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이 말하는 투는 절대로 본심을 나타내지 않으려 애쓴다고. 예를 들어서 사업을 하려는 마당에서 Yes와 No를 되도록 분명히 않고 은근슬적 넘어가련다고 내게 말해준 적이 있었다.
어찌 그들 뿐이겠는가? 유태인 사회에 유독 법률가가 많은 이유 역시 그들의 삶의 한 방식을 반영하는 모습이 되겠지. 그 유명한 전례가 구약 창세기에 잘 묘사되어 있다.
형님에게 장자상속권을 죽 한 그릇에 팔고 외삼촌네로 도망가서 외삼촌의 딸 Rachel을 야곱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7년동안 머슴살이를 하면 주겠다고 했다가, 첫날 밤에 그녀의 언니인 Leah를 들여보냈고, 7년을 더 종살이하게 해서 Rachel에게 장가가게 됐었다.
야곱이 두 부인과 식솔이 늘어나자 살궁리를 하던 차에 점박이와 줄무늬 있는 양과 염소들이 더 많이 번식하는 것을 발견하고 장인에게 제안하기를 색갈있는 무리를 자기의 것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외삼촌이 멋도 모르고 승락하고 여러 해가 지나자 자기 가축은 그대로고 야곱의 것은 엄청 불어나자 그를 죽이고자 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등등 유태인들 역사 속에 속이고 속고 하는 사건들로 점철 되어있다.
중국사람들도 유태인들과 별로 다를게 없지 않을까 한다. 내가 알기로는 중국사람들과 친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 그러나 일단 그들과 피를 나눈 친인척이나 혼인관계를 맺으면 그렇게 좋은 이웃이 없다고 하더만. 내 두째 사위가 중국계인데 내가 이들과 내왕하면서 실제로 맞아 떨어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그러면 한국사람은 어떤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누구건 간에 무조건 믿고 마음을 통하려고 설치는 게 우리들의 속성이 아닐까? 옛 조선땅에 변호사란 것이 있었는지 마는지 잘 모를 정도다. 구한 말에 그런 직업으로 변사라던가, 뭐 그에 준하는 이름이 있었던 걸로 짐작은 한다만.
실제로 한국땅에는 별의별 사기, 협박, 횡령, 살인, 강간, 탈세, 등등 각종 싸움이 늘 있어왔으나 어째서 그러한 직업 내지 법률이 희미했던가. 이거 이상하지 않아요? 내 즉흥적인 판단으로는 왕으로 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권력을 쥔 자들에게 모조건 수탈당하는 것이 아주 당연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비곡절을 가려줄 변호인이 힘없는 백성을 위하여 존재하지도 않았고, 소위 영국의 권리장정이란 법도 상문화 되지 않은 사회였기 때문에 "네꺼는 내꺼"로 밀고 나가려는 뱃장이 먹혔기 때문에 막말만 쎄게 몇번만 하면 아이구~ 내 팔자야, 케싸고 또 당하는 고아이잉......마 치왔뿌라. 이게 우리들의 신세였다고 마 해둡시다.
세월이 흘러흘러 내란 인간은 미국의 시민이 됐고, 지난번 선거에서는 유독 Donald Trump를 적극 지지했었다. 유권자 상당수가 그의 막말을 액면대로 믿은 결과로 대통령의 첫날부터 막말과 뱃장을 과시하며 세인을 놀라게 하는 지금에 이른다. 어째 되던 간에......
말로만 끝난다면야 뱃장부리는 것이 코메디로 받아드려지겠지만 그가 함부로 말했던 막말이 현실로 정작 나타나는 모양새를 보자하니 Trump라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세상판이 되고 있다. 그가 칼자루를 잡고 이승께. 잡았으면 휘둘러야지를. 그것도 아니면 호박이라도 찔러야 할게 아닌가베.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북한이 까부는(?) 꼴을 말로 달래서는 않된다고 공언한 바대로 '시진핑'중국의 권력자에게 "당신네가 북한을 제지하지 않으면 내가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수차례 말을 건네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핵문제를 놓고 보호무역이 싫으면 북한을 통제해달라고 말했으나 시진핑이 Yes와 No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 좋았어! Syria의 화학무기를 빙자해서 그들의 전투기와 배행장을 때려부수고 말았다.
전방의 사령관에게 전례를 깨고 독자적으로 직접 지시했었다고 한다. 시진핑에게 'I am not bluffing'라는 쪼의 막말을 현실에서 증명하는 '쑈'가 주효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엇그제 Trump가 뭉기적거리는 시진핑에게 전화해서 "북한을 통제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Yes까 No까를 명확히 해달라고 다시 옆구리를 찔렀다누먼. 오늘 아침 뉴스에 시진핑이 "부탁하신대로 한반도의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나는 이런 뱃장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국제외교사회에서 전임 미대통령들의 화려한 'Humanism의 Lip Service가 자국의 이익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도리어 멸시를 당해왔던 것을 우리가 안다. 인격자연(人格者然)한다고 말할까, 틀에 박혀서 남의 눈치만 보는 그런 'protocol의 인간들'을 나는 경멸한다. 이럴까 저럴까, 요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그런 뱃장없는 소심한 위인들이 세상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거. 구별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