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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재인 통치와 기자회견
작성자 bibliatell

문재인 통치 100일 기자회견에 대하여

9년 동안 싸질러 놓은 똥무더기가 얼마나 태산같은지 3달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치웠어도 겨우 한 귀퉁이에 불과하다. 5년을 치워도 반이나 치울까 걱정된다.

9.11 테러로 뉴욕 맨하튼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 내렸고 어찌 그것을 다 치울까 했지만 다 치우고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마음만 먹으면 해내는 인간이 가진 역동성을 본다.

250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영빈관에 반원모양으로 자리배치해 앉히고 그들과 동일한 의자에 앉아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 짜인 각본없이 질문을 받고 대답했다. 물론 질문영역 정도는 정해져 있었겠지만 질문 자도 답하는 자도 새로운 시도처럼 보였고 나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통치자가 미국과 영국의 타운홀 미팅과 같은 자유스럽고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을 주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소위 일류국가의 기자회견과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기자들이 어색함을 드러냈고 첫 번째로 질문을 하는 연합뉴스 기자는 마이크를 쥔 손을 몹시 떨어 보는이의 마음을 안스럽게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는 일어나 나는 많이 긴장되는데 대통령은 긴장되지 않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며 해방 후 70년 동안 대통령과 기자들간의 이런 기자회견도 별로 없었지만 할 능력들도 갖추지 못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더구나 전세계로 생방송되며 외신기자들도 많이 참석한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에 외국인들도 많으니 즉석에서 짧막한 영어로 질문을 해 보라 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이젠 고인이 된 리영희 기자 정도라면 모를까.

제2의 레이건이나 오바마를 보는 것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유로움과 해박함. 외신들의 평가대로 선한 양의 모습과 용맹스런 사자의 모습을 동시에 갖춘 영웅적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지금까지 어떤 언론도 앞장서 외치지 못한 것,

“즉 대한민국의 사전 동의 없이 누구도 한국 땅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 대한민국 땅에서 전쟁은 더 이상 없다. 대화만이 존재할 뿐이다” 라고 외치는 모습은 외신의 평대로 사자후와 같다.

그들 말대로 세종대왕을 능가하는 성군의 통치하에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백성들 틈에 나도 끼여 행복을 느끼고 싶다.

2017-08-17 17: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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