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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당엔 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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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어떤 글을 쓸 것인가 말이 그렇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글제를 짓기도 어렵고 더욱이 그 글제를 풀어냄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글쓰기란 무엇을 의미할까를 생각해보고 글을 쓰는 게 순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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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미는
날마다 내가 쓴 글을 들여다봄은 변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아야 한다고 본다.
해서 자신의 글의 변화가 바로 나 자신의 변화로 본다.
이는 글의 변화만큼이나
변화되고 있는 나 자신의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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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고
그리고 아주 멀리 떠나게 되는 것도 하나의 진화의 과정일진데
그 진화의 한 토막들을 우리는 글로써 나타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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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이 사람이 느끼는 좋은 글이란
언제나 진솔하게 어떤 상황을 잘 풀어낸 글
그리고 간결한 것이면 좋고
여기다 예의를 잃지 않으려는 흔적이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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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생각 없이,
예의는 전혀 무시된 체 장황하게 던져 올리는 식의 글은
집에 찾아온 객에게 정성이라곤 찾을 수 없는 대강 대강 차려 내어 놓는 밥상과 같지 않을까 비유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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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과 예가 곁들인 밥상을 옛날 얘기 하나로 보자.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한 과객이 저녁상을 받고 보니
나물이 절반인 밥 한 그릇에 나물국그릇 하나가 전부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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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객은 배는 고프고 해서 맛있게 그 밥을 국에 말아 다 먹고 나서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니 주인 내외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 하면서 달랑 밥 한 그릇에 반찬이라곤 나물국 하나인데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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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과객은 그 밥상을 받았을 때 그 상과 그릇이 얼마나 깨끗하게 닦아졌는지 그 정갈함이 너무나도 상상을 벗어나 속으론 정말 정성들인 밥상이구나 하고 주인 내외에게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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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아침 집을 떠나면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귀한 게 무엇이요?” 하고 물으니
주인이 “소금”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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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젯밤 먹은 국을 생각해보니 조금 싱겁게 해서도 될 걸 적당히 그 귀한 소금을 넣어 간을 잘 맞춘 걸 보면 주인의 정성이 흠뻑 담겼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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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정성과 예가 곁들이지 않은 글은
많이만 차리면 좋은 줄 아는 밥상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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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좋은 글이란 위에서 든 예에다 한 마디 더 한다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 풀어내고,
그 소재는 내가 잘 아는 것 등으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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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미사여구나 어려운 표현이나 적절치 않은 낱말의 인용은 오히려 좋은 글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는 것 잊지 않으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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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아직도 글을 잘 쓸 줄 모르지만 잘 쓰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여러분 중에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인지 좋은 의견 주시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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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