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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一水去者(일수거자)
작성자 benhuh

오늘은 一水去者, 즉 '한물간 인간'이란 어떤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者란 글자는 '사람 자'란 한문인데, 人도 '사람 인'인데 어째서 궂이 者자를 썼는가 의아해 할 분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者가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치 인간'을 말할 때에 쓰이다 보니 그런 인물이 사람으로 존중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존경받기를 스스로 거부하던가, 아니면 뭐가 가치있는 인격자인가'를 모르는 사람이란 도대체 어떤 종류에 치부((置簿)되는가? 자주 않쓰는 말이라서 해석해주면, "자동사로는 금전이나 물품의 출납을 적어 넣음이고
타동사로는 마음속에 잊지 않고 새겨 두거나 그렇다고 여김이다."

인격체에 필요한 요건이 무었인고 하면 우선 "자신을 가치있게 아는 自尊心, 또는 自肯心을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가정에서 교양있는 부모 밑에서는 자식을 한 인격체로서 성장시키는 과정을 밟는다. 당연히 훌륭한 인물이 돼서 인간공동체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는 막돼먹은 에미 애비는 먹고 살기가 워낙 바쁘다 보니 체면이고 뭐고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 그 결과로 생겨난 인간이란 게 동물의 경지를 약간 벗어났다고 할까... 뭐 그런 정도의 사회인을 만들고 만다. 따라서 그런 사람을 대하다 보면 그 사람의 출신정도를 짐작할 수가 있다.

중세시대를 암흑세계라고 역사가들이 평하는데 그 이유는 기독교의 교리가 만사를 결정지우는 잣대로 수백년 간에 유럽의 정신세계를 지배했었다. 그러다가 '르네쌍스'라고... 기독교가 도입되기 전의 희랍 및 로마문명의 합리주의가 되살아 나던 시절을 합리주의, 인본주의 그리고 계몽주의라고 해서 수많은 철학자, 사상가들이 현대문명의 길을 터주었다.

그 중의 몇몇을 들먹이자 하면 '볼테르'니 '룻소'니, 영국의 '존 로크', 독일의 '칸트'라는 인물들이 등장하였다. 빼놓을 수 없는 한 분으로 '몽테스큐(Montesquieu 1689-1755)가 사회과학에 기여한 공로로 '法의 精神'을 손꼽는다고 하는데, 이 양반의 성장과정에서 특이한 것이 있어서 여기에 인용한다.

아침에 해가 창문을 밝히면 하인이 어린 '몽테스큐'의 침실에 나타나서 뭐라고 하면서 그를 기상시키는 일을 했는고 하니, "주인님; 오늘도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을 해주십시요"... 매일 아침, 어렸을 때부터 성년이 되기까지 이런 말을 들으며 새 날을 맞이하는 사람이 과연 어떤 인물이 됐겠어요?

그러한데, 요즘의 싸이버 공간에 나타나서 온갓 추잡하고 더러운 말씨로 남의 감정을 사는 짓거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者들을 어떻게 봐주어야 합네까? 그것도 인터네트라는 자신을 숨기고 생겨먹은 저질의 인생을 노출하는...

이런 作態(작태)는 그 者가 과연 누구인가를 실물로는 알 수 없으나 어떠한 출생에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지식과 학식을 지니고,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 그 자체를 노춣시키는 형편없는 인간이 아니겠는가? 물론 자신을 감추고 하는 짓이니 자기가 누군지 모를 것으로 여기지만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행동이렸다.

아니 세상에 하고 많은 좋은 일이 있건만, 이런 데에 나타나서 더러운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뭐 대단한 일이라고 꺼떡하면 남의 비하하고 혐오하게 하는 말을, 그것도 표준말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촌넘의 사투리를 변조해서 씨부렁거리니... 이 사람으로 말하면 정신병자나 행로병자가 혼자서 헛소리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인간되기를 스스로 포기한 者'가 아니겠오.

禪涅槃

2016-05-30 07:36:15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sanghaip [ 2016-05-30 12:48:55 ] 

이엥감은 방부제만 묵고 산다여?
워듸 찝찝 흔겨?
또 쑤셔됭겨?흔븐 혀 볼라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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