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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여인은 이렇게 살다 갔다
작성자 zenilvana

홀연히 그녀가 생각나서 이 글을 쓴다. 내게 가까웠던 사람으로 60세를 넘기지 못하고 얼마 전에 타계하고 말았다.

인생에는 두 단계가 있다. 첫 단계는 부모 밑에서 성인이 되면 마땅한 배우자를 만나서 새 출발을 한다. 가정을 꾸미고 자식들을 낳고 하다가 늙어지면 온 데로 다시 돌아간다.

그 두째의 삶을 잘 영위하려면 필요한 준비과정을 잘 마무리해야 제2차 단계에서도 큰 고생없이도 일생을 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야 하겠지. 그런 훗날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마련해서 좋은 기회를 포착해서 그 길로 접어든다.

어찌 부모가 나서서 이런 여편 또는 남편이 너한테 좋을까를 결정해줄 쏘냐? 예전에는 그랬다 치자. 그러나 오늘날은 그러하지 않다. 아직도 정략결혼을 요구하는 부모가 있다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살다보면 정이 들어서 평생을 해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이 산다는 것이 어찌 그리 쉬운가? 더구나 애지중지 저만 아는 자식치고 남을 이해하고 양보하질 못하는 게 보통인 세상에서 억지로 마지 못해서 산다는 것은 비극이다.

내가 아는 여인이 바로 그런 인생을 살았다. 대학교에서 친구의 오빠를 소개받아서 부랴부랴 결혼을 했다. 남보기에 괜찮은 집안의 남자고 서울대학 기상학과를 졸업했으나 취직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 남자의 어머니는 사업가로서 성공한 케이스였던 고로 모친의 눈치나 보며 무위도식하던 사람이다.

물론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으나, 남편되는 사람이 의처증이랄까 밖을 나돌아다니질 못하게 했다. 또한 시어머니가 들들볶아대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았다. 그런 부부생활의 수십년에 아들 둘을 낳았으니 본인은 똥을 누지 못하는 병에 걸려서 오래 고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극도록 미워했다.

우리 부부는 그러고 살 필요가 뭐냐? 이혼하고 다시 살던가, 아니면 혼자 맘편히 살면 뭐가 어떠냐고 충고했다만, 뭐라고 하는고 하니 "이혼한 여자"라는 레떼루를 달기 싫어한다고. 매우 활발해서 동네의 통장직까지 선출될 정도의 능력이 있었으나 남편된 사람이 여자는 집을 비워서는 않된다고.

불만을 내어뱉으면 주어터지고, 늘 냉냉한 관계를 계속하더니 이런 저런 증병이 하나 둘씩 들다가는 결국 다시 회생하지 못하고 오랜동안 병석에 누워있다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남편의 인간 됨됨이를 보지 않고 돈을 보고 일생을 망친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 이랬다. 행복이란 결코 돈주고 살 수가 없으련만...그의 아들 하나는 의사가 됐고, 두째는 그렇고 그래 됐는데, 큰 아들만 극진히 사랑하고 둘째를 미워하다가 아들 둘이 다 지 애비를 미워하는 거라.

두째가 그러는 것은 인과응보라 치고, 의사인 큰 아들은 어머니를 정신적 고통으로 일찍 죽게 한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음을 배웠던지라 그래 됐으니...이 사람은 여편 잃고 아들 둘마저 등을 돌려댔다. 소식이 끊긴지 벌써 2-3년이 되었는데, 미국에 여러번 전화를 했어도 전화 받는 사람이 없는 거라.

禪涅槃

2017-02-28 08:11:17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zenilvana [ 2017-02-28 11:59:54 ] 

흔히들 인간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로 식생활, 운동, 웃음 이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건강과 장수는
육체와 마음이 모두 튼튼해야
얻어지는데,

특히 정신적인 건강 측면에서
음식과 운동은 웃음의 효능을 따라올 수 없다.

음식이나 운동으로
우울증을 치유하기는 어렵지만,

웃음과 유머로
치료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아울러 웃음은 건강의 최대 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최고의 특효를 발휘한다.

우리 인체는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해서 자동적으로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반응을 보이게 되어 있다.

2   zenilvana [ 2017-02-28 11:15:45 ] 

"결국 다시 회생하지 못하고 오랜동안 병석에 누워있다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썅슨상 같은 홀애비가 홀로 남았다가 그마저 전화를 받지 않았으니 죽었다고 봐야하긋지?

1   sangha1 [ 2017-02-28 10:12:43 ] 

전화도 않받는데...주검의 소식은 워찌 알게 됬을랑강?
이바구를 시작혔쓰믄...끝 막장을 쓰고 겔론을 지어야지...
어중쭝 흐게 막을 내리신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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