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친구의 트로트 사랑
작성자 tydikon

카톡으로 받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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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90년 중반쯤, 우연히 받아든 카세트테이프가 김난영의 뮤직 카페 정도였다. 일하면서 김난영 음악 듣는데, 어느 날 새벽, 젊은 백인 승객 하나가 트로트 음악을 가만히 감상하더니 듣고 있는 테이프를 사고 싶다 하였다. 그러면서 10불을 턱 내어 놓는 것이 아닌가!

당시, 3불~5불정도 할 때니까 거액을 내어놓은 것이다.

그런 그가 너무 진지하여 돈을 받지 않고 테이프를 주었는데 아 글쎄 이 친구가 ‘택시 팁은 줄 수 있지 않느냐’며 기어이 덤으로 팁을 주어 받은 기억이 있다.

또, 한번은 어쩌다 건실한 체격에 문신이 어마어마한 모터사이클 족이 들어와서 자신의 오트바이 피킹해 놓은 곳 까지 가야한다고 목적지를 말하는데 족히 20여분은 가야하는 곳이다.

슬슬 눈치 보니 생김새만 엄청났지 깡패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듣고 있던 트로트 볼륨을 높이고 다시 눈치를 보는데 그는 아무른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랬는데, 이윽고 ‘노란 샤쓰입은 사나이’가 나오자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었다.

그러더니 ‘너는 한국에서 왔냐?’ 하고 묻길래 ‘그러하다’ 하였더니 자신이 ‘70년대 아미로 한국에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은 적 있다’ 하면서 오랜만에 들어본다고 고마워했다.

그 참 뜻밖 이였고 볼륨을 좀 더 높여 오래된 친구처럼 말들을 나눴다.

이후, 트로트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심금을 울리는 트로트 음악으로 많은 뉴욕커들을 감동시켜 ‘트로트 택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리하여, 뉴욕의 트로트 전도사가 나인데 말이야 아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모르는 넘도 있더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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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넉넉한 이런 친구가 좋더라.

2015-11-24 20:28:39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4   phantom4 [ 2015-11-25 05:16:07 ] 

감사한 일입네다.

3   tydikon [ 2015-11-24 21:12:45 ] 

그래도 그 친구, 고배 지진과 2011년 소위 311로 불려지는 일본 북동부 미야기현의 쓰나미 피해때 금일봉들을 보냈더라구여 ..

2   phantom4 [ 2015-11-24 20:56:38 ] 

트로트; 도로또 ; 뽕짝 ;
아주 됴은 박자 입네다~ 허허허~~~

1   sanghai [ 2015-11-24 20:54:24 ] 

일제 청산 주장흐고... 친일파 몰아 내자믄서...소위 좌빨...진보가...일제의 잔제 뽕짝 트롯또를 좋아한다니...참~모순도 요론 모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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