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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듣기 싫어도, 말하기 싫어도
작성자 rainbows79

듣기 싫어도, 말하기 싫어도

이집트 피라미드의 상형문자, 공자님 말씀, 조선시대 유학자의 문집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는 문장이 뭘까? 바로 ‘요즘 애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 라고 한다. 물론 우스갯소리지만, 동서고금 막론하고 젊은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시각은 긍정적이기 힘들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최근 한국 젊은 세대의 기성세대에 대한 시선은 그리 좋지 만은 않을 듯싶다.

나 자신만 하더라도

‘아, 꼰대!’라는 말이 입안에 맴돌기를 수십 번이었다.

특히, 지난 19대 대선 기간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통해 처갓집, 시댁, 친정, 본가의 어르신들로부터 온갖 가짜 뉴스와 선동성 동영상 링크 폭탄을 전송 받은 대한민국의 2030들이여, 효심을 지키느라 수고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서러운 것이 아버지에게 말대답하면 불효자식이 된다는 점 아니겠는가?

지난 대선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갈등은 세대 간의 의견 차이였다. 통계숫자를 들먹일 것도 없이, 내 주변에는 정치판이 안방에 밀고 들어와 불효자식이 될 뻔한 친지들의 신세한탄이 만발했다. 싸움은 기호 1번과 2번이 했는데, 왜 우리 가정의 평화가 위협받아야 하는가?

용기를 내어 입장표명 좀 해봤다는 한 친구는 어머니의 철벽같은 논리에 막혀 대화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든 사람 바꾸려고 하지 마!

이 나이에 내가 바꾸긴 뭘 바꿔!”

같은 60대가 아니고서는 결코 반론할 수 없는 살벌한 두 문장이었다.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은 고령화 사회다. 평균수명이 몹시 높아져서 60대라 해도 앞으로 살 날이 구만 리다. 그런 말씀 하실 때가 아닌 거 같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데, 한 세대의 수명이 백 년을 바라보는 요즘에는 맞는 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세상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빨라 백 년 앞을 내다보고 커리큘럼을 짜려는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교육의 대상을 꿈나무들로만 한정한다면 앞길이 구만 리인 기성세대들을 소외하는 결과를 낳는다. 게다가 우리 동방예의지국에는 어른에게 말대답 하면 가정교육을 의심받는 전통도 있지만, 평생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야 한다는 가혹한 가르침 역시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가 들었으니 바뀔 마음이 없다는 비장한 선언은 접어 두고,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면 어떨까? 배움이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정신적 유연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니까.

물론 우리 세대는 늘 어른들로부터 무식하다, 한자도 모른다, 근성이 없다, 가난을 모르고, 아낄 줄을 모른다, 반공의 중요성도 모르고, 철딱서니 없이 시집 장가도 안 가며, 애국심이 없고,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데 아이도 덜 낳는다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도 잘하고, 무한경쟁에 익숙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있고, 88만원 세대의 설움도 알며, 결혼적령기라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시집 장가를 가고 싶고, 삶의 질과 책임감 있는 육아의 균형을 고려해 자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시시콜콜 누가 하고 싶으며, 누가 들어줄까? 그래도 우리는 서로에게 이야기해야 하고, 들어주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듣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 듣기 싫은 말을 해야 하고, 싫은 소리도 들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배워야 한다.

당신이 더 긴 과거를 살아왔거나 내가 더 긴 미래를 약속 받았거나 하는 점과는 상관없이, 당장 공유해야 할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호 1번과 2번의 싸움으로 분명해진 우리 간의 차이는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자신과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어떻게 공존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함께 살아가야 할 날이 구만 리인 것은 덤이다.

<이현주 / 프리랜서 작가>

여기 한국일보 2030 젊은세대에서 퍼온 글입니다.

2017-06-27 03:32:31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rainbows79 [ 2017-06-27 07:35:17 ] 

하나 더 생각난 것 보니 쌍칼님이 제일로 어르신인 것 같은데
아찌하시나 지켜볼 예정입니다.

2   rainbows79 [ 2017-06-27 04:58:16 ] 

분명히 열당 게시판에 올려야 할 글 내용입니다.
왜 2030이라고 젊은이들만 들락거리는 곳에 글을 올렸을까요?
여기에 올렸다가는 날벼락!
이게 떨어지니 왜 아니겠습니까?
욕을 하려면 저에게 하시기 바랍니다.
저 젊은이는 이곳에 퍼 나르라고 부탁한 적 없었고
제 멋대로 본인 허락 없이 내가 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한국일보에서는 세대간에 차별을 두고 게시판을
2중으로 만들었을까?
나중에는 10대방 40대방 이렇게?
나 한국일보 고소해야겠습니다.
세대간에 갈등을 조성한다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르신들

1   rainbows79 [ 2017-06-27 04:31:53 ] 

여기 한국일보 2030 젊은세대에서 퍼온 글입니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똑똑합니다.어설프게 훈계 하려다간 큰 코 다칩니다.어르신들 표정만 봐도 무슨 말씀 하려는지 다 압니다.그래서 젊은이들이 여기에다가 글 남길 엄두를 못냅니다.이곳 열당을 노인정 만드느냐 아니냐는 수용 자세입니다.어린것이 뭘 아느냐고요?보신것처럼 다 아는데 어른이라 말대답! 이걸 못할 따름입니다.60먹은 나도 미친척하지 않으면 여기에 글 못올린다는 말입니다.
어제는 여기에 얼마나 젊은 사람들이 드나드는지 본인 스스로도 궁금했습니다.
해서 낚시성 글을 올려봤더니 조회수가 점프를 합니다.
보통은 글 게시하면 본인 글이 조회수가 항상 제일 낮습니다.
어제 보신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후배들에게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에 글 내렸습니다.
여기 들어오고 보니 여성분은 유일하게 한 분 아주 강단 있어 보이시는 한분 제외하면 없고 어르신들 뿐입니다.
그마저도 처음에는 모르고 까불다가 너 계급장이 어떻게 되니로 시작해서 학교는
직장은 양반 아니라고?
꿇어!
어 뭐지 이것?
자유 게시판인줄 알고 들어왔더니만 노인네들 경로당이었어?
여기에 굴하고 그냥 물러서면 평새을 돌! 이소리 안 들었고 지금처럼 살지도
않았을겁니다.
여기보면 나 말고 하나 더 있습니다.
IB,어쩌구 상한애 이렇게 두 개의 아이디로 하루종일 상한 소리만 해데는 애!
내가 아는데 나보다 한참 계급장이 낮으니 애라고 칭합니다.
어려서만은 아니고 상한 소리만 해대니 어른취급을 못합니다.
설령 나이가 많더라도 마찬가지고 여기 열당 어르신들이나 위진록 어르신처럼
제가 공경 할 수 있게 처신하지 않고 상욕을 사용하고 반말로 일관하면 어른 대접 못합니다.
본인도 여기 가상공간 아니라도 처음 보는 제 자식보다 한참 어려 보여도 반말 안 합니다. 그것이 예의라고 어른들에게 그리 배웠습니다.
그런 연유로 내가 주민 등록증 확인 한 것도 없는데 반말 일색이라?
그런 이들에게는 여기 가상의 공간이니 나도 한 98세 이정도 할까 그리고는
어이 자네는 계급장이 하면서 반말로 주욱하면 그래도 그이가 계속 나에게 경어 사용할까? 궁금해집니다. 핚교는 어디까지 나왔고 ?
나 하바드 교수고 내 제자들 중에 노벨상 받은 애들 쩜 있고 자네는 어떤가?






2017-06-27 03: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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