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말이나 소같은 동물과 다른 점은 여러가지로 많이 손꼽을 수 있겠으나, 그 중에 한 가지는 인간은 태어나자 마자 곧바로 걷거나 뛸수가 없고, 사람이 태어나서 걷게 되기까지는 한 일년여 동안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갓난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 꼭 필요한 것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 것이고,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걷기를 포기하는 것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사람이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모두가 건강하고 실패 없이 승승장구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 고목나무에 대고 빌고, 기묘하게 생긴 바위에도 빌고, 삼라만상을 주관할 것 같은 어떤 천지신명께 빌고, 그 이름도 가지가지 - 용왕님, 각종 대감님, 산신령, 천신, 지신, 천주님, 하나님, 하느님, 하늘님,… 등등 부지기 수로 많다. 그렇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닌게 아닌가?
성적이 별로 좋지않은 독실한 신자가 명문대 합격을 위해 기도 해 달라고 하면 신부님들이나 목사님들은 어찌 할까? 그래도 기도빨이 잘받는 분들이 기도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
옛말에, “복은 빌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다” 라고 했다 던가?
복 받을 짓을 하면 복을 받는 것이지, 나쁜짓만 골라하면서 잘 빌기만 하면 복 받는가?
그런데, 착하고, 정직하게, 불우이웃 돕기도 잘하고, 세금도 잘내는데, 항상 쪼달리는 사람도 있고, 불법, 불의, 착취, 탈세를 일삼아도 떵떵거리며 잘사는 인간들도 있다. 실력도 있는것 같고 정직하고 근면한 것 같은데,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얼렁뚱땅, 성실하지도 정직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맨날 꽃피고 새우는 봄날인 인간들도 많다.
그러므로, 해 아래서 벌어지는 모든 인간사가 다 말대로 생각대로 공식대로 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모든 일에 잊지 말아야 할, 진정 중요한 것 한가지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리라.
우리 조상님들은, 그것을 칠전팔기 (七顚八起) 곧 “일곱번 넘어지면 여덟번 일어 난다” 는 정신이라 했다하는데, 여덟번 째도 넘어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