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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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술먹고 행패 부리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나?
작성자 alexander

한국사람의 음주문화는 독특하다.
간단하게 한잔 하자 라고 하며 시작했지만 대부분 끝장을 본다.
끝장을 본다는 말은 인사불성이 되도록, 꼭지가 완전히 돌아갈때까지
마신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사람이 술을 먹다가 술이 술을 먹게 되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먹게된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술마시고 나서도 각자의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서 나오는 반응은 다양하다

골아 떨어져서 자는사람, 우는 사람, 희죽거리며 웃는사람,
끝도없이 했던말 계속 반복해서 남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노래를 줄창 불러대는 사람등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처치 곤란한
인간이 바로 술쳐먹고 시비걸며 싸움을 유발하는 인간이다.

한국인은 술먹고 행패를 부리거나 언어폭력을 썼을때
대하는 태도가 아주 관대하다. 술에 취했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어서
등등.. 으로 그냥 덮어주고 어지간한 실수가 있드라도 눈감아주고
용서 해 준다.

그런데 이게 과연 올바른 처방인가?

딴건 몰라도 술쳐먹고 행패를 부릴때, 그냥 참고 있다가
나중에 술이깨면 이바구를 해야지 하면서 넘어가기 때문에
계속 똑같은 일이 반복이 되는것이다.

한국에 있었을때의 일이다.

어떤 모임에 나가서 회식을 했는데, 게중에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이 친구 술 조금 마시더니만, 다른사람은 아직
다 말짱한 상태인데 혼자만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 하다가
나중에는 나한테 시비를 붙기 시작했다.

그것도 말이 아니라 주먹으로 나를 때릴 기세였다.
하도 기가차서 '형씨, 술이 좀 과한 모양인데 저기 침대에 누워
좀 안정을 찾는게 좋을것 같소' 라고 하니까, 대뜸 '이 쓰벌넘이
니가 누군데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롤이야 이 쓰벌너마'
라고 하며 대드는것이다.

순간 나도 화가나서, 옆에 있는 재떨이를 집어들어 그의 면상을
후려 갈겼다. 이마에 정통했는지 피가 주르를 흘렀다.
그걸 보고도 발로 면상을 짖눌러 뭉게 버렸다.

이 친구 술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라 나에게 더이상
반격은 가해오지 않았는데, 함께 있던 사람들이 왈.

'야 이거 너무 하잖아? 술취해서 제정신이 없는 사람을 이렇게
만들면 어떻게 하노?' 라고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후, 술이 깬 이 친구가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체 나에게 전화를
해서 좀 만나자고 했다.

'술이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지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내가 술마실때 마다 이런일이 비일비제 하게 일어난걸 알고있다.
앞으로 술 완전히 끊겠다. 미안하다. 용서 해 주기 바란다.
라는 취지로 나에게 사과를 했다.

술 안마시고 멀쩡할때는 그런 공자가 없을정도로 착하고 순진한
사람인데, 술만 마셨다 하면 아예 꼭지가 헤까닥 돌아버리는
못된 술버릇을 가지고 있는 그가, 그후 완전히 금주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회식이 있을때 마다 그가 참석을 했지만 술은
한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술먹고 행패 부리는넘에게 술이 취했으니까 라는 구실로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술이취해 행패를 부릴 그 당시에 아주 박살을 내 줘야만
정신을 차리게 된다.

술버릇 고치는데는 이 이상 특효처방은 없다.

2017-05-17 16:35:3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alexander [ 2017-05-17 20:49:10 ] 

그저 웃자 웃어. 허허허 으이구~~ ㅉㅉㅉㅉ

2   yu41pak [ 2017-05-17 19:08:32 ] 

술 마시고 그런 추태는 정말 가관이지만
가끔 술이 사람 잡는다고 그러는 일들이 있지요.
.
그런데 그건 술이나 마셨으니 정신이 왔다 갔다 해서 그렇다 치고
여기 이분은 술도 마시지 않은 맨 정신으로 어제 한 얘기가 부끄러워서도
Alex 선생 글에 들어오지 못 할 것 같은데
.
언제 내가 뭘 어쨌는데 하는 식으로
여기에 댓글을 달고 있는 이런 위인은 어떻게 도와드리는 게 옳을지....
고게 조금 궁금해지군요.
( 저는 “넘”이고 alex는 “놈”이 되니 ?)
.
이렇게 되면 술을 많이 마시고 순간에 정신 나간 사람은
술을 깨고 나면 어제 내가 과했나 봐요, 다들 미안하다고 술 핑계나 하지만
이런 경우는 무슨 핑계가 있을까요?
==
== # 11469 나이 70이 되어 느끼는 점 ==
1 zenilvana [ 2017-05-15 22:22:04 ]
70의 젊은 놈이 76세의 늙은 넘에게 한 수 가르치려는 거야, 아니면 유식하다는 것에 배알이 꼴리는 건가? 나도 유식한 척 해보면 않되나? 지는 그 젊은 몸땡이에 나발을 불며 잘 나가는데 나도 평생에 책을 읽으며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한 곡조 뽑는 것이 그리도 시기와 질투가 불일듯 한다니......
.
자네는 천성이 글러먹었던가 그 나이에 일을 해야 하는 신세가 스스로 불쌍하게 생각되는 거냐? 글구 saxophone 하나 붙잡고 그럴 꼭 자랑해야 하는 그 심정이 결코 보기 좋지가 않군 그래. 나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것이 많고 스스로 만족하고 산다. 미안하다. 잘 난척 해서.....
==

1   zenilvana [ 2017-05-17 17:12:37 ] 

나하고 아주 친한 동창녀석이 갑자기 내 턱을 주먹으로 첬다. 학생시절에 그 넘아와 독서실에서 공부할 적에 주사꾼으로 돌변하길래 한바탕 붙어서 금마의 손가락과 갈비뼈를 부러뜨려준 적이 있었다.

몇 십여년 후에 한국을 방문해서 청량리 밖의 한옥 주점에서 얼큰하던 순간에 갑자기 내 턱을 또다시 후려첬다. 내가 후끈해서 술상을 디엎고 또 한땅하다가 술좌석에 모르는 놈들이 많아서 뺑소니를 첬다.

택시를 잡아탔는데 거기까지 쫒아와서 문을 못닫게 하는지라 두발로 내어질러서 겨우 집에 올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그 넘아의 집에서 자기도 하고 다시 친하게 지냈는데 2013년에 골로 가더군.

헌데, 여기 열당의 미친넘이 별 개소리를 늘어놓는데 상대하면 그 넘아와 같은 인간으로 전락할 것임으로 무시하고 있다. 관리한다는 넘들조차 제 할일을 않하고 방치해 놓고 있으니 속수무책이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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