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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번엔 Mercedes 190E '84년도 고물차를
작성자 benhuh

그러니까 2주 하고 4일 전이 된다. 글쓰는 것 빼고, 달기치는 것 빼고 나면 별 할일이 없어왔다. 앉았다 일어났다 주리를 틀다 못해, 뭔가 건설적이랄까 아니면 건강을 위하여 몸을 놀리는 일거리를 찾던 남어지 제목에 언급한 자동차를 샀다.

회색의 차인데 32년 늙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게 페인트가 새것처럼 멀쩡하고 내장 또한 삼삼한 데에 반해서 그가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흘려들으며 $850 달라는 것을 $100불 깍아서 $750 달라에 흥정해서 그 주인이 그 차를 내 집 앞에다 몰아다 주고 나서 지금까지 그것을 매만지며 거의 半 달이 지나가고 있다.

가긴 가는데... 정차 중에는 엔진이 되게 흔들리는 기라. 첫번째 cylinder에 compression이 거이 없다는 진실을 어찌 해야 할 것인가로 머리를 굴리다가 결국 cylinda head를 떼어내서 알아보기로 하고 시작한 일이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판이다.

valve cover 까지는 무난하게 떼어냈고, intake 와 exhaust manifolds를갈라 놓느라고 천신만고를 했지를. 헌데 엔진 안의 timing chain이 더 이상의 진전을 가로 막고 있어서 camshaft sprocket를 무작정 빼어낸 것이 화근이 되어...박도 빼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head gasket를 갈아넣겠다는 본래의 의도를 접고서는 다시 조립해가는데 이 넘의 chain고 sprocket가 camshaft에 들어가 주지를 않는 거라. 약 5m가 부족해서 어떻게 하면 그 쇠줄을 늘글수가 있는가로 머리를 조아리기를 3일째에 결국 timing chain tentioner를 느추거나 빼주어야 했는데... 그 자리를 alternative와 air-conditioner compressor가 가로 막고 있었다.

바쁘게 살고자 했던 것이 이처럼 어려운 지경에 까지 이를 줄을 어찌 알았으리오. 결국 일을 저끄리고 말았다. 별의별 생각이 다 머리에 떠오르지를 않았겠나? 그동안 고생한 것은 사서 한 짓이니 불평할 처지가 아니다 마는 부품을 이것 저것 산것들이 작으만치 $3-400불을 넘는 마당에서 포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니런가. 아침에 잠이 깨면 다시 새기운으로 달라붙어 온 현재의 주소는 어디 메뇨?

그동안에 Haynes Repair Manual도 사서 들춰봤으나 속 시원하게 자세하지가 않아서 YouTube에 들어가 보기를 수차례 했으나 내가 알아내고자 하는 해결책은 거기에 없었다. 몰랐던 여러가지를 새로이 알게 되기는 했다만 이론과 실제가 이처럼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엔진오일이 어째서 압축된 피스톤 공간에 흘러들어 가서 폭발이 않된다는 말이냐구? 피스톤 링이 나쁘던가 피스톤이 깨졌다던가, 씨린다 벽에 흠이 있던가...피스톤이 올라오면서 폭발공간을 압박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뭔가를 생각해 보았다. 67800 마일 뛴 차가 이런 구조물에 험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뭐냐? 마침 intake과 배기 valve가 때 맞추어 닫히지 않을 수가 있으나, valve에는 stem을 seal 하는 고무 바킹이 낡아서 공기가 샐 수가 있다는구먼. 그걸 갈아넣는데는 엔진헤드를 떼어낼 필요가 없이 rocker arms를 분리시켜서 밸부 마개를 갈아넣을 수가 있다고.

지금 valve spring remover하고 compression tester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문론 엔진은 해체된 상태이고... 이런 test를 할량이면 빼어놨던 엔진 헤드 볼트 10개를 다시 집어넣고 엄청난 힘으로 다시 조여야 할 모양이다. 일주일 후에 valve seals가 도착해서 새것으로 해서 compression을 알아보고자 하는데... 다행이 compression이 0에서 100 psi를 넘어서주면 모든 것을 다시 조립할 것이고, 만일에 내 계산이 틀리면 결국 엔진 헤드를 떼어내기로 하고 있다. 정 않되면 결국 전문가에게 부착해서 약간의 돈을, 그것이 $2,000이 될지 $2,500이 될지, 더 써야 할 판이다.

어차피 시간을 때우고자 한 일이니 후한은 없다. 세상을 별 걱정없이 무사안일하게 사는 것도 축복이라고 하더라 마는 내 팔자는 죽치고 앉아서 먹고 싸고 불평하면 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바라...고생을 이처럼 불러들여서 사는 기라. 아이고...


Benhuh

2016-05-24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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