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꽁수’라 불리는 ‘꼼수’는 “째째한 수단이 나 방법” 이란 뜻이고, ‘꽁수’란? 연의 구멍 아랫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 꽁수가 아닌 꼼수가 맞는 말일 것이다. 만일, 어떤 이가 꼼수로 무엇을 했다고 한다면, 그가 그냥 물밑 작업으로 일방적으로 얼렁뚱땅 무엇을 해 버렸기 때문에 꼼수라고 볼 수 있겠지만, 바둑판에서의 꼼수는 과연 가능한가? 묻고 싶다!
바둑을 둘 때, 이 ‘꼼수’라는 말은, 본인이 “히히히.. 내가 꼼수를 뒀어!” 할 수는 있겠지만…ㅋㅋ
보통은 상대방으로부터 많이 듣는 소리다; “아니 고거 꽁수(꼼수) 아냐? 한 수 물러! 그런 꽁(꼼)수를 두면 어떡해~ ”
“뭐가 꽁(꼼)수야? 나혼차 바둑 두남..ㅈㄱㄹ 눈 시퍼렇게 뜨고 봤잖아! 누가 거기다 따라 두래? 웃겨 못 물러 줘”
“에이 판 엎어! ㅈ ㅈ.. 수준이 맞아야 바둑을 두지!”
“수준은 무슨 수준.. 졌으면 졌다고 해~, 꼭 지고나면 꼼수 래~”
하던 친구가 얼마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문득 생각이 난다~
바둑은 보통 정수와 꼼수에 대한 시시비비가 끊이질 않는 싸움인데, 조치훈, 이상호 같은 친구가 두면 정수요 묘수고, 우리같은 아마츄어들이 두면 꼼수라고 하는데, 이 쌍칼은 승복할 수가 없다. 바둑에서 꼼수란 없다.
바둑판~ 하니까, 요새 대선 국면에 들어선 한국의 정치판이 떠오른다; 정치판에는 2등은 필요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ㅋㅋㅋ...
드디어 헐뜯기와 물고 늘어지기 야합과 비방 그리고 별별 꼼수가 총동원되는 정치판이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 판에 어떤 어깨가 나타나 그 판을 엎어 버리고, 옆에 있던 누군가를 가리키면서; "이 판은 없던걸로 하고 자네가 이긴걸로 해~"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