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열당 페이지 좌측상단에 "많이 본 기사"에 계재된 것이다. 참고하시라고 일부러 이곳으로 옮겨왔음으로 독자들께서 한국의 현실을 어떻게 보시는가를 알고 싶기도 하고, 미국생활을 오래 해온 본인의 관점을 피력하겠오.
<남능미는 1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공감토크 사노라면'의 '이런 며느리가 최고야'라는 주제로 시청자와 만났다.
남능미는 "우리 아들 아침밥을 챙겨주는 며느리가 최고"라며 "한국 며느리가 제일 좋다. 아들이 중국 며느리를 얻어서 아침밥도 못 얻어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능미는 "중국은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그래서 나가서 먹으려고 한다. 외국에서 살기 때문에 간섭도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남능미는 "얼마 전 딸이 전화해서 "엄마, 동생이 아침밥을 못 챙겨먹더라"고 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또 남능미는 "며느리가 한국말을 잘해서 소통은 어렵지 않지만 중국과 음식문화가 달라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출처: 스타뉴스
남능미란 여배우가 한국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이름조차 매우 생소하게 지은 것으로 봐서 연예인들의 특이한 별명이 아닐까 한다. 좌우지간 오늘의 화제가 한국의 문화전통에서 볼적에 전혀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습(舊習)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사고방식으로 투영(投影)되고 있다. 그래 생각되는 이유를 아래에 열거한다.
한국사람은 성년이된 자식들을 품안에 끼고 있는 소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다분하다. 이번 내 손녀의 Bat Mitzvah의 행사를 치룬 할배의 눈으로는 더욱 두두러져 보인다. 이 유태인의 예례는 자녀가 만 13살이 되는 시기를 계기로 해서 성인으로 취급한다. 어린아이로 대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국법으로도 그렇게 대우한다.
헌데, 한국의 부모는 아들이 결혼하는 나이, 그것은 물론 20세를 넘겼는데도 소위 '슬하(膝下)'라 하여 무릎 아래에 두고 일거수 일투족의 잔소리를 끝없이 한다. 이 남능미여사가 아들이 중국여자를 택해서 아침밥을 얻어먹는다는 것을 문제시 하는 그 자체가 그런 구시대의 관념에 빠져서 자식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제 아들이 아침밥을 못 얻어먹는 것은 그 아들이 해결할 문제다.
여기 누구 말씀대로 '시간이 해결하는'대로 요즘 젊은이들의 생활방식도 변하고 있다. 대부분 늦잠을 자고 '브런치' 즉 아침과 점심을 함께 하는 생활을 하는데 궂이 중국 며누리라서 아침상을 대령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도 생활전선에 나서야 그나마 현대인들의 풍족한 생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거늘, 갓 결혼한 메누리가 집에 남아서 뜨끈뜨끈한 쌀밥을 떠받혀야 한다니...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일단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그들은 독립인이요 또한 자유인이다. 그들이 살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그 이후에도 자기네의 고루한 방식을 고집하면 그 자식들은 반드시 빙신이 돼서 빌빌하다가 혹시 부모가 빨리 죽어주면 그 재산이라도 이어받자는 유혹에 살 것이다. 발전이 없어요.
내 친한 대학동창이 우리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딸들에게 설거지와 집안청소 그리고 동생을 돌봐주는 일을 맡겨놓고 일당을 주는 것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윤보선씨의 딸과 결혼한 변호사 형님에게 그 이야기를 전했다고. 형님이 "그거 기발한 생각이라"고 감탄을 하더란다.
내가 왜 그런 짓을 아이들에게 강요했는가? 설명할 이유없이 돈이란 남에게서 댓가없이 받아내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제공한 노동에서 생기는 것을 가르치려던 것이 첫째 이유였고, 그 돈이 비록 작은 것이었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게 하고자 했던 것이외다. 물론 내 3 딸은 자기들의 문제를 잘들 알아서 하고 있다. 그리고 막내가 40세를 넘기고 있지만 결혼문제에 관한 내 의견을 말해본 적이 없다.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 토양을 좋게 해서 해가 잘들도록 위치를 선정해서 때맞추어 거름과 물을 정성껏 대주는 부모의 노력이 없이는 마약중독자로 빠져서 부라질 녀석과 결혼하고 맨날 뽕짝거리는 인생으로 진화한다는 사실을 우습게 여기지 마시길. 그때 가서 아침밥을 대령했느냐 말았느냐를 따지는 골빈 사람들이 되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