등에서 차출됐고, 특수 헬리콥터 부대와 보트 부대, 민정 담당 전문가들, 구조 전문가, 심지어 전시 항공통제요원들과 기상 전문가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들이 수행하는 임무는 암살, 대(對)테러 작전, 장거리 정찰, 정보분석, 외국군 훈련,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통제 작전 등이다.

특전사의 핵심 부서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 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다. 비밀에 싸인 [특전사] 예하 사령부 JSOC는 테러 용의자 추적과 사살을 기본 임무로 하는 부대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며 대통령의 권한에 의해 임무를 수행하는 JSOC는 전지구적 타격 대상 리스트를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는 미국 시민들도 일부 포함된다. JSOC는 초법적인 '사살/납치' 작전을 행하고 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차기 중앙정보국(CIA) 국장(미 육군 대장)의 대테러 보좌관인 존 네이글은 JSOC를 일컬어 "대규모의 대테러 살인기계"라고 불렀을 정도다.

이같은 암살 작전은 네이비실이나 육군의 델타 포스와 같은 특수부대뿐 아니라 무인정찰기를 활용한 CIA의 비밀작전에 의해서도 소말리아, 파키스탄, 예멘과 같은 나라들에서 수행된다. 게다가 JSOC는 일련의 비밀 감옥들을 운영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만 약 20개의 비밀기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감옥들은 중요한 목표 인물들을 심문하는데 쓰인다.

특수작전은 미군의 '성장 산업'

현재 특전사 병력은 1990년대 초의 3만7000명에서 6만 명까지 늘어났다. 이중 1/3은 특전사 소속이며 나머지는 타군에서 파견된 전문가들로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병력이다. 특히 9.11 테러 이후 특전사 병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특전사의 기본 예산도 23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예산을 더한다면 98억 달러로 무려 4배로 늘어난 셈이다. 해외에 파견된 특전사 병력이 4배로 늘어난 것도 당연하다. 게다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06년 특전사로 통합된 해병대 특수작전사령부의 마지막 사령관을 지낸 데니스 헤즈리크 중장은 자신이 지휘했던 사령부에 해당하는 병력이 종전의 2600명에서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헤즈리크 중장은 지난 6월 워싱턴에서 가진 국방 담당 기자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언젠가 (해당) 병력은 5000명으로 늘어나 네이비실(5~6000명)과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1000명의 병력 증가는 장기 계획에 반영돼 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휘한 윌리엄 맥레이븐 전 JSOC 사령관(해군 중장)은 상원에서 열린 특전사 사령관 인준 청문회에서 병력 증가 비율을 3%에서 5%로 끌어올리고 무인정찰기와 새로운 시설 등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이비실 출신으로 지금도 이따금씩 요원들과 함께 전장으로 나가곤 하는 맥레이븐 중장은 미 정규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다면 특수부대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라크 주둔 미군이 2011년 철군 완료 기한까지 모두 철수한다고 해도 미군 정예병력[특수부대]이 남아 임무를 수행한다면 이라크는 덕을 보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상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에게 "전 JSOC 사령관으로서 말하는데, 미군이 예멘과 소말리아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공언했다.

전 특전사령관인 에릭 올슨 미 해군 중장은 미국 방산협회(NDIA) 주관의 연례 '특수작전 및 저강도분쟁 심포지움'에서 야간에 위성으로 촬영한 세계 전역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즉 9.11 테러 이전의 세계에서는 야간에 불이 밝혀진 지역이 대개 북반부의 산업화된 나라들이며 이들이 핵심적인 지역이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런 사정은 변화했다는 것이다. 올슨 중장은 "우리의 전략적 초점은 남쪽으로 크게 이동했다"며 "특수작전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들에서는 '불이 꺼진 지역'의 늘어나는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슨 중장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작전 지역인 타국의 언어와 역사, 관습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로렌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1차대전 기간 중 중동에서 아랍인 전사들과 팀을 이뤄 게릴라전을 전개해 '아라비아 로렌스'로 널리 알려진 영국군 장교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올슨 중장은 아프간, 파키스탄, 말리,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을 언급하며 현재 미군 특전사는 '어디든지의 로렌스'(Lawrences of Wherever)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슨 중장은 '겨우' 51개 국가만을 특전사가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언급했지만, 나이 대령은 특수부대가 약 70개 국가에 파견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나이 대령은 이 모든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파병이 해당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슨의 올해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해외 파견 특수부대 병력 중 약 85%가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의 중동 지역 국가 20개국에 파견돼 있다. 이 20개국은 아프간, 바레인, 이집트, 이란, 이라크, 요르단,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레바논, 오만,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예멘 등이다. [85%가 아닌] 나머지 병력들은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지구 여기저기에 흩뿌려져 있다.

올슨은 정확히 어떤 나라에 특수부대가 파견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나이 대령은 이와 관련해 "어떤 국가들에 병력이 파견됐다는 것이 밝혀지만 우리에게 불리하다"며 "병력 파견을 요청한 국가들은 국내적‧지역적 이유로 [미군 파병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비실이나 델타포스와 같은 소위 '흑색'[비밀작전 담당] 부대가 아프간, 이라크,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서 사살/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나, '백색'[공개작전] 부대인 그린베레나 레인저 등이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그룹들에 대한 세계적 전쟁의 일환으로 현지 파트너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아니면 최소한 비밀을 지키는데 실패했거나) 예를 들어 미국은 필리핀에 육군 특수작전부대와 네이비실, 공군 특수기술자 등 600명을 파견해 동맹국 필리핀과 함께 제마 이슬라미야, 아부 사야프와 같은 무장단체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펴는데 매년 5000만 달러를 쓰고 있다.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와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난해 특전사 문서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최정예 병력들은 벨리즈, 브라질, 불가리아, 부르키나파소, 독일, 인도네시아, 말리, 노르웨이, 파나마, 폴란드 등지에서 현지 병력과의 합동훈련을 벌였다. 2011년에도 이와 유사한 훈련들이 한국, 도미니카 공화국, 요르단, 루마니아, 세네갈, 태국 등에서 펼쳐졌다. 나이 대령은 "연말까지 미군이 방문하는 120개국들 중 압도적 다수의 나라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훈련이 행해진다"면서 사실상 특수부대가 파견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이같은 훈련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6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특전사령관(SOCOM)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윌리엄 맥레이븐 전 JSOC 사령관. (해군 중장) ⓒ로이터=뉴시스

특수부대, 펜타곤의 새로운 '파워엘리트'

한때 군 내에서 '무시받는 서자(庶子)' 취급을 받았던 특수부대는 단지 규모와 예산면에서 커졌을 뿐 아니라 권력과 영향력 또한 급속히 늘어났다. 2002년부터 특전사는 자체적으로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예를 들어 '필리핀 합동 특수작전군' 같은 연합부대 말이다. 이같은 특권은 중부사령부와 같은, 특전사보다 더 큰 규모의 전투부대조차 갖지 못한 것이다. 또 여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올해 특전사는 자신들만의 '합동 획득 태스크포스'(JAFT : Joint Acquisition Task Force)를 구성했다. 이는 군 장비 설계자들과 획득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소속 인원에 대한 예산, 훈련, 장비 등의 권한을 갖는 것은 보통 (육군이나 해군 같은) 정부의 '부'(部)급 단위에만 허용된다. [미국 육‧해군의 정식 명칭은 각각 '육군부 Department of the Army'와 '해군부 Department of the Navy'다] 미 국방부 예산 가운데 전용 예산을 배정받고 의회에도 유력한 대변인을 두면서 특전사는 현재 국방부 내에서 예외적일 만큼 강력한 존재가 됐다. 실제적인 영향력을 보면 특전사는 정부 부처 간의 이권 싸움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최첨단 장비를 구입할 수 있으며, 사람의 두뇌에 직접 전자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지상군 병력에게 스텔스 위장(클로킹) 기능을 적용하는 등 돈이 많이 드는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다. 2001년 이래 특수전 장비나 무기를 생산하는 소규모 사업체로 지출되는 특전사 예산은 여섯 배로 늘어났다.

플로리다주(州)의 맥딜 공군기지에 지휘부를 두고 있으나 한국, 하와이, 독일 등 지구 전역을 관할하는 특전사는 이미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 군대다. 올슨 중장이 올해 말했듯 특전사는 "육해공 전력을 모두 갖추고 전지구적으로 전력을 투사하는 '국방부의 축소판'"이며, 각 군 및 국방 관련 기구들과 유사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

특전사는 전지구적 테러 네트워크에 대항하는 국방부의 모든 계획과 동등한 수준의 임무를 부여받고 있고 따라서 다른 정부기관들과 외국군, 정보기관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이들은 또 다수의 스텔스 헬리콥터와 유인항공기, 중무장 무인항공기, 최첨단 무장 고속정, 특수 지프 차량과 지뢰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매복공격 방호차량(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vehicles : MRAPs) 등 최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존재는 국방부 내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한다. 최근 작고한 고(故) 찰머스 존슨 교수가 CIA를 "대통령의 개인적 군대"라고 부른 것처럼, 오늘날에는 JSOC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JSOC는 최고권력자의 개인 암살부대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그 상위 조직인 특전사는 국내외적 권력이 집중된 '군대 내의 군대'로, 국방부의 새로운 파워엘리트로 기능하고 있다.

지구상의 120개 나라에서 미군 특수부대는 고위층 암살과 낮은 지위의 인물들에 대한 사살/납치, 야간 돌입 작전과 외국군과의 합동작전, 현지 군대 훈련 등의 비밀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모르는 '숨겨진 전쟁'의 일부다. 예전에 특수부대는 예외적 임무를 수행하는 소규모의 '특수'한(special) 부대였지만, 오늘날 이들은 권력과 권위, 영향력, [자원에 대한] 접근권 등의 면에서 말 그대로 '특별'(special)한 부대다.

특수부대의 권위는 잘 만들어진 홍보 캠페인의 덕을 보고 있다. 실제 활동은 많은 부분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국내외에서 초인적인 이미지를 뽐내고 있다. 올슨 중장의 발언은 그 전형적 사례다. 그는 "특수부대(대원)들은 교양있는 파트너이며, 가장 치명적인 일대 다수 교전능력자(hunter-killer)들이고, 가장 반응이 빠르고 기민하고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훈련 교관‧조언자‧문제 해결사‧전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슨은 미국 민간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의 안보 포럼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된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나라는 단지 65개국 뿐이며 단 두개 나라에서만 교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행해지는 무인공격기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는 딴청을 피웠다.

또 그는 비밀 작전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예로 들며 그는 이같은 작전이 놀랍게도 지금은 아주 흔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 밤 이런 작전이 십여 개씩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특전사의 규모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현재 미군의 특수부대 규모는 캐나다 정규군 전체[약 6만4000명]에 맞먹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 특수부대는 미군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대개의 나라들 전체 군대보다 많으며 심지어 점점 더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거대하고 활발히 활동하며 비밀에 싸인 '특수' 부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미국에서 논쟁이 벌어진 적은 없다. 더 많은 정보가 나올 때까지는 논쟁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논쟁을 불러올 만한] 정보들은 올슨 등 특수부대 관계자들에 의해 밝혀지지도 않을 것이다. 올슨은 특전사의 비밀 유지에 대해 "우리의 [타국에 대한] 접근 능력은 우리가 그것을 발설하지 않는데서 온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특수부대는 빈 라덴 사살 작전처럼 정밀한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작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 '군대 내의 비밀 군대'에 대해 "(그들은) 어둠 속으로 돌아가 그들이 해왔던 일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   jblclimm [ 2013-06-10 09:04:52 ] 

세계인들은 미국 눈치 하나도 살필 필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자기들만 인륜파탄적인 살생을 하지 안는다면 무슨 눈치를 살필 필요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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