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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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질척거리지 말자
작성자 bibliatell

질척거리지 말자.

죄짓고 떠나는 놈 발 밑에 꿇어 앉아
대성통곡하며 그집 담벼락에 머리박고 절규해도
그 놈 안돌아 온다.

그 놈의 운명은 여기까지다.

법 아니라 법 할아버지가 있어도
돌아 앉은 미륵보살의 마음을 어찌 돌리겠나?
법이 없어 내 마누라 자식들이 억울하게 죽었는가?
법이 없어 내 친구 내 친지가 반불구들 되었는가?
정당한 절차 없어 쫒겨났는가?
언론은 입이 없어 그 입을 다물었는가?
정단한 재판 없어 누명 쓰고 죽었는가?

짝 째진 눈
독기어린 표정
차가운 몸짓
누가 그 온기를 느끼고 있는가?

당신인가?

지나갔다.
떠나갔다.
종쳤다.

제발 더 이상 질척거리지 말자.

창피하다.

내 옆에 선 새 놈을 바라보며 떠나간 놈을 잊는다.

2017-04-03 18:03:10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dakshang [ 2017-04-04 21:10:41 ] 

시인이 따로 없다.

2   yankeetraveller [ 2017-04-04 00:25:47 ] 

딱 어제 만난 창녀 소리같네... 계속 새로운 고객을 만나야 하니...ㅉ ㅉㅉ

1   zenilvana [ 2017-04-03 20:04:27 ] 

옳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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