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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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後篇(후편) 청상 과부 이야기
작성자 zenilvana

내가 위의 제목을 걸어놓고 이제 겨우 韻字(운짜)를 띠운 셈이다. 그런데 벌써 부터 이곳의 유지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야단들이다. 한 분은 아이들이나 젊은 처자들이 드나들 수도 있는 여기서 淫談悖說(음담패설)을 한다는둥... 또 한 나이 지긋한 분은 쌍과부의 얘기가 鄭飛石씨의 옛날의 '자유부인'을 연상시킨다고... 또 다른 분은 여자가 사랑이 없이 결혼하는 것은 자기 몸을 파는 것과 뭐가 다른가... 결국 패망하고 말지 않았는가?

내가 지금까지 한 얘기에서 이 분들은 벌써 결론부터 내리고 있다. 다마내기 넣고, 양념치고, 네 말이 맞냐, 내 말이 옳다... 지지고 볶고 하는데 이 글을 시작한 나로서는 어느 방향으로 길을 계속해야 한다는 건가?

내가 젊은 과부와 염문을 일으킨 얘기로 물꼬를 틀었다고 하자. 늙은 놈이 나이값을 해야하지 않겠냐?... 23살의 연하의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서는 쓰건냐? 가장 난척하던 주제에 주책이구나! 늙었으면 늙은이 답게 놀거라! 힘도 없는 육체에 마음 만은 아직 살아서 ㅋㅋㅋ... 시비를 하시겠지?

또 내가 이 靑霜寡婦(청상과부)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으니 이제야 자유부인으로서 그동안 못해본 짓을 마음껏 즐기는 화제로 이끌어 갔다고 하자. 그만큼 미국에 이민와서 쓴맛 단맛 다보고 한다는 소리가 젊은 과부가 놀아난 얘기나 하려는 정신상태를 문제삼고 나오겠지. 소위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연장자가 후배들에게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얘기를 나불거린 무책임을 나무래면서 온갓, 거 뭐라더라...

또 婚期(혼기)에 이른 젊은 한국여성들이 가급적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가장 현명했던 처사였다는 것을 찬양했다고 하자. 어짜피 몸을 파는 입장에 있는데, 연애고 사랑이고 다 집어치우고 돈깨나 있어 보이는 남편감을 골라잡아서 한번 떵떵거리고 살다가 죽자는데 뭐가 나쁘냐? 살다보면 情(정)도 붙고... 뭐 그런가 아니겠나? 이런 취지로 얘기를 전개했다고 하자. 무슨 삿대질이 나올것 같오?

생각하는 것은 자유다. 이 여자가 自由(자유)를 부르짓었다. 그런데 이 과부의 自由가 放縱(방종)을 위한 자유냐, 아니면 桎梏(질곡)에서의 解放(해방)이냐? 여기에서 얘기가 달라진다. 내가 이 글에 대하여 독자들이 前者(전자)에 局限(국한)하여 반응했다는 점이 나를 실망시키고 있다. 이 여자가 생각없이 자기의 인생을 던졌다가 한국의 전통적 사고방식에 부딛쳐서 허덕이다가 겨우 신시대의 꿈으로 다시 돌아올 기회를 마련했던 자유의 몸에 대하여는 우리 독자들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점이다. 이 여자가 죽으려고 작정했던 상황을 동정해 주시는 분이 않계섰다는 얘기다. 오직 '에로틱'(Erotic)한 어떤 망상들을...

하룻밤 사이에 500여명이 이 글을 제2편까지 읽으신 독자들 중에는 내가 촞점을 마추고자 했던 의도를 진작 알아차리신 분이 많이 계실 줄 안다. 단지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렇게 짐작해도 됩니까? 공짜 좋아하시는 양반들아. 달면 달고 쓰면 쓰다고 해야 필자가 무슨 감을 잡고 앞으로 나갈 길을 찾을 것이 아닌가요? 그 같이 자유의 환호성을 부르짓어야 했던 과부의 쓰라린 심정을 과연 불쌍하게 생각하십니까?

禪涅槃
 

2017-03-02 07:45:55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4   bibliatell [ 2017-03-02 10:16:14 ] 

ㅋㅋ, 저는 최근에 들어 온 사람이라서.

3   bibliatell [ 2017-03-02 10:13:53 ] 

요즘 데보라 여사가 않보이시네요. 쥐뿔도 없는 남자들이 앝은 지식이나 의식에 근거한 정치적 이념이나 편향을 보이며 침을 튀기는 사이, 여자들은 완전 다른 생각, 다른 세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통, 가정, 자식, 관계, 등등. 일찌기 이런 것에서 벗어나거나 탈출하여 자유를 누리는 여인들은 사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되어 있거나 아니면 망쪼가 들었거나. 사실상 이런 얘기도 예전 전통사회 시절 얘기고, 지금은 남편과 가정이 있건 없건 애인들을 몰래 따로 두고 있는 사회풍조라니. 너무 자유를 누리지 않는가 싶습니다. 셋 중 하나가 이혼하고 말이지요. 오머니가 딸에게 결혼은 몇 달 살아보고 하란다네요.ㅋㅋㅋ

2   zenilvana [ 2017-03-02 10:11:56 ] 

몇년 전의 그랬다는 겁니다.

1   bibliatell [ 2017-03-02 09:55:42 ] 

댓글이 거의 없던데 무슨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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