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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
작성자 zenilvana

지내고 보니 한 세상을 산다는 것이 그리 수월치가 않더군. 그래서 人生(인생)은 곧 苦(고)이라고. 괴로움만 있었던가? 좋을 때도 많았다.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 물론 기뻤겠지.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층층이 다니면서 원하던 교육과정이 그리 쉽게 통과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것에는 엄청난 노력과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는 석사나 박사까지 하더군.

그게 전부였다면 과연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었나? 그 긴 긴 시험지옥은 결국 사회인으로의 기초적 자격조건에 불과했다. 거기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람노릇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인동...좋은 직장을 얻기 위하여 또 다른 경쟁을 뚤고 소위 좋다는 직장을 가진다 합시다. 그러면 다냐? 천만에......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미고, 남편과 애비로서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뛰어야 하긋지? 승진도 하고 돈도 남못지 않게 벌고.

그게 어디 거져 되는강? 또 다시 남의 어깨를 짚고 넘는 경쟁을 하게 됨은 당연하지를. 남과 갈등을 피할 도리가 없는 나날을 보내게 마련이다. 그 사이 사이에 잠간씩의 즐거움이 따르겠지를. 사람들은 이것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맨날 좋았나 하면 나쁘고 또 좋아지고 또 나뻐지고. 이를 일러 喜悲의 雙曲線(희비의 쌍곡선)이라 하더군. 항산 슬픈 것만 있은 것도 아니고, 또한 항상 즐거운 것만 생기지도 않는다. 이 두개가 엇비슷하게 엇갈리는 건데 사람들은 어째서 "사는 것은 고생이다"라고 치우처서 결론을 내리지?

옛날 예적에 아들 둘을 데리고 산 한 노파가 있었다. 큰 아들은 짚세기 장사를 하고, 작은 아들은 나막신 장사를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막신이 잘 팔릴 것은 당연하나 어머니가 걱정하는 것은 짚세기가 팔리지 않으니 큰 아들 때문에 맘이 편치 않았다. 몇일 후에 비가 개여서 날씨가 화창해져서 큰 아들의 짚세기 장사가 잘 됐으나 작은 아들의 나막식이 않팔리는 거라. 그래서 작은 아들의 처지를 않타깝게 여기게 되다 보니 그 할머니는 비가 오나 날이 개나 늘 걱정으로 나날을 보냈다고.

이것을 마음고생이라고...... 행복이란 뭐냐? 실상 늘 행복해서는 절대 않된다. 그 이유는 행복은 부족한 것을 만족시키는 데에서 나오는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원했던 것을 충족시키는 그 순간부터 기쁨은 조만간 사라지게 마련이다. 더 좋은 것을 원하게 되는 것은 人之常情(인지상정)인지라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 마는 그것을 채우지 못해서 불행하고, 정작 원했던 것을 얻었다고 해서 영원히 행복할 수가 없는 거라. 행복은 불행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변덕에서 해방되는 길이 없을까? 물론 있다. 종교라는 것......바로 그것이다. 불교이든, 기독교이든, 이스람이든 늘 행복하게 사는 길을 제시한다 마는 문제는 사람들의 거의 90%가 자신들이 그런 쳇바퀴를 돌고 있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데에 있다. 실제로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幸(행)과 不幸(불행)의 交叉路(교차로)에 서서 右往左往(우왕좌왕)하다가 체념하고 나오는 말이 "아이고 내 八字(팔자)야" 소위 宿命論者(숙명논자)란 얘긴데......

얼마 전에 宿命 즉 Fate이란 거는 the development of events beyond a person's control, regarded as determined by a supernatural power, 해석해서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라는 거다. 그런데 같은 맥락으로 運命(운명)이란 말도 하는데, 영어로는 Destiny: Destiny is the force that some people think controls what happens in the future, and which cannot be influenced by people. 한 말로, 자기 혼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미래의 힘 또는 사안이라는 거다.

그래서 절이나 교회를 찾는 사람은 많으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군. 여러가지 이론이 있겠지. 내 견해는 이렇다. 사람들은 구질구질(?)하게 그런 황당한 질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자기식으로 그냥 이해하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본다. 그 자기식이란 것이 무엔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그 사회의 사고방식이라면 어떨지. 그 부모란 사람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믿었던 것들이다. 한국사람들은 원래 불교, 도교, 그리고 유교가 뒤범벅이 된 그런 거를 믿는다.

그 바탕 위에 기독교가 전파되다 보니 유럽사람들이 믿는 교리는 건성으로 그런가 하고, 우리들 전통에 어울리게 기독교 윤리를 설교해주면 그만이 된다고 하겠다. 예를 들면, 살아 생전에 좋은 일을 하면 天堂(천당)간다든가, 교회에 헌금 많이 하면 축복받는다든가, 기도 많이 하면 소원성취한다든가, 어디가 아프면 안수로 病(병)을 낫게 한다든가, 뭐 그런 무당에게 시주하고 싹싹 비는 것이 바로 그런 거가 되겠지. That is all there is to it. No soul searching or no rational question of where about for his destiny.

1940년 전후에 A. Hitler가 인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가장 잔혹한 짓을 자행했었다. 독일국민이 어찌해서 이런 악독한 인간을 통치자로 선택했는 가를 묻는 책을 Erich Fromm이란 심리학자가 1941년에 초판을 집필했다. 그 책의 제목을 "Escape From Freedom"이라 했는데 내용에서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自由(자유)를 어찌 할지 몰라서 어떤 절대자에게 자신의 숙명을 맡긴다"는 주장이다. 거기에는 물론 여호와, 우리 말로 하나님이란 존재를 의미한다. 그에게 자신을 구속시켜서 안위와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논조다.

그래서 그는 불교에 귀의하겠다는 의지로써, "Man for Himself"란 책에서 "사람은 누구에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이 바로 자신을 수련하는 것, 또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지나간 10여 星霜(성상)에 Deepak Chopra, MD (1947년생)란 의사이며 동시에 저술가로 이름을 날리는 분이 말하기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세계가 인간의 幸-不幸을 좌우하건만 이를 무시한 결과로 불필요한 정신적 및 육체적 고통을 받고 산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가 많은 책들, 한 20여권을 출판한 중에서 6-7권을 읽은 적이 있다.

참고: Deepak Chopra is an American author, public speaker, alternative medicine advocate, and a prominent figure in the New Age movement. Through his books and videos, he has become one of the best-known and wealthiest figures in alternative medicine. Wikipedia

삶이란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는 거다. 내 손으로 내 運命을 개척하려면 우선 자기가 지금 어디에서 방황하는 가를 알아야 바른 길로 들어설 것이 아닌가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를 믿는다 손치더라도 자신을 교회의 손에 맡기고 주여 주여를 부르짓는다고 해서 행복한 생명을 살다가 가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왜냐구? 남의 뜻, 그것이 목사님들의 설교라든지 짧은 성경지식에 멋대로 해석해서 진리라 믿고 남들에게 좌지우지 되어서는 진리가 될 수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도 교회생활에서 안식을 얻으면 그만이다 한다면 더 할 말을 잃고 만다. 문제는 자신의 문제가 무었인가를 우선 문제 삼아야 할 것 같은데, 아닌가?

재미있는 사실은 Deepak Chopra란 분이 책을 엄청 많이 썼고 또 videos를 팔아먹었고 강연도 해왔고 해서리 그를 따르는 무리가 엄청 많은지라 억대의 재산가로도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이런다니까? 누구를 믿고 싶어한다는 거...... 그의 책, videos 그리고 강연을 들으면 과연 건강하고 행복해지는강? 물론 수긍이 가는 것 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거저 공짜로 그런 축복이 오는 것이 아니잖아! 자기가 몸소 실천을 해야지. 그것 만은 못하겠다든가, 아니면 하기 싫어한다면 결국 돈만 날리는 결과가 되고 말지를.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禪涅槃

2017-07-19 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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