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년째 벌금을 내 가면서도 오바마케어 전국민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1400에 가까운 벌금을 물었다. 올해말부턴 메디케어에 해당되어 더 이상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전국민 의무의료보험이라는 제도에 반대해 왔다.
다행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오바마케어 부분폐지를 통과시켜 전국민의무가입조항부터 없앨 모양이다. 건강한 사람이 의무적으로 가입하여 보험료를 강제로 내야하는 제도는 수입이 괜찮은 사람들에겐 상관없는 일이라고 본다. 나도 수입이 좋을땐 건강과 상관없이 자동차보험처럼 의료보험을 자진해서 든 적이 있었다.
미국의 의료체계나 의료보험체계만큼 복잡한 것이 없다. 모두 이 분야에 붙어 먹고 살자고 하다 보니 사정없이 복잡해졌겠지만, 내 건강 잘 유지하여 생전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사는 사람들에겐 생돈 뜯기는 기분이다. 보험이 없거나 반쪽보험만 든 중고차 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먹고살기 버거운 사람들에겐 더 더욱 힘든 일이다.
미국 사람들이, 특히 공화당이나 공화당 성향의 백인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오바마케어를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 모두가 수입이 빵빵하여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보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인가? 선천적으로 나라가 통제하는 의무라는 제도에 엮기기 원치 않는 성향 때문인가? 누구 말마따나 장차 다가올 666 베리칩이라는 종교적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들이 있는가?
어쨌든 본의아니게 이들의 성향과 맞아 떨어져 내년부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경사스러운 일이 내게 벌어진다면 참으로 반가운 일이 될 것이고 주어지는 메디케어도 꼼꼼히 챙겨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