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네 아줌마들, 그냥 돈 좀 주고 시키면 되는, 조리사라는 게
아무것도 아니거든.
간호조무사보다도 더 못한, 그냥 요양사, 따는 진입장벽 정도가, 미친 ×들, 나라가 아니다.”
정규직화를 포함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학교급식 노동자(조리원)들의 이틀에 걸친 파업이 있었다
이 파업에 대해 요즘 다른 일로도 ‘핫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이 기자와 ‘사적인 대화’ 과정에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것을 기자가 녹취 공개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있다.
이 의원은 학교 비정규직 급식노동자, 즉 조리원을 일컬어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라 했고, 간호 조무사보다도 못한 요양사 정도의, 자격증 따는 진입장벽이 낮은 직종으로 간주했다.
그것이 왜 문제일까.
‘하찮은’ 노동에 대한 천한 생각
우선 급식조리원이란 직업(과 ‘조리’라는 노동)을 천시했다는 것.
그것은 동네 아줌마들에게 돈 몇 푼 쥐어주면 다 할 수 있는 전문성이 부족한 노동이자 직업이라는 거다. 밥이나 반찬을 만들고 배식하고
설거지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쉽고 하찮은 일이라는
생각 자체가 문제다.
굳이 ‘밥을 해서 누군가에게 먹이는 일의 엄숙함’을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
어떤 일이든 임금을 받고 파는 노동의 형태를 띠면 그 일은 주어진 시간 안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강도와 밀도를 가지게 된다.
이언주 의원 자신은 과연 돈 몇 푼 받고 그 일을 매일 하루 종일
해낼 수 있을까.
다음, 급식조리원과 그들의 노동을 비하하면서 덩달아 간호조무사,
요양사 등 다른 직업군도 비하했다는 것.
그 이유는 이 직업들 모두 진입장벽이 낮아 자격증을 쉽게 딴다는 것이다.
충분한 교육을 못 받은 여성이나 경력단절 여성이
주로 선택하는 직업군이다.
경력사항을 보니 이 의원은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사시 합격을 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로스쿨도 졸업했다.
자기는 그래도 진입장벽이 높은 직업 출신이라는 ‘계급의식’의 발로다. 노스웨스턴대학, 돈 엄청 드는 이른바 명문 사립대다.
노동 강도가 강하고 임금이 박하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차별받는 사람들이 집안 넉넉해 좋은 교육 받은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2차, 3차의 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동네 아줌마들’이란 말로 파업에 동참한 조리원은 물론 주로 30~60대의 ‘유한층’에 속하지 않은 절대다수의 한국 여성을 도매금으로 비하 했다는 것.
이 의원은 자신도 여성이면서 이 대규모 여성 인구층이 ‘아줌마’라는 그리 아름답지 못한 비칭으로 불리는, 가부장제와 고용구조를 포함한
성차별적 제도와 관습 등의 기원을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증명해 보였다.
아마 조리원, 조무사, 요양사 등 그가 매우 하찮게 본 직업군이
공통적으로 가진 ‘돌봄노동’의 중요성과 그에 반비례하는 낮은 대가를 생각해본 적 없을 것이다.
그가 남성의원 이었다면 편견과 차별과 몰인식에 의해 저질러진 그의 ‘잘못들’을 고려한다면, 노동자가 파업한다고 ‘미친 ×’이라고 나라
망친다고 하는 발언이 그래도 법률가 출신인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일종의 논리적 필연으로 오히려 이해된다.
다만 한 가지, 나를 포함한 이 의원에 대한 ‘비난’들이 혹시 그가 남성이 아닌 여성 의원이라서, 또 대선 과정에서 ‘재빨리’ 당적을 옮겼다는 사실 때문에 일종의 ‘조리돌림’으로 증폭되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 걸린다.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적어도 나는 그건 아닌 듯하다.
사실 나는 무엇보다 이 의원이 몇 차례나 반복한 ‘그냥’이란 말을
더 참을 수 없었다.
인간은 누구든 절대로 ‘그냥’ 인간으로 태어나지는 않았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계간 <황해문화> 주간
어릴 적 가난하게 자란 사람들은 나중에도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이 되기가 쉽다고.
왜냐하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감이 그렇게 만든다고
이런 글을 읽었는데 전혀 공감이 안가는 정도가 아니고 불쾌하다는 생각입니다.
화자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듯 한데 가난한 환경에 자라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단정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기저에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이들을 가벼이 여기는 교만한 마음이보입니다.
이러한 마음의 소유자들 때문에 양극화 이런 단어도 나오고 노동일을 예술이다.
이렇게 스스로 규정하고도 부자가 되지 못하고 한 평생을 끝낸다면 억울하지 않느냐는 해괴한 논리도 나옵니다.
본인은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했고 지금은 노동으로 연명하지만 단 한 번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예술이다.
이렇게 멋지게 생각 못 해봤는데 내 ,일도 세상을 유기적으로 돌아가는데
기여를 하니 예술이 될 수도 있겠다, 기가 막힌 발상이다.
그래 이제부터는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분도 부디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말고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