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놀이 하다 보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실감 날 때가 있다. 그냥 심심풀이로 시작하여 일이 커지기 일쑤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이곳 타운에서도 카드 놀이로 패가망신 한 여러 사람들을 보아왔다.
실지로 있었던 사건중의 하나는 타운에서 잘 나가든 식당 사장이 카드놀이 좋아하여 재미가 좀 있었는지 그의 부인까지 같이 합심 하여 잘 돌아 다녔다. 처음 호기심으로 시작한 부인이 점점 속도를 내어 남자보다 손이 커지기 시작하더니 아슬아슬 곡예 하듯 살아간다.
그렇게 2~3년 달콤한 시간 보내느라 식당 경영은 엉망이 되었고 아차하고 돌아보니 이미 때가 늦었다. 초기에 열심히 일하여 자리 잡은 지 수년 만에 타주로 쫏겨가듯 도주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에게 장사 밑천 한다며 계돈 빌려 노름으로 탕지하고는 자살해버리는 인간이하의 쓰레기도 있었다. 이런 게 다 사행심 이라는 거다. 사행심이란 시세말로 ‘잘하면 한건한다’ 그 말이다. 하긴 세상살이에 찌들고 보면 좀 편하게 살고 싶어지고 편하게 살려니 돈이 필요하고 열심히 일하서 모은 돈으로는 외국으로 여행한번 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면 사행심이 발동 할만도 하다.
최근 한국 특정 정당의 ‘리베이트 사건’으로 정당 대표가 사퇴하는 일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덧붙이자면 “리베이트사건” 이런 것은 정치9단은 들키지 않는다. ‘사행심’ 리스크를 극복한 경지가 9단이지 괜히 붙인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러기에 다른 정당에서는 비난의 말을 최대한 아낀다. 먼 산의 돌가루가 느닷없이 자신들에게 날라 와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모른 척 얼른 이러한 리베이트 정국에서 헤어나고 얼른 뜨거운 이슈꺼리 하나 만들어 국민의 눈길을 돌리기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카드놀이 끝에 타주로 주거지를 옮겨버린 식당 부부나 -모든 책임은 나에게- 하며 정당 대표자리 내어준 비교적 젊은 정객이나 별 차이 점이 없어 보인다.
노름이나 사업이나 정치도 운 때가 따라 주어야 한다. 누구 말 따나 돈이 나를 따라와야지 사람이 돈 따라가면 무척 힘든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 때라는 것도 사람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보면 물고기도 살지 않을 만큼의 물이 깨끗해서도 문제가 있으며 그러하다고 황하의 흙탕물에 들어가서도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