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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월호 3주기 추모문화제(펌)
작성자 naesj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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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추모문화제.. “그날의 진실 꼭 밝혀줄게”
퇴진행동 “오는 29일 다시 광장으로…‘촛불대선’ 후퇴 바로잡자”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7.04.15 22:04:05수정 2017.04.15 22:15:06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문화제가 15일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10만여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6시 30분 사전무대 ‘기억하는 사람들’에 이어, 오후 7시부터 <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본행사 열렸다.

이날 기억문화제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 시민발언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무대가 펼쳐졌다.


첫 발언자로 무대에 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꽃의 계절은 돌아왔는데, 정작 우리 곁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없다”며 “‘없다는 말이 얼마나 무섭고 힘든 말인지 아느냐’, ‘이런 나라였구나. 이런 정부였구나’라고 말하며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 가족과 함께 이렇게 광장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세월호가 아직도 다른 이름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을, 모든 시스템은 사람다움을 잃을 때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어쩌면 대한민국이 다 세월호인 것을 이제 우리는 진정 깨달았다”며 “이제 우리가 나서서 낡고 허물어진 국가라는 집을 새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9명의 미수습자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부르고는 “우리 곁으로 돌아와 달라. 지켜봐 달라. 다시는 너희들을 잃지 않겠다. 그리고 미궁에 빠진 그 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함께라는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에 이어 발언에 나선 생존자 김성묵 씨는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는 대선후보들에게 전하는 편지글을 낭독했다.

김씨는 “우리는 (광장에서 박근혜)탄핵만을 외친 것이 아니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죽임을 당하지 않는 대한민국. 죽음을 선택 당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실 앞에 평등한 국민의 법. 그 밑에 그들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진상규명. 미수습자 수습. 적폐청산. 그러지 않겠다면 그러지 못할거라면 감히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당신들에게 없다”며 “부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먼저인지를 국민들 앞에서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대선후보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3년 동안 함께 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세월호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힘을 모아주신 국민들이 인양해 주셨다”며 “이제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도 국민들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들을 가장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도 국민들의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특히 “선체조사위가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직원도 뽑지 못하고 예산도 없이 개인적인 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조사위가 하루 빨리 직원을 뽑고 예산을 배정받아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세월호가 왜 침몰하고, 승객들은 왜 구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밝혀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또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믿는다”며 “선체조사위 활동이 끝나기 전까지 제2기 특조위가 구성되어야 하고 전면 재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기 정부와 국회에 “‘법을 만들어줬으니 기다리라’는 말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정권 퇴진’ 촛불집회 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던 가수들의 공연도 다시 볼 수 있었다. 신경림 시인과 한충은 밴드 등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가수 권진원 씨는 “3년이 지난 오늘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국민의 한 사람, 음악인으로서, 딸을 둔 엄마로서 늘 함께하겠다.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영애 씨는 자신의 곡 ‘조율’을 열창했다. 공연에 앞서 그는 “‘이제는 잊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잊혀지는 일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잊혀지지 않는 것도 있다. 세월호 참사로 하늘로 먼저 간 친구들,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한 친구들은 잊을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며 “이제는 조금 좋아질거야. 이제 조율이 조금씩 될거야.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 참여에 앞장서고 있는 이승환 씨는 “3년이란 지난한 시간 흘렀는데 세월호 참사의 진실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특조위를 세금도둑이라한 어떤 이는 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해수부의 의혹 투성이 행태 또한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훗날 세월호 참사의 진실 밝혀지고 관련자들이 처벌 받아 우리 모두 온전한 그리움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퇴진행동 박진 공동상황실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세월호 인양은 끝나지 않았다”며 “미수습자 수습, 선체조사와 보존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달라”며 “(3주기 당일인)내일 3시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기억식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추모문화제에 앞서 22차 범국민행동의날 집회도 열렸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두고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선체조사, 책임자 처벌! 철저한 박근혜 수사와 처벌! 우병우 구속! 한반도 평화! 적폐청산!’을 외쳤다.

퇴진행동은 한반도 위기를 막고 촛불대선의 후퇴를 바로잡기 위해 오는 29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7-04-15 1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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