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되라
작성자 zenilvana

오늘은 토요일이다. 마침 일찍 일어난 김에 Barrons (WSJ 주식투자 방계신문)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나서 모처럼 이곳에 글을 쓴다.

내 대학친구는 다방면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 문학, 철학, 사상 등등에 걸처서 참으로 아는 것이 많았다. 그 덕택으로 박정희 정권시절에 위험인물로 13년 반의 감옥생활을 했었다. 그가 출옥 후 몇년째 되던 어느날에 뉴저지의 내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내게 남긴 말이 이랬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라. 뭐를 안다고 떠벌이지 말라. 득이 될 것이 전혀 없다. 내가 입을 닫고 남의 말을 들으면 얻는 것이 많거늘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 가를 광고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감옥 안에서 온갓 책을 더 많이 읽었겠지.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잘못됐는 가를 깨닯은 진리를 내게 이렇게 단정해서 충고했었다. 나 딴에는 헤어진지 20여년 동안에 얼마나 아는 것이 많아졌고 또한 정신적으로 내가 성숙했던 가를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시절에도 그랬고 50세를 넘는 중늙이였을 때도 정신적으로는 그에게 이처럼 모자랐던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뒤질세라 자기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재잘거리는 여자들을 우습게 보지만 실제로 사내녀석들 자신이 그러함에 있어서는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대화를 하질 않는다. 맨 정신으로나, 또는 술좌석에서나 저 혼자 어찌 그리도 아는 것이 많은지, 쯧 쯧 쯧......

gossip, 즉 남의 흉이 거의 전부다. 한국의 정치판의 머저리들과 그들의 짓거리들에 대하여 해 돋고 해 지는 나날에 같은 불평불만을 계속 늘어놓는다. 대단한 高見인 것처럼 떠벌이지만 실상 자기가 생각한 것들이 아니다. 펌해온 것들이 그렇고 인터넽을 뒤진 정보들이 그 전부다.

내가 열린마당에 식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것 하나도 경청할 가치가 없다. "정보는 지천인데 해석하는 사람은 드문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돌아가는 꼴에 콩놔라 팥놔라, 이렇쿵 저렇쿵......문재인도 아니고 도날드 트럼프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아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That is all they got! 그것이 그들이 아는 전부다.

어쨋거나 그렇게 사는 것이 필부필부들이 하는 짓거리다. 내가 나서서 그러지 말하고 해본들, 그렇게 허송세월하는 것을 한탄해본들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단지 내 보기에 사람 사는 모습이 꼭 그래야 하는 것인가 해서 한번 생각해 본 것이다. 남이 어떤 생각하는 가를 알아보면 좀 어떨지......느긋하게 배우면 죽어, 죽냐구?

禪涅槃

2017-08-12 06:04:48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sangha1 [ 2017-08-12 08:02:43 ] 

그나 저나 중동에 빨리 전쟁이 터저야 사논 주식이 오를 트인듸? 은제쯤 세계으 화약고를 또람뿌가 성냥불을 그어 델 끄라고 흐등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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