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에 Huntington Township, Long Island, NY에 사는 죽마고우가 참석했었다. 중학교에서 대학까지 같은 코스를 밟았고, 그가 광주로 피난갔다가 우리집 바로 건너의 사촌네 집에서 거하면서 나와 인연을 맺었다.
뒷마당에 평행봉을 설치했고 역기와 아령운동을 할 적에 그는 새가슴을 하고 있었고 나는 전 학년에서 가슴근육을 자랑하며 팔씨름선수로 날렸던 추억이 있다.
그 후에 대전피혁의 뉴욕지사장으로 왔다가 주저앉아서 맨하탄 부로드웨이에서 가방과 모조 주얼리 도매상을 하다가 Long Island의 창고에서 수입된 짐짝을 실어나르며 근육을 발달시켰던 지라 내가 그를 다시 만났을 적에는 택도없는 모양새를 하게 되었다. 골푸도 잘 처서 씽글 풀레이어로 날리기도 했다.
그의 여동생이 이쁘게 생겨서 군침을 흘리긴 했는데 나한테는 차례가 오지 않아서 팔자소관으로 치고 말았다. 그의 아버지가 거의 95살에 이르도록 사셨는데 이 친구가 수년간 뒷바라지를 해서 친구들이나 교횟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번에 들은 이야기로는 자기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령했다고...교회의 장로로서도 사람들의 떠받음을 받았다.
내 큰 딸이 같은 동네에 위치한 곳에서 결혼식을 가졌었는데, 그 바로 아렛동네에 살았다가 얼마 전에 큰 집을 짓고 안쪽으로 이사를 갔다고 하더군. 내가 궁금했던 것은 그의 아들이었다. Harvard를 다녔던 것을 알고 있었던 바, 그 후에 어떻게 풀렸는지를 물으면서 "니 wife가 똑똑해서 그런 좋은 대학을 다닌게 아니냐"고 놀렸지를. 금마 말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노만. 그녀는 경기여고 졸업에다 한국에서 약학대학을 나왔지라. 서울대학에도 그런 과가 있었으니 그곳 출신이 아닐까 한다.
내 친구 말은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계로 뛰어들어서 어느 Hedge Fund회사에 근무했다고. 그런 직장에서는 머리좋고 학벌 좋은 젊은이를 주로 뽑아주는 사실을 내 이미 잘 아는 처지라서 물론 돈을 많이 벌었을 것으로 짐작했더니......아니나 다를까, 맨하탄의 어떤 건물을 $2,500만불을 들어서 사고는 한국사람들의 집회장소로 내어주었다는 것이다.
여기 그 애비에 그 아들이로고. 본인 자신이 이미 떼돈을 벌었으나 그 아들 만큼은 않되지 않을까 한다만, 마음을 곱게 쓰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꼭 죽어서 천당을 가는게 아임메. 이생에서 그러한 축복을 누리게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바요.
그런데 이 친구가 너무 육체적 정신적 무리를 해서 지금 그 나이에 보청기를 했고 시력조차 시원치 않았던 것을 이미 알아온 바이나, 이번에 들으니 심장마저 좋지 않은 징조를 보였다누먼. 그 좋아하는 골푸장에서 말하다가 그냥 졸도를 하고 슬그머니 쓰러져서 난리를 첬다고. 그것도 두번이나! 그리하야 동창들 골푸모임에 다시는 불러내질 말라고 당부하는 지경이었다.
내가 보니 아직도 겉모양은 그런대로 건강해 보였다만 안으로 잘못 돼가면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합디다. 세상살이는 결코 고르지 않구먼 그랴. 많이 가지면 좋을 것 같아도 그것을 이루는 과정에서 탈이 나고야 만다면 뭐 한다꼬 무리해서 넓고 큰 집에 짧게 살 이유가 없는기라.
생각해볼 문제 올시다. 1편에서는 자식이 잘못 나갔고, 2편에서는 본인이 육체적으로 잘못 나가니 어찌 살아야 남은 몇해를 고루고루 편안히 잘 나가줄 것인지......이제 그런 걱정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지 않았오이까? 단추를 처음부터 잘 끼어넣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