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3 필자들의 글이 올라와 있는데 전부가 남이 써놓은 기사를 옮겨놓고 있고 마는. 온갓 정보가 난무하는 세상에 이들의 관심에 걸려든 이야기들인 모양인데 내가 알고자 했던 것이라면 그런대로 고맙게 받겠다.
하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나 또는 알고 싶지 않은 것이면 오히려 필자들의 실력이나 글쓰는 태도를 우습게 여기게 되는 것은 人之常情이 아니겠는가? 신문기자들은 글을 쓰며 사는 사람이라서 그런대로 글줄을 찾아 생각을 정리해준다 마는 그것을 그대로 펌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의 도움을 주지 않는다.
상관없이 옮겨와서 열당독자들에게서 뭐를 얻고자 하는지? 한말로 정리한다면 이러한 魚夫之利가 있지 않을까? 자기도 뭔가를 안다는 이바구같은데, 그런 작단으로 독자들이 해당 필자를 높이 평가해줄 줄 안다는 것은 잘못 생각한다고 보겠다.
오래 전의 일이다. 내 다니던 교회에 장로를 하던 분이 내게 부탁하기를 자기와 같이 이중창을 불러보자고 제안했다. 교회가 파하자 한 곳에서 둘이 찬송가 한곡조를 뽑아서 둘이서 같은 음계를 함께 불렀다. 쏘프라노의 음계는 일반인이 하는 음계이나 이중창이라하면 그 중 한사람은 앨토로 불러야 듣기가 좋으나 우리들의 것은 그렇지가 않았다.
한 곡조를 불렀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찬송가를 접더니 신경질을 내면서 돌아서는 거라. 뭐라고 하는고 하니, 내가 너무 큰 소리로 자기의 발성을 위압한다나? 나는 10여년의 피나는 노력으로 발성연습을 했으니 당연히 내 평소실력으로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마는 이 사람은 그게 않되었던 거다. 당연히 자신의 개미소리랄까 목구멍 넘어가는 갸냘픈 소리가 자기 귀에도 들리지 않았으니 화가 났겠지.
글을 쓰는 것도 이와 같아서 남의 것은 좋게 보여서 펌을 했지만, 막상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어설프게 받아지게 됨은 어쩔 수가 없다. 더구나 그 끝에 자기의 것인양 뭔가 토를 달았어도 그것은 남의 것이 용의 대가리고 자기의 것은 그 꼬리에 해당함을 면치 못한다. 펌한 것과 자신의 몇마디 주석이 도리어 펌한 사람의 문장실력을 유치하게 돋보이게 한다. 그런 잡탕의 글로써 자신을 과시하는 웃기는 태도가 전혀 문제가 않된다?......글세올시다.
열당의 알렉스슨상은 터주대감이라 불릴만큼 자기의 글을 고집해왔고, 그런대로 一家의 글줄을 터득한 사람이라고 인정해준다. 본인이 자랑삼아 늘 말하듯이 "즉석에서 생각나는대로 썼다"는 토를 달지만 내가 그의 글쓰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글쓰기의 正道를 걸어왔다는 것에 있다.
자기의 글을 쓰시라, 잘 됐건 못 됐건. 맨날 남의 것이나 도적질해서는 결코 문장가로서 설 자리가 있을 수 없고 배우는 것조차 없음을 명심하기를. 자동차를 직접 모는 것 하고 승객으로 온 천지를 누벼본들 결코 세상이 넓고 볼만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Instant satisfaction shall never make it in fu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