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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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말벌 –
작성자 jina007

말벌 –


골프를 치러 다니다 보면
가끔, 말벌에 쏘여 응급실로 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특히, 맥주 마시며 치다가
사람 안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실례를 하다가,,, ㅎ

그럴때, 나는 벌에 쏘였다고 음급실까지?
하면서 코웃음을 첬지만, 나도 돼게 당하였다.

작년,
한국에 다니러 가려고 집안 정리하는 과정에
포치의 있는 접이식 의자를 접어 창고에 넣으려고 할 때이었다.

무언가 강렬하게 따끔한 느낌이 들어 접던 의자를 집어 던젔는데
밑에서 손가락 반 만한 말벌이 날아 오른다.

저도 나에게 침을 쏘면서 내장이 빠졌을 테니까
비틀거리는 날름에 방향을 못 잡아 어두운 창고속으로 들어 간다.
얼른 창고문을 닫아 버리니 그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으리라.


다음날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쏘인 손가락은 팅팅 부어 오르고 감각이 무디었다.
알코올로 여러번 닦아 냈지만 아린 손의 고통은 너무 심했다.

한국에 도착을 하였는데
그 쏘인 손가락은 벌것게 점점 부풀러 오르고 마비증세 까지 왔다.
좋아지겠지 했건만
3일이 지났는데도 너무나 고통이 많아 다음날 병원에 가야 겠다고 준비를 하였다.


아품을 달래려고 밤새 쐬주를 마신다.
어? 그 다음날 고통이 사그러 졌다.

쐬주의 약효인가?
아니면, 내 몸속의 백혈구들이 침독과의 싸움에서 이겨 준 것인가?


아무튼, 말벌의 침 독성이 무섭다는 것과
그 고통이 오래 간다는것을 알았다.

2016-05-13 02:24:29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naesjic [ 2016-05-16 10:56:28 ] 

저희집 담장에도 말벌이 삽니다.
처음 부터 적이 아니라는 인식을 해서인지
별 문제는 없지만
가끔은 물통 근처에서 서로 부디끼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물 먹으러 오는 녀석들을 미처 발견 못하고 일을 하다보면
침으로 살짝 피부를 찌르며 경고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요.
깜짝 놀라서 보면 녀석들이 '나 여기 있어요. 조심 하세요'라고 하는...
어쨋던 더운 여름에 사워기로 물을 뿌리면 물 아래로 비행을 하기 좋아하는 녀석들이고.
가끔 저녁 늦은 시간에 담장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의자에 올라서 확인하려 치면
웅---- 하며 "누구야" 집 밖으로 나와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주인이네' 집으로 쏙들어가는 녀석들과
매일 아옹다옹 사는 재미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새로운 여왕벌과 분가를 할때가 가장 조심스러운데요.
어디서 밤을 지내는지 확인해 놓는게 편합니다.
가끔 갑자기 서로가 당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암튼 재미있는 녀석들입니다.

1   jina007 [ 2016-05-15 04:30:05 ] 

나의 아픔의 고통은 시간적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한국에서 돌아와
그때의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나 창고문을 열어보니
까맣게 비틀어진 모습의 그 말벌이 누어 있었다.

내가 또, 죄를 지었구나 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 말벌도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의 후세들의 안전을 위해
침침한 곳으로 들어가 분만을 하려다가

나 라는 침략자(?)를 만나니
어쩔수 없는 방어 능력을 발휘 했을것이다.

돌아 보며,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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