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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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아무도 잡지 않는 도둑
작성자 ssangkall

우리네 인간의 구성요소는 겉사람과 속사람으로 되어 있는데, 겉사람은 눈에 쉽게 띠고, 속사람은 쉽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내가 내가 아니라 당신이 보는 나는 나의 껍데기일 뿐이다. 따라서 글이라는 것은 마음의 표현이므로 그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참 속사람이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런 열린마당 같은 곳에서는 글)이란? 그 사람의 마음속에 쌓이고 쌓여서 넘쳐나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마음의 열매라고나 할까~ 나무는 열매로 알듯이 말이다.

아무튼, 그 각개인은 내것에 대한 보호본능이 있어서, 내몸, 내 밥, 내 집, 내 옷, 내 돈, 내 사람, 내 식구, 나의 물리적 소유물을 챙기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행동이고, 각 개인의 당연한 권리 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정작 자아적 존재의 정신적 소유물에 대하여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사람이, 양말 한 켤레나 얼마 짜리 지폐 한 장을 잃어버리면 크게 신경을 쓰면서도, 자아를 잃어버리는 일에 둔감한 우리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얼마의 돈이나 물건을 아니 빵 한개를 훔친 도둑을 잡는 경찰은 많아도, 인간의 영혼을 훔치는 도둑을 잡는 경찰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건을 훔치거나 파괴하는 도둑을 잡아 가두는 감옥은 있지만, 마음과 정신과 의지와 사상과 영혼을 훔친 도둑을 잡아 가두는 형무소는 없다.

사람의 물건을 훔친 도둑은 감옥을 갔다 와서 평생을 전과자라는 지워지지 않는 이름으로 음지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남은 인생을 살다가 죽어야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나 의지나 정신이나 사상과 영혼을 훔친 도둑은 떵떵거리며 오히려 존경을 받는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리라.

누가 아무도 잡지 않는 그 도둑일까?
도둑이야~
저 도둑놈 잡아라!

-쌍칼-

2017-02-19 03:49:07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8   bibliatell [ 2017-02-21 14:37:08 ] 

구구절절히 성경말씀을 이 시대에 맞추어 풀어가시는 것으로 보아 믿음도 깊으셨던 분이 아니신가? 합니다. 구체적으로 마음과 정신과 의지와 사상과 영혼을 훔치는 도둑이 누군지 힌트좀 주시면. 워낙 형이상학적 표현이시라 저같이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은 그림이 그려지질 않아 애를 먹습니다. ^^

7   ssangkall [ 2017-02-20 01:06:20 ] 

6, 빙까님? 아무 문제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6   bingkka [ 2017-02-19 16:50:40 ] 

ssangkall 님의 절대로 바뀌면 안 되는것, 잘 보이시오 그리고 아무도 잡지 않는 도둑, 님의 허락 없이 퍼 갑니다. 두고 두고 읽고싶은 글이라 생각되고 또한 가까운 지인들과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님의 허락없이 퍼감을 이해 바랍니다. Thank you!

5   zenilvana [ 2017-02-19 14:53:55 ] 

1+1=2 나 2-1=1 은 바른 말씀의 정답이구먼.

4   ssangkall [ 2017-02-19 13:08:37 ] 

황금률대로 하라시면, 마음의 도둑을 잡으려할 것 같으면 내 마음을 먼저 잡혀주라? 이 본글에 황금률의 적용이라~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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