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독교 먹사인 50代 몰래 버려 "제물 바쳐 기도 효력 높이려…"
사체 총 13t에 2억원어치 달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한강에 돼지와 소의 사체 13t가량을 상습적으로 버린 혐의로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직 기독교 종교인인 이씨는 기도와 수련을 하는 '요가원'을 운영해왔다. 검찰은 이씨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차례에 걸쳐 '기도의 효력을 높여야 한다'며 돼지 78마리와 소 20마리의 사체를 조각내 경기도 하남시 소재 미사대교 부근에서 몰래 강물에 버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터넷에서 성경 구절에 나오는 왕들이 제사를 지낼 때 가축을 제물로 바쳤다는 것을 알아낸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씨가 한강에 버린 돼지와 소의 사체는 2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돼지 사체가 한강에 떠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한 검찰은 이씨가 돼지와 소의 사체를 버린 장소가 상수원보호구역인 점 등을 감안해 이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미사대교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 위치해서 효험이 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