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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치원생도 알아 들을수 있는 설명
작성자 zenilvana

우리의 선구자 알렉스슨상이 어제 윗 제목난에 쓰여있는 논설로 한국의 정파성(政派性)의 문제를 설명하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문재인후보가 되면 온 나라가 빨갱이판이 될 것이라고 설파하셨다.

내가 읽어보니 이 글은 유치원생이 읽어서도 이해할 수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더라. 유치원생들이 이러한 한국의 고질적인 분당(分黨)의 역사와 현 시국의 복잡한 정치문제를 이해할 수있는 시대를 우리가 사는가?

물론 그렇게 유치하게 설명하셔서 별 관심이 없던 독자들도 쉽게 알아먹도록 과장했다는 뜻을 십분 양해한다만, 그래도 그렇지...... 첫머리를 얼토당토 않은 수사(修辭)로 시작한 함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논리적으로 볼때 여기 열당의 독자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닐까?

왜냐하면 한국의 헌정사에서 첫 여자대통령이 뇌물죄의 혐의를 받고 지금 '영어의 몸'이 된 획기적인 사실을 모르는 성인(成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온 나라에 촛불시위와 태극행진의 난리가 나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미국에 와 사는 동포들을 어린아이로 간주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라...... 도무지 말이 않된다.

본론에 들어가서 대한민국이 걸어온 70여년의 불행한 역사를 간략하게 서술하고 이번 돌연변이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예상치에서 그렇게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문제는 그 다음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빨갱이 천지가 돼서 적화통일로 치닫을 것으로 유치원생들에게 적합한(?) 근거를 설명하고 게시다. 과연 그래 될 것인가? Nobody knows.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정권이 이미 시도했던 정치노선에서 과연 무었을 이루었는가를 우리가 잘 안다. 그 잔재가 아직도 남어서 각종 불합리한 일들이 계속돼 왔던 것을 부인할 도리가 없다. 이번의 촛불시위가 과우병사건과 맥을 같이 한다고 걱정해서 태극기열기가 등장했지 않았을까? 나는 그때의 촛불과 현재의 촛불은 성격을 달리한다고 본다.

당시는 진짜 죄향성 종부기들이 한 짓이고, 이번에는 권력을 등지고 나랏돈을 등처먹는 대통령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않된다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데모였다. 단지 그 수단으로 촛불을 사용했을 뿐이다. 자신이 보수라고 믿는 사람들이 잘못 인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박근혜가 잘 했다는 것이 아니다. 빨갱이들의 수작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나라가 진짜 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태극기의 진정한 뜻은 적화통일을 원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말하는 것이다. 최순실이 박근혜의 권좌를 악용하여 그녀로 하여금 월권 내지 뇌물수수를 하게 한 사실을 국회, 언론 그리고 종부기들이 조작했다는 이바구를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That is the fact. 유치원생을 제외하고는......물론 거기에는 정신나간 분들이 상당히 많지만서도.

실상 박근혜는 자기의 우둔함으로 자신을 현재의 상황으로 몰고 왔었다. 거기에는 새누리당 친구들도 책임을 회피할 수가 없다. 이번에 국회가 탄핵을 결의한 2/3의 정족수에는 여당의원들이 상당수 가담했기 때문에 통과되었다. 그들이 소위 보수진영의 사람들이 아닌가?

그 이전에, 박근혜가 대통령 후보시절에도 유시민이가 바른말(?)을 씨부렸다고 그를 제거하고 스스로 당세(黨勢)를 약화시켰다. 또한 최태민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려고 여러 중진들이 노력했었건만 그 딸 최순실에게 사적-공적인 모든 것을 맡기고 최여사를 살찌게 했다. '통일은 대박론', '개성공단 폐쇠', 정부요직임명, 등등 무능을 과시하는 일을 다반사로 했음을 특검이 잡아냈다.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선서의 의미도 이해하지 못했다. 두세번의 국민대담에서 약속한 '특겁의 협조'도 무시했다. 아니 한 말로 무식했다. 이재용에게 압력을 넣고 뇌물을 받아냈다는 혐의를 차치하고라도 그녀는 대통령의 권좌에 더 앉아있어서는 않되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것이 본 재판에서 밝혀지겠지만서도.

이런 상황에서 빨갱이 성분이 있다고 염려하는 국민이 그를 대폭적으로 지지하는 이유가 뭔가? 국민이 유치한 수준에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문재인이라 사람의 어떤 좋은 점이 과거의 부족한 면을 상쇄하고도 남는 무었이 그에게 희망을 걸 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보수주의 자유한국당이 홍준표같은 뇌물의 범법자요 막말의 정신병자를 엄선했다는 사실 하나로 자신이 보수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된다. 이들이 맨 정신으로 이러는가, 아니면 국민을 유치원생으로 여기는가?

禪涅槃

2017-04-03 0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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