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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의 삐뚤어진 애국주의 운동도 꼬리내리고
작성자 shanghai

중국의 삐뚤어진 애국주의 운동...
겔국 꼬리를 내리고...이성을 찾는 모습이다

한국의 쫑~부-기들은 은제쯤 철들랑고...

<조선일보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6.07.20 04:54 | 수정 : 2016.07.20 14:30>

中 당국, KFC 불매 확산조짐에 긴장...관영매체 연일 "이성적인 애국" 강조

KFC 불매운동 시위 중국 11개 도시서 발생...인터넷서 아이폰 불매 촉구
신화통신∙인민일보, 경제 글로벌화로 외국제품 제재는 자국산에도 피해

중국 당국이 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 를 비롯 아이폰 등의 불매 운동 확산 조짐에 긴장하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이어 19일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논평을 통해 이성적인 애국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인터넷에 필리핀 제품에 대한 제재 얘기가 돌지만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이 이를 다룬 상설중재재판소(PAC)의 판결에 패소한 뒤 중국인들 사이에 애국주의가 고조되면서 지난 17일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러팅(樂亭)현에서 시작된 KFC 불매운동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러팅현에서의 불매운동을 비판한 남성이 구타를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이틀 새 저장(浙江)성의 항저우(杭州) 등 최소 11개 도시의 KFC 매장 앞에서 ‘미국 일본 한국 필리핀을 배척하자’ ‘KFC와 맥도날드는 꺼-져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든 시민들의 불매 운동 시위가 열렸다. 인터넷에는 KFC 매장 안으로 들어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아냐고 따지듯 묻는 남자가 스스로 촬영한 동영상도 확산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애국은 반드시 마지노선 위에서 이뤄져야한다며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하면 아름다운 소망이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애국에 격정이 필요하지만 이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 글로벌화가 이뤄진 지금은 대부분의 상품이 ‘네안에 내가 있고 내안에 네가 있는 혼혈’이라는 게 인민일보의 지적이다. 중국산 컴퓨터의 CPU는 미국산이고, 미국 보잉 747에는 중국산 부품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KFC 매장은 프랜차이즈여서 중국 자본도 참여하고 있다.

“남중국해 판결 이후 KFC와 맥도날드를 가려는 딸 아이를 데리고 용허다왕(永和大王)에 갔다”는 중국 네티즌의 글을 전한 인민일보는 용허다왕이 필리핀 기업 소유라는 것을 아닌지 되물었다.

1995년 중국 토종 패스드푸드 체인으로 시작한 용허다왕은 필리핀의 화교가 세운 졸리비그룹(Jollibee Group)그룹에 2004년 인수됐다.

인민일보는 또 인터넷을 미국이 발명했으니 인터넷이 없는 시대로 되돌아가야 하는 지,스마트폰의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와 iOS를 미국 기업이 만들었으니 모든 스마트폰을 박살내야하는지 묻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2012년 시안(西安)에서 일어난 반일운동 시위의 악행이라며 일본차 소유주가 당한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공장 근로자인 리젠리(李建利)씨 부부가 오랜세월 저축해서 모은 돈으로 산 도요타자동차가 그들의 운명을 바꿨다는 이야기다.

당시 반일 시위는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질됐다.벽돌과 곤봉 등을 든 시위대가 이들 부부가 탄 도요타자동차에 다가가자,리씨 부인은 무릎을 꿇고 “제발 우리도 중국인이예요. 고생해서 모은 돈으로 산 차예요. 일본 차를 산 건 잘못된 일이예요. 앞으로 안 살께요”라며 호소했다.

하지만 시위대에 있던 1990년대 출생의 한 젊은이는 들고 있던 둔기를 리씨의 머리를 향해 연속으로 내려쳤다. 리씨는 반신불수가 됐고, 그를 구타한 젊은이는 10년 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신화통신도 논평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KFC에서 음식을 사먹지 말고, 아이폰을 깨자고 주장하는데 이는 애국을 표현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다”며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일부 시민들이 애국이란 이름으로 일제 자동차를 파괴했지만 결국 가해자가 배상하고 형사 처벌을 받았음을 상기시켰다.

신화통신은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일을 잘 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게 실질적인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도 오바마 정부가 중국에 슈퍼컴퓨터 기술을 수출하는 걸 금지했을 때 중국의 기술진은 자체적으로 '선웨이·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슈퍼컴을 개발했다고 평가하면서 애국은 각자가 자기 일을 잘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국립병렬컴퓨터공학연구센터가 개발한 선웨이·타이후라이트는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6 슈퍼컴퓨터 학술대회(ISC 2016)’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선정됐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의 잇단 논평은 국수주의 색채가 짙은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한국 배치 결정 직후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등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환구시보도 KFC 불매 운동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미국 등의 제품 불매 운동 자제에 적극 나선 것은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삐뚤어진 애국주의 운동이 당국의 억제에도 확산될 지 주목된다.

2016-07-20 14: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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