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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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존심(自尊心)과 인생살이
작성자 benhuh

자존심이 뭔가를 잘 안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을 말한다. 세상에 자기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나 다들 자기를 알아서 모시는데, 이것이 사람사는 데에서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하고 마는.

네이버 국어사전이란 곳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란다. 유난히 강한 사람은 쉽게 상하다 보니 이걸 걸고 죽을 둥 말둥 싸음을 하게 된다고. 하긴, 제 것을 제가 찾아먹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해주관대?

내 고교후배 한 사람은 일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대만으로 가서 학위를 또 받고, 또한 미국의 어느 시시한 대학을 마치고, 미국직장을 잡아서는 평생을 홍콩에서 중국사람들을 상대로 일했었다. 이 사람이 자기의 자존심을 살리려 했다고 할까, 그런 경력에서 울어나온 이런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중국사람들과 가라오께場(장)엘 갈량이면 이 사람들은 반드시 등을 돌리고는 그 잘난(?) 노래라는 것을 불러제끼는데... 왜들 이러는가를 물었지 않았겠오? 대답인 즉슨, 아니 나오는 목소리를 한껏 뽑아내려면 얼굴이 일그러지다 보니 평소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것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거다. 한국사람들은 워낙 못난 얼굴이다 보니 뒤틀렸거나 아니거나 그 인상에 그 모습이다고 처리되지만 이들에게는 그게 아닌 거라. I don't blame them.

내 아는 또한 사람은 일찌기 중국과 식품거래로 무역을 했는데, 이들이 혹 한국을 방문할 것이면 일류요정에 가서 배가 터지도록 먹인다누먼. 술도 고주망태기가 돼야 비로서 대접을 잘 받았다고 생각한답디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요리에는 몇 course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날의 식사의 좋고 않좋고가 결판이 나는 것을 우리가 안다.

처음부터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정작 맛있는 고급요리에 손도 대지 못한다. 몇번 맛이나 보면서 나중에 하나 둘씩 등장하는 진짜를 만끽하는 것이 식도락의 경지에 해당한다. 그러는 중간에는 이웃사람과 친애하는 쏼라쏼라를 해야 하는데...

한국사람들이 어찌 그래요? 모두들 먹기가 바쁘다 보니 막상 맛좋은 것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읍네다. 식탁에서는 말을 말아야 한다고. 왜냐? 말하다가 보면 남에게 먹을 것을 빼았긴다 이건데 말씀이야...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에 해당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대접을 할 적에는 반드시 푸짐하게 내어놓아야 하고, 누구든지 덜 먹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주인의 실수로 간주한다나?

이처럼 남의 자존심에 신경을 쓰는 민족이 중국사람들인데, 한국사람들은 남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무작정 제것만 찾아 먹기가 일수이고, 남의 일까지 나서서 잔소리를 해야 자기 자존심을 살린단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제대로 된 글 한번 쓰지 못할지라도 남의 뭔가를 잘못하지 않았나 해서 눈을 벌씨고, 내용이야 어떠 하던 간에, 그것을 이잡듯이 찾는 관행이 있다. 마치 상전(上典)이 머슴부리듯 남의 자존심이야 온데 간데가 없이 자기 자존심만 챙기려는 그 노력이 참으로 가상스럽다.

미국에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기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none of your business... 이 말의 진수(眞髓), 다시 말해서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골짜'의 뜻을 파악하는 데에는 수십년, 아마도 죽는 날까지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콩놔라 팥놔라 하고 마는. 낫살이나 꽤 잡수신 분이 이런 짓을 하는 꼴을 보자하면 대낮에 하품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사람들이 꺼떡하면 "남이야 똥뚜깐에서 낙시질을 하던, 전봇대를 뽑아서 이빨을 쑤시던" 상관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뭔가를 혹시 아십니까? 한국인들이 개인주의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는 얼마 전까지 집성촌(集性촌)에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던 시절의 때를 벗지 못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던 결과올시다. 당시에는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잘 섬기던 시절이라서 누군가 난체 하려면 이런 거 들먹이면서 남을 훈계해야 직성이 풀렸지요.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이런 고리타분한 짓거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오직 '남을 사랑해야' 하는 독립인들, 다시 말해서 남의 인격에 흠이 가는 짓거리를 하지 말아야 할 시대가 도래했던 겁니다. 아니 그런 곳으로 이민와서 살게 됐읍니다. 그런데 그런 구닥다리를 여기까지 끌고 와서는 남의 체면이나 인격을 모독하는 작단을 계속하는 인사들을 보자니... 이 사람이 몸둥이는 미국에서, 정신자세는 한국땅에 놔두고 산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래서 내가 얼마 전에 "江山(강산)은 변해도 人心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쪼의 글을 쓴 것이다.

이 넘의 '잘난 척'이 사람을 잡는다. 요즘 내 집사람이 한국의 영화와 비데오, 그리고 이미자의 코먹은 노래를 들으며 사는데, 내가 가끔 지나치다 보면 모두들 남의 일에 나서서 '너 잘났니, 나도 잘났다' 식(式)이 판을 치다가 보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여편, 동료, 친구들끼리 심지어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가 삿대질을 하면서 복새통을 치는데... 아이구야, 맙쏘사. 이 사람들에게 언간 세월에 none of your business 정신이 도래(到來)할 건고? 지옥이 따로 있나, 여기가 바로 그곳이다. 어쩐지 교회에서는 유난스럽게 천당가기를 원하더라구요.

禪涅槃
2016-05-28 06:41:54

2016-05-28 06:41:54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5   Deborah9 [ 2016-05-28 17:39:43 ] 

Zen = sanghai, ha,ha,ha, yes!!!

4   sanghaip [ 2016-05-28 16:44:43 ] 

이하르망이 노망을 혔나...
한국남은 고거지 작끼땨믄시...가량이 꼬고 않열아즈고,,.,,
무시기 외국남 커다란늠들은 가랑이를 쩍쩍 벌려준단 말잉갸?

3   deborah9 [ 2016-05-28 11:16:00 ] 

Zen, not only him, many times you stand aside me and I don't forget. So as I did to you, but I prefer to talk about something more than about each others. I am bored with small minded Korean man. Ha Ha Ha...

2   benhuh [ 2016-05-28 10:57:07 ] 

My dear deborah9;

You already forget what Shanghai did, and how you did respond. I am the one who implied not to attack him no matter.

1   deborah9 [ 2016-05-28 08:25:24 ] 

Ha Ha Ha... Thanks Zen! Man with high self esteem and selfworth is like the deep sea, not respond and get upset easily, attack to person point out the simple mistake. It is so simple that admit the mistake and say thanks.Everyone make mistake time to time and no big deal. One must respect oneself to able to respect the others. Attitude that " I am the best and everyone else is bellow me" is not going to cut it. Wise man knows who is enemy and who is friend! Sorry Zen, but I must say again, you need to grow up in this area. Oh, no need to worry about me , because I will stick to "mind my own business" from now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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