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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수요일이라 늘 하던 대로 몇 사람들에게 조끔 아는 걸 가르친다는 이름으로 두 시간을 지껄이다 왔다.
나 딴엔 그게 옳은 일이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말을 뱉어 내고 보면 언제나 그렇듯 마치고 나오는 순간의 뒷맛은 그렇게 상큼하거나 가볍지가 않다.
그러나 이 짧은 두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많은 시간을 쏟는다.
과연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필요한 것 들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적으로 일러줘야 하는지 등...
이러고 나면 꼭 느끼는 게 과연 나는 그 말을 할 만큼 자질이 되어있는가 하는 자격지심이 따른다. 이럴 땐 나부터 더 공부를 하고 그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다시금 다짐을 해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바보 같은 일상의 반복이 오늘의 하루를 또 까먹었다.
우린 가진 것이 없어 남에게 줄 게 없다고 말을 하는 이가 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어려우면 미소라도 보내주면 어떨까?
누가 그러길
“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는 것이니
만일 나에게 내일이 있다면 오늘의 내가 만든다. ”는 것
다시 다짐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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