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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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말 vs 지방 사투리
작성자 alexander

나는 집에 tv를 없엔지가 10년도 넘었다.

거금을 주고 종이짝같은 테레비 40인치(얇은티비)를 사서
direct tv 를 연결해서 월 페이먼트를 내고 보다가 없엔지가 10년이
넘었다는 말이다.

지금 거실에서 먼지만 쌓인체 그냥 놔 두고 있는데, 저것을 컴퓨터
모니터로 쓸까 아니면 쓰레기 통에다 버릴까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과년한 딸내미와 마눌 그리고 나, 셋이서 한집에 살고 있는데,
각자가 컴을 다 가지고 있으니 공용(?)으로 시청하는 티비가
필요없게 됬다.

위에 제목과는 동떨어진 말을 또 하고 있는데, 지금 소맥한잔 하면서
자판기 두들기고 있으니 이해 바란다.

폐 일언하고,

유투브를 즐겨 시청하다보니 느낀건데,

지방 사투리와 서울말에 대해서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게 많아
잠시 클릭을 해 봤다.

부산 사투리가 어떻고, 절라도 사투리가 어떻고, 하면서
지롤떠는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느끼는게 있다.

한국에서 표준어로 사용되고 있는말은 정규교육을 받은 중상층
이상의 서울지방 말씨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는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1500만을 넘는다.
서을에서 살았던 할배때 부터 밑으로 3대 손자까지를 서울
본토배기로 계산한다면, 지금 서울 인구의 5분의 1 정도가
본토배기가 될것이다.

즉 서울 4대문 안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했던 할배의 후손들이
서울 본토배기란 말이고, 그들의 말씨가 정통 서울 말씨란 말이다.

나머지 5분의 4는 갱상도 절라도 충청도 등등에서 상경해서
살고있는 지방 사람들인데, 그러다 보니 지금 서울에서 정통
서울말씨를 듣기는 참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런데,

지방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 말씨를 흉내내고,
그러다 보니 지가 무슨 서울 본토배기 출신인양 꺼벙 대면서
절라도 사투리가 어떻고 갱상도 사투리가 어떻고 하면서
지방 사투리를 폄하하는듯한 발언을 쉽게 들을수가 있는데,
참 웃겨 자빠진 일이 아닐수 없다.

3대째 서울에 살고있는 완전 서울 토바기들이 지네들 말씨가
표준어라는 자부심에 지방 사투리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을때는
그래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사투리 고장에서 자라나 서울로 이주해서 서울말을
흉내내고 있는것들이 지방 사투리를 폄하 하면서 지가 무슨
서울 토배기 인냥 껍죽 거리는데는 실소를 금할수가 없는것이다.

갱상도 사람들은 서울말씨를 흉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표준어로 말은 할수있지만 억양(Accent)는 고칠수가 없다.

(얼마전 심상정을 제외한 대선 후보들 (문재인, 홍준표,안철수, 유슴민)
전부 경상도 출신인데, 토론을 시청해 본사람들은 느낄것이다.)

그러나 절라도 양반들은 서울말씨 흉내를 잘낸다.
그러나 가만히 들어보면 그건 서울말이 아니라 절라도식 서울말에
불과한것을 알수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말은,

지방에서 사투리를 쓰면서 자란 양반들이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말을
흉내내고 있는 주제에, 공공연하게 방송에서 지방사투리를 폄하하는듯한
발언을 하는것에 대해서 나는 참을수 없는 메스꺼움을 느끼는것이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지방 사투리를 쓴다고 해서 기죽을 시기는 지났다.
예전 같으면 서울에서 지방 사투리를 쓰다가는 놀림감으로 여겨졌던
때가 있었지만.

좁은 땅떵어리에서 그나마 서울에서 제주도 까지 언어가 통한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섬이 7000개나 되는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지방 사투리 때문에
언어소통이 안되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보다도 더 작은 나라 한국에서 지방 사투리 쓴다고
해서 흉을 보고, 깔깔웃고... 그것도 지네들이 사투리를 원조 언어로
쓰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말씨 흉내내고 있는 주제에.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또 하나 더 있다.

북한에서 탈북한자들이 티비 방송에 나와서 말하는걸 들어보면
이건 북한말씨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서울말씨를 흉내내고 있는듯한
감을 지울수가 없다.

왜 그들은 북한 억양을 그대로 사용하지 못하는가
뭐가 쭐려서 그런가? 이해가 안된다.

여기 샹하니 양반이 절라도 사투리로 줄기차게 열당을 헤집고 있는데
이건 말과 글을 구분도 못하는 사례라고 볼수있다.

너무 쓸때없이 횡설수설 했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단어는 서울 표준어를 쓰되, 억양은 구태여 서울말씨를 흉내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자꾸 길어지니까 이만 줄인다.

2017-05-19 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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