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시 켑 회사에 다니면서 화가 치밀었던 것은 배차원(Dispatcher)의 횡포였죠. 회사의 룰에 따르면 고참이 좋은 차를 몰고 가도록 배려하는 것이 상례였지만 우리 한인 친구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부당한 대우를 하여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수밖에 없었고 똑 같은 사납비에 배차원 팁 주고받은 차가 년도가 지난 탓에 개스도 많이 들고 힘도 없을 뿐더러 차에서 온갖 잡냄새가 나서 도무지 일할 의욕이 아침부터 없어져 결국 일당은커녕 사납비 채우기 급급한 날도 많이 생기게 되었던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일 나온 동료가 밀감하나 쑥 내리면서 같이 먹자고 합디다. 나는 너무 고마워 ‘이것을 누가 주든가?’ 하니 ‘애기 엄마가 이걸 주더라. 이거 먹고 화를 다스려 인간의 존엄을 잃지 말라’ 하더란 것입니다.
밀감 하나로 화를 다스리며 인간의 존엄도 지킬 수 있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