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나이 70이 되어 느끼는 점
작성자 alexander

40세를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물론 옛날의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짧았을때의 말이라고 생각되고,
지금의 평균수명으로 치자면 불혹의 나이가 50-60세 쯤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도 해 본다.

우쨋든간에 나이가 블혹을 넘어 70 이라는 고희(古稀)에 다다르고 보니
정신적 신체적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짐을 느낀다.

우선 육체적 변화를 꼽자면,

행동거지가 재빠르지 못하고 느리다.
또 골절상을 피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느리게 행동하기도 한다.

계단 오르내리는게 힘든다.
(옛날 부모님이 조금 높은 계단을 올랐을때 허리에 손을 대고
휴~ 하면서 한숨을 내 쉬든 때가 기억이 나는데, 지금 내가 그짝이다.)

눈에서 눈물이 자꾸 나고, 안구 건조증 때문에 눈에 모래알 같은게
들어가 있는 느낌이 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안약을 넣는다.

어릴때 부터 중이염을 앓은 탓으로 귀가 잘 안들리어 지금 보청기의
도움을 받고있다.

(보청기를 통해서 들리는 소리는 정상적인 사운드가 아니고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들린다. 아무리 adjust를 해 봐도 잘 안된다.
이러고도 나팔을 불어야 하는 시세라니 참 ...)

지난해 10월쯤 어느날 밤에 어두운 곳을 급하게 걷다가 넘어져서
부상을 당했는데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오른쪽 무릅이 아픈데
도대체 낫지를 않는다.

다행히 일주일 내내 gym에 나가서 온몸 스트레칭을 30분간 하고
주 4일은 근력운동을 계속한 탓에 내 나이 또래와 비교하면 근육은
그런데로 붙어있어서 벗은 몸이 쭈글쭈글 하지는 않다.

작년 까지만 하드라도 주 60시간을 일했는데, 도저히 체력과
정신이 따라 주지를 않아서 지금은 그의 절반인 주 30시간 정도
일하면서 그저 용돈이나 벌어쓰고 있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일은 체력이 허용하는 한 계속할 작정이다.
파고다 공원에서 일주일 내내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노인네들 생각하면
나는 똑같은 신세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에 일을 멈출수가 없다.

지금 손자뻘 되는 각종 타인종(백인 흑인 스페니쉬 중동넘들 아프리카
등등)젊은 애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나를 노인취급 해 주질 않고
지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같이 놀아 주니까 오히려 그게 더 즐겁다.
불행중 다행인지는 몰라도 한국인은 한사람도 없다.

그런데 젊은애들 처럼 스피디 하지 못하니까 일의 성과가 반으로
줄어드는데 대한 실망감은 있지만 늙어서 그르려니 하고 참고 지낸다.

나는 남들 소나개나 다 하는 짓거리는 하기 싫은 성미다.

그래서 골프도 시작하다가 그만 뒀다. 한국에서 돈깨나 있는넘들이
목에 기브스를 하고 골프체를 매고 다니는 꼬라지를 보고 열불이
나 있는 자들이, 미국에 와서는 그동안 맺혔던 골프에 대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또나 개나 전부 골푸다.

한국사람 치고 골프 못치는 사람은 핸디켑에 속할 지경이다.
그래서 나는 골프를 집어 치웠다.

내가 악기에 취미가 있어서 처음에는 기타를 배워볼까 생각을 했다.
학창시절에 조금 배웠던 전력도 있고 해서 쉽게 입문할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고 또, 악기라면 가장 대중적인게 바로 기타가 아닌가?

악기 만진다고 하는자들 90%가 기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거의 대부분이 기타를 친다. 물론 기타는 대중 악기로서 손색이 없다.
하모니와 멜로디를 함께 연주 가능한 악기이며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칠수도 있으니까 대중이 즐기기에는 어느 악기보다 기타의
매력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남들 개나 소나 다 하는짓거리는 하고
싶지가 않는 성미라서 기타 보다는 색소폰을 택했다.
그런데 요즘은 또 그넘의 색소폰이 중장년층에 인기가 많아서 기타
버금갈 정도로 많이들 불고 있드구만.

말이 잠시 빗나갔는데, 주 60시간 일하다가 반으로 줄이다 보니
일주일에 3일은 쉬게 되는데, 주말이 아닌 주중이라 누구를
만나 한잔 하자고 제안 할수도 없다.

나이가 들다보면 주위 사람들이 한둘씩 떨어져 나가서 외로움을
느끼고 때로는 그 때문에 우울중에도 걸린다고도 하는데,
나는 왠지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즐겁다.

주중이라 마눌도 일하러 나가고 없으니 완전히 혼자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나팔도 불고 녹음도 하고 책도보고
인터넷도 하고 그러다가
열당에 들어와서 끄적거리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하루해가 다 간다.

하루도 빠르고 일주일도 금방 지나간다.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게 실감난다.

정신적으로는 70세가 되니까 전보다는 좀 느긋 해진것 같다.
수십년 동안 개신교 씹다가 지금은 그만 둔것도 바로 느긋해진
마음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만 지들 믿고 천당가겠다는데는 할말이 없지만 그걸로 세상을
혹세무민 하는짓거리는 말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공공장소에 나와서 야소 믿으라고 지롤 떠는 꼬라지는 지금도 못참는
성격이다.

어제도 말했지만 70이면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이 되니까
더 이상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민폐 끼치지 않고 죽을수 있다면 내일이라도 오케이다.
그래서 나는 내일 잘먹기 위해서 오늘 굶는 어리석음을 탓하게 된다.

Here and Now , 지금 이순간을 즐겁게, 라는 말이다.
이순간이 즐거우면 내일이 즐겁고 내년이 즐거운 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그게 어디 그렇게 된다드냐?

그러나 원칙은 정해놓고 사는게 좋을듯 하다.

컴퓨터 타자 치며 글도 쓰고, 악보보랴 나팔 운지(손가락 포지션 연습)
하랴 좋은소리 만드랴 하다보면 중풍 치매가 댐비지도 못하겠지 라는
자신감 속에서 오늘도 하루해가 가는구나.

내일 아침에 내가 반드시 침대에서 100% 일어 날수가 있다 라는
약속은 하기 싫다.

언제든지 자연이 나를 부르면 갈 준비는 되어있기 때문이다.

치사하게 어떤 종교에 의지해 나의 영혼을 맞기면서 기댄다는것은
나에게는 상상도 할수없다.

지금 열마당 열어놓고 그냥 생각나는 데로 자판기 두둘기고 있는데
아마 두서없는 횡설수설 글이 될것 같지만 그렇다고 또 수정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게 지금 나의 70 인생이다.

2017-05-15 18:51:3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4   bibliatell [ 2017-05-16 12:34:57 ] 

좋은 질병명을 알았네요. 자기애성 인격장애. ㅋㅋ

3   bibliatell [ 2017-05-16 12:33:49 ] 

ㅋㅋ

2   alexander [ 2017-05-16 07:19:32 ] 

내 그동안 젠영감이 지독한 NPD 증세를 앓고있는 중증 환자란걸
알고 그동안 상대를 하지 않았는데, 매번 남의 댓글난에 들어가서
안하무인격으로 상대를 깔아뭉개며 언어 폭력을 휘둘러 대는데는 참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수 없다.

그동안 얼마나 치졸한 방법으로 남을 무시해 가면서 자화 자찬을
일삼고 있었으면, 열당에서 젊잔키로 이름난 유남박 선생께서
화가나서 제발 열당을 좀 떠나 달라고 주문까지 했겠나.

미국에서 그만큼 오래 살면서 미국물이 들어 좀 사리판단을
할줄도 알아야 하는데, 같이 늙어가면서 나이 몇살 더 많다고
어른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그 치사한 서열의식에 쩔은것만 봐도
한국적인 꼴통 영감의 본성을 보는듯 하다.

하여튼 젠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못한 npd 중증
환자임에 틀림 없다. 치매환자에게 치매가 걸렸다고 하면 인정을
하지 않듯이 npd 환자도 마찬가지로 자기가 환자인지 자각을
못하는것이다.

하물며 그동안 수차례 npd 증후군에 대해서 자기 입으로 설명을
자세하게 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이 그런 몹쓸병에 걸렸다는것을
모르고 있는것을 볼때 참 측은하기 까지 한것이다.

더 늦기 전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서 죽기전에라도 제발 좀
npd 증후군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러기에는 젠의 옹고집이 허락을 하지 않을것이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것과 같이 그냥 거리를 두고 서로 부딧치지
않았으면 하는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그동안 줄기차게 젠 영감이 설명해온 NPD 증후군에 대해서
다시한번 요약 정리 해 본다.
--------------------
위키에서 일부를 퍼왔다.
NPD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 자기애성 인격장애)

자기애성 인격 장애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믿으며,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평가절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남들의 평가에 굉장히 집착한다. 심한 경우에는 자기를 향한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며 대체로 헌신적이지 못하다.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지나치게 과장된 자존감, 칭찬에 대한 욕구, 그리고 감정이입의 결여와 같은 광범위한 양상이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5개 이상의 항목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자존감이 있음
(예 : 자신의 성취나 재능을 과장함, 뒷받침될만한 성취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뛰어남을 인정받고자 함)
끝없는 성공, 권력, 탁월성,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빠진다.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해서 다른 특별하거나 상류층인 사람 또는 기관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거나, 그런 사람들과만 어울려야 한다고 믿는다.
과도한 찬사를 요구한다.
특권의식 즉 특별대우를 받을 것에 대한 불합리한 기대감이나,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특별대우나 복종을 바라는 불합리한 기대감을 가진다.
대인관계가 착취적이다. 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한다.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즉 타인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정하거나 자신의 감정 또는 욕구와 같은 선상에서 보려 하지 않는다.
종종 타인들을 시기하거나, 타인들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는다.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

더 자세한걸 알고 싶으면 직접 찾아 보시면 된다.

1   zenilvana [ 2017-05-15 22:22:04 ] 

70의 젊은 놈이 76세의 늙은 넘에게 한 수 가르치려는 거야, 아니면 유식하다는 것에 배알이 꼴리는 건가? 나도 유식한 척 해보면 않되나? 지는 그 젊은 몸땡이에 나발을 불며 잘 나가는데 나도 평생에 책을 읽으며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한 곡조 뽑는 것이 그리도 시기와 질투가 불일듯 한다니......

자네는 천성이 글러먹었던가 그 나이에 일을 해야 하는 신세가 스스로 불쌍하게 생각되는 거냐? 글구 saxophone 하나 붙잡고 그럴 꼭 자랑해야 하는 그 심정이 결코 보기 좋지가 않군 그래. 나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것이 많고 스스로 만족하고 산다. 미안하다. 잘 난척 해서.....

실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닐세. 나는 그저 내 생각하는 것을 글로써 표현할 뿐이다. 알렉스가 좋아하던 말던 그것은 나의 즐거움이야. 좌판을 잡으면 저절로 그런 글이 술술 나오는 데야 어쩔 수가 없군. 이해해 줘.

로그인 해주세요!
전자신문
주간운세
시민권 취득 예상문제
운전면허 예상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