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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월 2주기 여론조사(펌)
작성자 naesjic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39912.html?_fr=mt2

‘그날 그 바다’ 생각하면 답답하고, 분노 치민다

등록 :2016-04-15 19:23수정 :2016-04-15 22:21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 영정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자주 또는 가끔 떠오른다’ 76%
‘하지만 잊고 싶다’ 54%
30~40대 90% ‘현재진행형 사건’
‘참사 이후 달라진 게 없다’ 71%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15%나
분노와 답답함. 그리고 냉소와 망각.

세월호 참사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고 있다. 10명 가운데 8명이 “세월호 참사는 현재진행형인 사건”으로 잊지 않고 있지만, 우리 사회 전체에 추모와 기억, 진상규명의 진정성이 유지되지 않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무기력함이 뚜렷해지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여론조사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공동기획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평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7%가 ‘자주 또는 가끔씩 생각한다’고 답했다.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0.7%였으며,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3.5%)는 답변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광주·호남 지역 응답자 사이에서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전남 진도 팽목항 근처 바다에 침몰한 세월호를 생각해보면, 이 지역에서 바라보는 감정이 남다른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평가와 달리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잘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잘 기억한다’(49%)와 ‘기억하지 못한다’(48.7%)라는 답변이 비슷하게 나왔다. 자기 자신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우리 사회 전체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 대다수는 세월호 참사가 진상규명이 필요한 현재진행형 사건이라는 생각에 동의했다. 응답자의 79.9%는 세월호 참사를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30·40대 응답자의 경우에는 90% 이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에 동의했다. 반면 60살 이상에서는 57.2%로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2년 전의 일로 지나간 과거의 사건’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8.5%만 공감을 표시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서는 복잡한 심경이 드러났다. 질문지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면서 느끼는 4가지 감정의 정도를 측정했다. 분노, 답답함, 냉소, 그리고 잊고 싶은 마음 등의 감정을 어느 정도 느끼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답답함(89.8%)과 분노(87.3%), 냉소(71.4%) 그리고 잊고 싶은 마음(53.5%) 등의 순서로 응답률이 높았다. 참사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민의 절대다수가 답답함과 분노의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냉소’와 ‘잊고 싶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잊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응답자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강하게 든다’(25.1%)와 ‘약간 든다’(28.4%)고 답한 이들이 비슷했다. 응답자의 75%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관심을 갖기 싫거나 잊고 싶다는 이중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안산고교학생회장단연합이 연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종이에 적어 높이 들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이는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피로와 무기력함이 적잖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과 트라우마를 느끼면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이나 프로그램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억과 망각이 뒤섞인 모순적인 듯한 응답은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 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합리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른바 학습된 무기력함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우리 사회가 꼭 풀어야 할 과제라는 책임감, 그러나 참사의 기억을 회피하거나 관망하고 싶어하는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 사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71.4%)는 답변과 ‘이전보다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14.9%)는 부정적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전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 답변은 10.2%에 불과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2016-04-15 23:21:19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naesjic [ 2016-04-18 10:04:15 ] 

댓글 감사합니다.
세월 부모들에게 그리고 한국이 안전한 나라가 되기까지...

1   jina007 [ 2016-04-16 03:31:56 ] 

naesjic = 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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