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깊은 정적이 나를 슬프게 한다.
기쁘고 감동을 주는 일보다
어둡고 눈만 뜨면 서로가 서로를
적폐의 대상으로서
나와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은
존재하는 자체가 암적 요소라 규정하고
출생 지역 자체가
원죄가 되고
우월감을 갖게함이
이념의 노예가 되어
동료가 동료를
친구가 친구를
가족이 가족을 척지게 하고
원수 되게 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나는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는가?
진보 아니면 보수 이렇게 되묻는 내가
무엇을 위한 구분인가조차 알지 못하는
멍청한 내가
어둠이 ...
나는 그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