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운(運)도 실력(實力)이다.
작성자 ssangkall

축구시합을 보게 되면, 결정적인 차넣기를 했는데 - 세로막대나 가로막대를 맞고 공이 튀어 나가게 되면 “에이~ 운이 없어, 아깝네요!” 하고, 만일 공이 튕겨 들어 가면 “오늘 억세게 운이 좋네요~” 하면서 “저런 공은 어떤 문지기도 잡을 수 없지요!” 라고 해설되는 행운의 차넣기가 된다. “아 ~ 공이 하필이면 아무게 선수의 발에 걸렸는데, 저 선수 참으로 운이 좋군요” 라고 해설을 하기도 한다.

가끔은 “골득실에서는 졌지만 경기의 운영 면에서는 이긴 시합입니다. 아~ 아깞네요” 라고 하거나 혹은 “오늘 경기가 엉망이었는데 행운의 차넣기로 승리했네요 참! 운이 좋네요~“ 라고 해설을 하기도 한다. 축구에서 골득실은 1초도 걸리지 않는 찰라에 이루어지므로 평소에 몸에 그렇게 익숙해 지도록 하는 끊임없는 연습으로 아예 그렇게 그런 무의식적 공처리가 온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그렇게 됨으로 어떤 경우에라도 공을 차넣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되어있는 선수가 그 행운(幸運)을 차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축구선수도 다른 예체능의 경우와 같이 조기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리라 고 본다. 그러므로 운(運)도 실력(實力)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옛날에는 인생을 보통 60으로 보고, 삼등분 하여 준비기 20년, 전성기 20년, 그리고 정리기 20년으로 보았다. 요즘에는 인생을 90년으로 보고, 준비기 30년, 전성기 30년, 그리고 정리기 30년, 이렇게 본다고 한다. 그렇다고 정리기에 들어선 노인들이 아무렇게나 대충 대충 살아도 된다는 얘기가 아닌것은, 모든 운동경기나 바둑이나 장기 같은 잡기가 공통적으로 그러하듯이, 끝까지 곧 경기 종료 호르라기가 울릴 때까지, 아니면 개가를 할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야구는 9회말 2사 이후부터… 축구는 처음과 마지막 5분을 조심하라” 는 말이 있지 않는가?
바둑에서, 막판에 가서 “아니~ 누가 대마불사라고 했지?” 라고 중얼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많이 생겨나지 않는가?

인생 한방은 운이 좋아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준비와 노력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리라. 이 열린 마당에 주요인사들을 보면, 사후생명 같은 것은 없으니 그냥 사는대로 살다가 죽으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영혼 불멸의 사후세계를 믿거나, 아니면 잘모르겠는데 밥숟가락 놔보면 알겠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완행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 많은 승객들은 언제까지나 객실안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 집으로 가든지, 직장으로 가든지, 아니면 친구를 만나러 가든지, 각자의 갈곳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고, 돈도 없고 목적 없이 무작정 상경한 종착역이라면 그냥 노숙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사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쩌면 바보스런 일일수도 있겠으나, 그 방법이나 진행이 다르더라도, 모든 종교는 현세상에서의 업적이 사후의 운명을 결정 짓는다고 보고있지 않은가? 내 의지의 선택에 의하지는 않았지만 이왕에 태어나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인생에서, 선행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내 인생의 어느 부분을 살고 있는지에 상관 없이, 영혼 불멸을 믿는 여부에 상관없이, 이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니 말이다.

운(運)도 실력(實力)이고 마지막 5분이 중요하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그 이름을 남긴다 하였던가?

-쌍칼-

2016-09-21 10:08:10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8   ssangkall [ 2016-09-21 14:17:23 ] 

4, reality 선생께서도 더녀 가셨군요, 감사합니다.

7   ssangkall [ 2016-09-21 14:16:39 ] 

3, 盡人事待天命 - 좋은 말씀으로 들리셨습니다. 감사합니다.

6   ssangkall [ 2016-09-21 14:15:26 ] 

2, Bingkka 님께서도 들여 가셨군요 감사합니다.

5   ssangkall [ 2016-09-21 14:13:35 ] 

1, deborah9 님 다녀 가셨군요,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4   reality [ 2016-09-21 13:36:31 ] 

열차에 탔던 사람들이 각자 집으로 가 사니 열차에 영혼이 있다는 건가?
열차에 사람만 타지 않고 동물과 식물계통의 짐도 많은데 그것들도 다 열차의 영혼인가? 한 생명체에 수많은 영혼이 있는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고, 예문이 적절치 않다.

그러나, "선행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 이 땅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니 말이다" 라는 말에는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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