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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권정희 컬럼 안전망 없는 사회를 읽고
작성자 rainbows79

권정희 컬럼 안전망 없는 사회를 읽고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 가을 내내 큰 딸아이와 벌였던 논쟁이 생각났습니다.
권정희 기자께서 출근길 프리웨이 출구에 서있는 노숙자에게 도움을 주는게 맞느냐
아니냐로 고민을 많이 하신 듯합니다.
이 문제를 누구나 한번쯤은 화제로 삼으셨을 듯합니다.
저 역시 한때는 잠깐 고민하다가 쉽게 내린 결론은 설령 그 돈을 전부다
약이나 술로 탕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밥도 사먹을 것이다.
아니면 굶어죽으니 이것저것 고민하다가는 굶어죽으면 안 된다.
이리 결론 내리고 그 후로는 고민 안합니다.
마찬가지로 딸아이도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나봅니다.
주로 퇴근 시간에만 자주 전화 합니다.
거의 매일 전화를 합니다.
솔직히 자주 전화를 하니 귀챦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어떠한 것이 맞느냐에 대한 물음에 대한 저의 대답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주어라입니다.
이것 가지고 한 열흘은 토론 헀습니다.
먼저 큰아이는 성격 까칠하고 원리 원칙주의자 즉 피곤한 스타일입니다.
너는 남자랑 데이트 하면서 보름달을 보면서 남자가 달이 밝네요 하면
너는 틀림없이 이리 말 할 것이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느냐 빛의 반사 면적이 크니 당연히 밝지!
이렇게 퉁박 주고나면 아빠 너무 오버해서 한 것 아냐?
이런 대답을 기대했는데 부정을 안 합니다.
그만큼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고지식하고 꽉 막힌 느낌?
내보기에는 병입니다.
옷 입고 다니는 것도 보면 아주 많이 편안한 스타일에 화장 하는걸 못 봤습니다.
너 그래가지고 시집은 가겠냐 ?
아빠랑 살거야 내가 미쳤냐 너랑 살게
아빠 그런 말 쓰지 말랬지 뭐라 사람이 생긴데로 살아야지 뭘!
아빠는 리타이어 하고나서 한국가서 낚시나 하고 살어야지
니 아기들 떵기저귀 갈아주며 그리는 못산다.
니들 아기때도 한번 안 갈아준 기저귀 갈아주며 살라고?
몬한다 아빠 그게 자랑이야?
그렇다는 말이지 뭐......
마누라 잔소리도 이 갈리는데 2중창 듣고 사는니 접시물에 코빅고 그냥 팍....
니가 지금 아빠 가르치냐? 나쁜건 고쳐야지 임마!
주로 이런식의 대화도 아니고 뭐라하나 이걸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잡담들 .
어릴 적부터 아빠하면 무언가를 잘못해서 눈만뜨면 혼만 나는 아빠를 보고 자랐으니
제 눈에도 아빠를 보면 불안한가봅니다.
25살을 넘기던 해에 작심하고 딸아이하고 끝장토론을 했습니다.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 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다 아빠가 참고 살어서 그렇지 아빠가
사실은 특별히 잘 못한 것 없다.
그 후로는 많이 나아졌는데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한번은 딸아이 다니는 교회가 영어권 주로 백인 상류층이 많이 다니나 봅니다.
딸아이가 평일 오후에 교회 모임이 있었고 그 모임에 일 문제로 약간 늦게 참석했고
그 사이에 노숙자 하나가 들어와서 도움을 청했는데 모두 다 외면했고 친구를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딸아이가 찾아 나갔는데 한 30분 헤멨는데도 못 찾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서는 그러고도 교인이고 사회의 지도층 행세를 하느냐고 비분강개하고
죽은 믿음이라고 열변을 토했답니다.
그 후에 딸아이가 개당 5불짜리 카드 오로지 식품만 살 수 있는 것 사서 볼 때마다 준답니다,
교회에서는 청년들만 구제하는 조직도 결성했답니다.
조직 이것 엄청 무서운건데 알랑가 몰라.
고지식합니다
그에 반해서 본인은 일불짜리 달랑하나 (가난해서요) 변명입니다.
절대로 그냥은 안 지나칩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어쩌지 못한다는데...
혹시라도 예수님일까 봐서요.....
참고로 딸 아이는 평시에는 자린고비 , 스쿠루지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짠순이 입니다.

쌍칼님! 감홍시 이것 지적하신 것이 없어 무엇을 드릴까 고민 많이 했는데 임의로
아무거나 아니고 고민 많이 해서 선곡했는데 맘에 안드시면 환불 절대 안되고 크레딧은 됩니다.
다 털고 산으로 갑시다.
로프는 못 던지더라도 요를레이히호~
yodel song :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 유튜브에서 감 찾아 가세여

2017-06-25 07: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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