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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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제목 몇 마리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튀긴다
작성자 zenilvana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있다. 배운자들이 자기들 뜻하는 바대로 몽매한 다수를 유린한다는 거다. 그렇게 역사가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한 틀 속에서 못배운 인간들이 자기의 뒷처진 신세를 운명이라며 고스란히 감내하다가 죽는 것이 세상살이다.

바로 이처럼 미국이 가고 있고, 또한 한국이 답보하는 형편이거늘 무식한 다수들은 이들의 농간에 말려들어서 하루는 이렇게 그 다음날에는 저렇게 끌려다닌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 소득의 격차가 너무나 현격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하는 과제를 놓고 수많은 학자나 정치인들이 논해 왔었다. 미국의 5% 미만이 전체의 6-70%의 소득을 걸머쥐고 있고 또한 그들이 그러한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하여 온갓 노력을 경주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정치 및 경제의 활력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칠까?

한국을 보자. 내가 일일이 줏어섬기지 않아도 보수니 진보니 하는 싸움판이 이러한 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고, 또한 그것에 가담한 불쌍한 다수가 언론에서 조종하는대로 상대의 멱살을 잡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일부에게 농락당하고 있으나 그걸 모르는 것이 비극이다.

여기 열린마당의 일부 무식한 인간들이 그같은 혼란의 와중에서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면서 가장 잘 현실을 파악하는 것처럼 독자를 우롱하고 있는 현장에 서서 나는 개탄한다. 다수는 말이 없다.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우왕좌왕 할뿐이다. 누군가가 바른 말을 하면 이런 무지몽매한 인간들이 인격적 모독으로 입을 막고 부정적 위세를 떨치는 그 모양새를 어찌 보시는지?

예를 들어서 주식투자를 살펴보자.

주식투자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momentum play라는 것으로 한 말로 샀다 팔았다 하는 것이고 진정한 투자방법은 long term play라는 것으로 좋은 주식을 사놓고 은퇴할 때까지 잘 지니는 방식이다.

여기 reality라는 무식한 친구가 하는 말은 앞에 말한 방식이다. 그런 순간적 차액을 노리는 데에는 고도의 경제지식과 고단위의 컴퓨타 기능을 소지한 사람이라야 돈을 만진다. 그리고도 왕창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친구가 무슨 재주로 전세계에서 날고 기는 전문가들의 돈을 탐내는가? 당연히 손을 털 수 밖에...

그러나 장기투자는 이익배당을 분기별로 받아서 주식값이 오르던 내리던 그 배당받은 돈으로 그 회사의 주식을 사다 보면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로 불어나서 십수년에 들여다 보면 원금의 수십배를 하고도 남는 장사를 하게된다. 원금이 배당으로 새끼친 것이 더해져서 또 새끼를 친다는 말이다. 영어로 multiplication 이라는 거다. 2014년 초에 이같은 식의 재산불리기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고, 2015년에도 다시 했다가 중도에 그만두었다. 이 때는 Dow Dogs라는 것을 언급했었다. 보나 마나 성적이 매우 좋았을 것이다.

내 집사람이 이런 식으로 지금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나는 단기투자라며 온갓 노력을 했어도 그 수준에는 형편없이 처져있다. 나는 '장난삼아'라 할까, 시간 때우는 것을 위주로 하는 걸로 만족하지만 내 처같은 문외한은 'dividend reinvestment'를 고집해서 훗날에 큰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하겠다. 내 딸들도 이같이 하고 있어서 나는 심히 대견해 하고 있다. 유산을 남겨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낚시질을 하는 방법을 터득시킨 것이다.

내 말은, 잘 모르면 전문가에게 묻는 것이 현명한 삶의 방식이다. 그래서 변호사가 존재하고 의사나 각종 에이전트가 무지한 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재산을 불거주는 충고를 우습게 아는 이런 인간들은 어찌해서 무식을 자랑하며 갈길을 제시하는 사람을 매도해야 한다는 건지...이들에게 참으로 불쌍한 생각이 들고 마는.

禪涅槃

2017-01-17 09:39:09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zenilvana [ 2017-01-17 09:40:08 ] 

reality는 앞으로 내 글에 댓글을 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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