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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루떡은 김이 잘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작성자 zenilvana

요즘엔 집에서 시루떡을 쩌먹지 않는 걸로 안다. 그러나 65년 전에는 우리 어머니께서 시루떡에 김을 올리며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리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의 제조법은 가마솥 위에 밑바닥에 구멍이 뚤린 질떡시루를 올려놓고 쌀가루 한켜, 팥고물 한켜를 층층히 올려 쌓고 장작을 태운다. 가마와 솥을 밀가루떡으로 김이 않새게 단단히 봉해놓고 얼마를 기다리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얼마나 오래 기다리며 김을 올려야 하는가? 그것은 다년간의 경험에 따른 느낌이랄까, 기술이랄까 하는 능력에 떡이 잘되고 말고가 결정된다. 서둘러 봉합을 떼다 보면 설익을 수가 있고, 너무 오래 지키면 시루떡이 물창이 됨은 말할 것이 없다. 특히 호박꼬치나 무말랭이 같은 것을 섞으면 정말 시간을 잘 맞추는 기술이 동원된다.

여기 울컥 잘 하시는 필자가 THAAD를 배치하려는 경상도 성주땅의 주민들이 미군의 운반차량을 검문하고 있는 기이한 불법행동을 하고 있는데 경찰은 물론이요 군수조차 이들의 부당행위를 막지 않고 방치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인가를 묻고 있다.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당관서의 책임자도 공무원이고 그 명령체계의 맨 꼭대기에 대통령이 계시니까 당연히 이러한 작태를 근절시킬 책임을 함께 져야 하겠지. 그런 맥락에서 문재통이 우유부단하게 보았다는 이바구 같은데......금마들을 뭣 때문에 그런 자리에 앉혔는고?

본 필자는 아직 박근혜 전대통령을 파면한 것이 위헌이며 한국의 헌정사에서 오점을 남긴 사건이라는 政見(정견)을 피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묻는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에 해안경비대 소속의 간부들이 어떻게 대응했으며, 한편 박근혜는 청와대의 집무실에 출근도 않고 私邸(사저)에 무얼 하고 있었던고? 작으만치 7시간동안.....

이들 공무원의 웃대가리들이 자기들의 책임이 지대한 것을 나중에야 알아차리고 직무유기를 은폐하려고 엉뚱한 유병언 세모조직이 邪敎(사교)이며 이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부실한 선박과 악마의 선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었다.

얼씨구! 돈 좋아하는 언론이 이 참에 광고비를 챙기려고 맞장구를 치면서 검찰조직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농간에 놀아나면서 신임 대통령이 등단하기 까지 세월호는 유병언에게 책임이 있다고 은폐해왔던 바다. 심지어 보름만에 해골이 된 시체를 세상에 발표하던 음모의 신비를 아직까지 밝혀내질 않는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인 자유한국당이 자기네의 구린데를 가려내기 원치 않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이명박이가 4대강을 빙자해서 산천을 뒤집어 놓으며 와리캉을 받아먹었고, 자원개발을 한다면서 카나다와 페루 등지에서 광산개발에 수조원의 혈세를 들여서 투자한 짓거리가 몇달 만에 파산했었다. 어느 누구도 그런 비리의 행적을 뒤진 적이 없다.

이승만 및 박정희, 그리고 그 후의 역대 대통령이 해먹은 농간에 비하면 시루떡의 김을 올리는 시간은 눈깜빡할 寸刻(촌각)에 해당하거늘, 문재통이 대통령이 된지 1달이 넘을까 말까 하는 이 시기에 '어리버리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매도하는 행위는 아무리 '울컥 기질'이라도 생각이 모자라는 것이나 아닐지?

성주의 경찰관이나 군수도 세월호의 해경 우두머리나 자기에게 맡긴 일을 웃사람들의 지시가 없다고 해서 수수방관하는 태도나 방금 대통령에 뽑힌 사람에게 당장에 THAAD배치의 문제를 처리하지 못한다고 울컥하는 거나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된다.

시루떡에 김이 충분히 올라야 제대로 된 떡을 먹어볼 수가 있거늘 김도 오르기 전에 시루떡이 잘되지 않았다고 호들갑을 떨어서는 죽도 밥도 않되지 않겠는가? 안되기를 바라서 그런다면 별 문제이겠다만, 좀 더 지긋이 김이 오르느는 것을 관찰해 줄 용의가 없을까? 한번 반하면 죽어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성미가 아닐런지? 하긴 제 좋다는 데야 누가 말려!

禪涅槃

2017-06-13 07:45:5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2   zenilvana [ 2017-06-13 08:54:06 ] 

그럴듯하게 들린다. 식당의 음식하고 가정에서 시루떡 쪄먹는 것 하고는 사정이 무척 다르다. 다시 말해서 남이 하는 일엔 조급하고 내가 하는 짓은 시간을 요하는 사안이라는 거. 집에서 찐 시루떡 먹어본 적이 있오? 없다면 잠자코 계셔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1   alexander [ 2017-06-13 08:46:18 ] 

시루떡 김 오를때 까지 기다리다가는 떡먹으러 온 손님들이 지겨워서
다 가버리겠다.

식당에 밥먹으러 들어가서 주문을 했는데 1시간 이상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래도 계속 더 기다려야 하나?
앙그래도 빨리빨리가 몸에 밴 한국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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