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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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제목 박 서방의 횡설수설(오늘의 단상)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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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수요일이라 늘 하던 대로 몇 사람들에게 조끔 아는 걸 가르친다는 이름으로 두 시간을 지껄이다 왔다.

나 딴엔 그게 옳은 일이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말을 뱉어 내고 보면 언제나 그렇듯 마치고 나오는 순간의 뒷맛은 그렇게 상큼하거나 가볍지가 않다.

그러나 이 짧은 두 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많은 시간을 쏟는다.
과연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필요한 것 들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적으로 일러줘야 하는지 등...

이러고 나면 꼭 느끼는 게 과연 나는 그 말을 할 만큼 자질이 되어있는가 하는 자격지심이 따른다. 이럴 땐 나부터 더 공부를 하고 그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다시금 다짐을 해 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바보 같은 일상의 반복이 오늘의 하루를 또 까먹었다.

우린 가진 것이 없어 남에게 줄 게 없다고 말을 하는 이가 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어려우면 미소라도 보내주면 어떨까?

누가 그러길
“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는 것이니
만일 나에게 내일이 있다면 오늘의 내가 만든다. ”는 것
다시 다짐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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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4 18:56:14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5   alexander [ 2017-06-15 08:21:42 ] 

그런데 요즘 선생/교수 라고 일컷는 자들은 왜곡된 지식을
판매 하므로 오히려 학생에게 해가 되는수가 많다.
지금 한국 현실이 그렇다는 말씀.

4   alexander [ 2017-06-15 08:19:32 ] 

선생과 스승은 틀린다.
선생은 지식을 판매하는자이고, 스승은 정신을 차원높이 이끌어 주는자다.

3   zenilvana [ 2017-06-15 07:25:48 ] 

누구를 가르치셨다니 사뭇 놀랍습니다. 어떤 것이었고 그 학생은 누구였는지요? 준비를 많이 하셨어도 막상 단상에 오르면 뜻한 바대로 전달되기가 쉽지 않지요.

열당에 글을 써온 사람으로 박서방의 고충과 후회를 잘 이해합니다. 남이 해놓은 것을 꼬집기는 수월해도 박서방 자신이 글을 쓰기 힘든 것과 같지요.

그러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대로 반성되는 것이 있으면 이 자리에 개선돼서 만족스러운 글을 모두에게 발표하심이 어떨지요. 남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가로서 어째서 그동안 몸을 사리셨는지 새삼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한번 뽄대를 보여주시길 앙망하오이다.

2   dakshang [ 2017-06-15 00:34:24 ] 

막걸리 슨상이 이 글을 20번 정도 읽어야 할것 같고 이외 다수 독자도 ...?

1   deborah9 [ 2017-06-14 19:06:20 ] 

yunam, it i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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