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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작성자 zenilvana

子曰,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論語, 爲政篇>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논어 위정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해서 자주 써먹어왔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일생을 되돌아 볼때 과연 나는 그렇게 살았을까를 자신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그것도 극히 최근에...

위의 공자 말씀이 의미하는 "배운다"는 것을 한번 짚어보자. "배운다" 하면 대부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배운다고 우선 머리에 떠올린다. 내가 국민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다니면서 많은 지식을 배웠다. 고교까지는 일반상식으로 알아야 할 것들의 대충을 선생에게서 배웠다. 물론 그 전까지는 그런 고급의 지식을 소화하는 기초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결국 전문지식으로 까지 진출할 수가 있다.

나의 경우는 이런 전 과정을 통과했지만, 내가 과연 그 배운 것을 반추하면서 생각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지가 않다.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생각해보고 말고가 없었다고 봐야 하겠지. 그것은 이미 확정된 사실을 전수받는 수준이니까 생각해볼 여지가 거기에는 없다고 본다. 설혹 생각해서 뭔가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반증할만한 능력이 구비되어 있지가 않다.

과학문명의 거의 대부분이, 심지어 상대성원리조차, 실제로 실험해보고 그것이 진실인가 아닌가를 가려낼 수가 있었다. 내가 공부한 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의 검증과정을 거쳐서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근거를 증명해야 그것이 믿음직한 인문과학의 생각으로 인정받는다.

사회에 나와서 경제이론을 실생활에 적용하려다 보니,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한 나라나 전 세계가 경제라는 움직임에 따라 각종 정책이나 시장경제가 맞물려 돌아가는데, 그 톱니바퀴의 크고 작음과 어떤 방향으로 작동되는가는 원리를 터득해야 비로서 그 기작(機作), 다시 말해서 mechanism을 이해하게 되더군.

1980년대 초에, 그러니까 36년 전에, 그 당시에 하고 있는 일로써 남어지 삶을 여유있게 기대하기가 불투명해서 뭔가 노년을 준비하는 일로 무었이 좋을까를 궁리하다가 주식투자를 배워야 하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finance(재정학)분야에서 이런 이론과 실제를 가르치고 있다만, 1960년 말에는 그러한 교과목이 배우는 과정에 없었다.

따라서 직접 몸으로 때우는 식으로 뛰어들어서 많은 손해와 시간을 허비하였다. 내가 그나마 주식으로 은퇴자금을 만들려는 생각을 하게된 동기는 경제학으로 대학졸업장을 쥐었다는 그 한가지 뿐이었다. 실제로 강의시간에 배운 거는 당시의 내 나이 40세 시절에는 머리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전무(全無)한 상태였다. 물에 빠져서 검부래기를 잡는다 할까?

그렇게 시작한 일이 현재에 이른다. 35년이 경과해서 내가 과연 얻은 것이 무었인가? 이제서야 겨우 어떻게 하면 노년에 힘 않들이고 은퇴생활을 할 수 있는가를 터득하게 되었다고 봐야겠지. 그렇다고 내가 큰 돈을 번 것이 아니다. 그 요령을 이해했다는 정도다.

약간의 도움이 됐다고 한다면, 이 늙으막에 IRA 즉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에서 매년 최소의 인출을 해온지가 벌써 10여년이 지나가는데, "곳감 빼먹듯이 해도" 거기에는 늘 빼먹은 것보다 더 많던지 아니면 최소한도 본전을 하고 있다. 거~ 참...이런 꿀단지가 어디 있는가? 아무리 퍼먹어도 그냥 그것의 바닥이 나타나지를 않으니 하는 말이다.

결국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하나도 도움이 않됐고, 거짓말 보태서, 내가 직접 모르는 세계에 뛰어들어서 내 자신의 생각으로써 얻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그 방면의 책들과 정보를 통하여 시행착오를 하면서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주식투자를 투기라고 한다. 모르는 것에서는 투기가 되지만 주식세계에서는 투자가 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어떤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배우고 생각하면 이 판에서는 결코 돈을 날릴 수가 없다. 따면 땃지.

그런데 말씀이야... 사람들이 학교문을 나서고 나면 거의 대부분이 책을 다시 들여다 보지 않는다. 남을 가르치는 직업이나 전문분야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은 다르겠지만 일반인의 경우는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한번 밖에 없는 인생살이를 위하여 무슨 생각을 한다고 보시오? 기껏해야 인터네트에서 뭔가를 "배운다"고들 하는데, 그것을 이해하고자 책을 읽었으며, 또한 읽을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보십니까?

내가 죽을 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이 마당에서 가끔 "다시 살게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쓸데없지만 서리... 이제 다 살아보니까 겨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알겠더라구요. 쓸데없이 우왕좌왕하면서 허송세월을 하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요, 그 많은 시간을 알짜로 즐기며 살았을 것을 이제야 알았으나, 아이구! 그게 아니잖아. 되돌아 갈 수가 없다구.

그래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위태하다"라고 하는 겁니다. 나는 지금까지 "위태하다는 뜻"을 바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지금 고백해야 하겠오이다. 세상을 다 살고야 겨우 자신의 생각을 했어야 했다는 그거...젊은 분들; 배웠으면 생각하고, 생각했으면 배우면서 사시구레. 나중에 나같이 후회하지 말고스리...

禪涅槃
2016-04-30 06:20:42

2016-04-30 06:20:4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zenilvana [ 2016-04-30 09:11:41 ] 

deborah9 It looks like you got the handle.
Now you have to drive to somewhere.
Do you know where to without thinking?
That is what I am talking about...
the earlier, the better.

1   deborah9 [ 2016-04-30 08:47:58 ] 

Zen, good to see your name here. You are saying knowledge is power, and learn how to think, because our life is based on what to, how to, think and what to do in action, and what kind result we get depend on our choice. "See-Do- Get" theory by Stephen R. Covey. In object point of view, I see you as top 5%, cream of crop as a human being. $$$ does not the measurment of one's success. The happiness is the state of mind, which means, one who lives day by day with welfare check can be happier than one who lives in the multi million dollars house with much money, can live unhappy and lonely life. I met one patient yesterday. Let us think what is the best way for us to live rest of th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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