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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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머리 염색한다는것.
작성자 alexander

한국인들은 남녀 할것없이 40대 중반이 되면 노화 현상으로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다.

요즘은 젊은층에서도 흰머리가 많이 난다고 하지만서도.

그래서 첨에는 새치라고 해서 흰머리 몇가닥이 보이면 뽑아 버리곤
하는데,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게 되면 염색을 하게된다.

물론 염색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도 많다. 환갑넘어 백발을
자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만, 대체로
흰머리칼이 보기 싫어서 염색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만약에 염색약이란게 없었다면, 특히 요즘같이 노년층이 늘어나는
추세에 아마 전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백발일것임이 분명하다.

늙어서 머리칼이 자꾸 빠지다 보면 대머리가 되는수도 많다.

나도 머리칼이 많이 빠져서 윗 정수리 부분은 90%가 대머리인데
옆 머리를 윗쪽으로 빗어 넘겨서 조금은 카바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탈모는 더 심해져 간다.

일터에 나가면서 머리가 허연 꼬라지를 보이기 싫어서 나도 그동안
줄기차게 염색을 해 왔다.

그런데 염색을 할때마다 그넘의 알레르기 증상이 있어서
두피가 가렵고 어떤때는 진물이 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걸 꾹 참고
염색을 해 온것이다.

머리만 허옇게 되는것이 아니라 눈썹까지도 반 이상이 허옇게
되는데, 염색할때 눈썹도 함께 염색을 하지만 눈썹은 염색약이
잘 먹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요즘 염색하는것을 집어치워 버렸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염색을 한다는것은 본연의 모습을 감추고
거짓 모습을 보여주는것인데, 여자들이 짙게 화장을 해서
생판 다른 얼굴로 만드는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즉, 가면을 쓰고 남을 대하는것과 같다는 말씀이다.

물론 염색을 하면 나이보다 몇살 더 젊어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봤자다.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는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래서 염색하는것을 그만 뒀더니, 요즘 거울을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호호백발 할배다.

어디 가면을 쓰고 대하는게 머리 염색이나 화장 뿐이겠는가?
인간관계가 거의가 가면 무도회 같은게 사실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때로는 위선적인 가면을 쓰지 않을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정도를 벗어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살아가면서 위선적인 모습만을 줄창 보여주는 인간들, 과연 자신의
마음은 편할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알면 아는데로, 모르면
모르는데로...

뱁새가 황새 걸음을 걸으면 가랭이가 찟어진다.

한국인들, 너무 남을 의식해서 정작 자신의 삶에는 소홀한면이 많다.
경쟁 사회에서 어쩔수 없다고 하겠지만, 좀 너무 심한감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머리 염색을 하지않고 있는 백발 그대로 보여주면서 거기에
걸맞는 매력을 창조해 보는것도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다시 염색을 시작할까 말까 하는 망서림 속에서
살지만, 염색 하지않고 버틸때 까지 한번 버텨 보기로 했다.

거울속에 비치는 나의 늙어가는 모습이 점점 추하다고 느껴질때
또 모르지 한번 더 가면을 쓰는식으로 염색을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2017-05-16 09:54:11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naesjic [ 2017-05-17 19:59:25 ] 

토마토를 많이 드시면 새머리카락도 나고 검은 머리도 납니다.
파스타 소스, 토마토(기타 딸기류와 함께) 스므디등...
사드시지 말고 직접 만들어 드셔야 효과가 있습니다.
토마토를 잘라서 남비에 올리브 오일 조금과 소금간을 조금하여 볶아 드시면 더욱 좋구요.
2주 정도 드시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망가진 DNA도 회복되고 시력도 좋아지고 피부도 희고 윤기가 나고 얼굴 지방도 빠져서 얼굴선도 좋아지고 피부가 탄탄하게 되어서 늘어진 살도 없어지고... 예찬론.
토마토라이코펜 좋은 제품을 구입하셔도 되기는 하지만...
라이코펜 원료 종류도 많은지라. 선택은 쉽지 않으시겠지만...

1   zenilvana [ 2017-05-16 10:30:06 ] 

공감이 가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염색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해봤자 정수리는 민짜인지 오래였고, 옆머리가 까맣다 하여 젊은 사람으로 봐주겠는가? 얼굴 그 자체가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가 없거늘......

그렇게 색칠을 해서는 뭘 하는데? 그래서 나는 밖에 나갈때에 베이스볼 캡을 쓴다. 구태어 더 늙게 보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문론 혼자 있을 때는 그게 필요없다.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다.

문제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연연하는 내 자신의 정신상태에 있다. 청년기에는 여자들을 꼬신다 할까, 아니면 위신에 험이 된다고 해서 되도록 필요 이상의 신경을 썼었지만 현재는 그럴 이유가 없다 하겠다.

그런 거에서 완전 해방된 차원에서 산다. 설혹 알아준들......

너무 잘났으면 시샘의 대상이 되거나 나이에 걸맞지 않는다고 얼마나 왕따를 당하겠는가? 그저 내 생겨 먹은대로, 내면의 충실함에 만족하려고 한다. 그래도 욕을 먹고 있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시비의 대상이 되고 마는. 저희들이 도리어 부탁하지도 않은 걱정을 자청해서 해주더군. 쫒겨났다,욕먹는다,차라리 쉬는 것이 어떨까, 어쩌구 저쩌구. 나는 나다. 누가 뭐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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