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박 서방의 횡설수설(청산은 나를 보고..)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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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수에 대한 철학은,
오래 사는 것은 별로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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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내가 만들어 낸 나만의 삶의 목표에 끄달려 바삐 살다가
아무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가고픈 마음이다.
하기야 대부분은 그러고 싶겠지...
.
살다보면 어느 것 하나 내 마음에 차는 것 없다.
이 땐 그저 그런 것이구나 하고
받아드리는 자세를 취하는 내가 되도록 나를 바꾸려고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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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모든 괴로움은 오해가 남긴 것이고
오해는 이해가 되었으면 오해가 생기지 않고
오해가 생기지 않으면 괴로움도 생기지 않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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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때가 되었다 싶으면 뭔가 확실은 결행을 해야 한다고 본다.
더러는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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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의 명을 어떻게 하긴 아직은 이다.
이 아직이 언제까지일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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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쩌면 알아질 것도 같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면 그 때를 알 것 같이
마음을 비우려 애를 쓰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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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몇 분의 장수(長壽)에 대한 글들을 읽고 나니
갑자기 이 시가 생각이 나서 모시고 와 횡설수설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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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옹선사의 시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잡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 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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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들었을 법한
이 시는 나옹 선사가 남긴 것으로 전하고 있지요.
고려 말 예주(지금 경북 영덕군 영해지방)부에서 출생하여 출생의 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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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방에 창수면 가산리에 까치소라는 개울이 있는데
까치소 앞에서 관헌에 끌려가다가 그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았고
낳은 아이를 개울가에 그대로 둔 채 예주 부 관청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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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가 옷자락에 묻은 피를 보고 이상하게 여겨서 연유를 물어보니
도중에 출산한 아이를 그대로 두고 왔다는 것을 알고는
.
빨리 돌려보내라는 사또의 엄명에 따라
그 자리에 돌아가니 아이는 죽지 않고
수 백 마리의 까치들이 애기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나옹 대사라는 큰 인물이 되었다는 전설이지요.
.
그는 원나라 유학을 했고
인도의 지공스님의 제자로서 인도불교를 한국불교로 승화시킨 역사적 인물로서
경기도 양주군 회암사 절터가 있는데
경주의 황룡사 절터보다 규모가 큰 우리나라 최대의 사찰로 중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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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대사(아래 용무늬가 있는 정교한 부도사진)는 그의 제자였고,
조선 태조 왕사로서 한양천도의 주요 인물이었지요.
비석은 조선왕조 유학사상의 지주였던 목은 이색이 찬한 비문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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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16:43:1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coffee [ 2017-05-15 23:28:51 ] 

당신의 말이 당신이다.

2   coffee [ 2017-05-15 23:24:06 ] 

어떤이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또 어떤이의 글은 독이 있고
칼이 있다.

1   zenilvana [ 2017-05-15 18:00:11 ] 

이 글을 샘낼만 사람은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맨날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만 세상을 보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잘 했으면 잘 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fair play......그런데 주둥이 플레이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않통한다. 그 주둥이에게도 늘 좋게 댓글 달아왔다만. 시기와 질투로 법벅이 된 인생은 어쩔 수가 없다고 봐야 하겠지? 천성이 그런지, 아니면 맨날 당하고만 살아서 그런지,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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