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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체면과 겉치례에 몰두하는 '다꾸시'상
작성자 zenilvana

택시(taxi)를 일본말로 '다꾸시'라 한다. '상'이란 우리말로 씨에 해당하지를. 우리들 중에 낮에는 택시를 끌고, 밤에는 뉴욕시의 쥐를 잡는 분이 계시다. 많다는 '닥상'을 일본말로 바꾸면 '다꾸상'이다. 이 사람이 體面(체면)을 매우 중요시 한다. 무었이관대 體(몸체)와 面(낮면), 즉 겉에 나타나는 '몸과 얼굴'에 그처럼 신경을 써야 하나? 남을 의식해야 하는 사회에 살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런 가를 여러 모로 분석할 수 있다.

도올 김용옥선생에 의하면, 갑오경장(1894년)이 있기 전까지 조선백성의 반 이상이 奴婢(노비)였다고 한다. 여기서 奴란 남자 종을 말하고 婢란 여자 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후예인 대한민국 인구의 半(반)은 어쨌거나 이들의 후손에 해당한다.

소위 '쌍것들'이 아닌 반쪽에서는 보통사람, 즉 평민층과 지배계급인 兩班(양반)으로 구성 된다. 兩은 둘의 한자이고 班은 나눌 반으로, 武班(무반)이란 무사계급과 문인계급으로 과거에 합격한 관리를 말한다.

이성계가 혁명으로 조선왕국을 시작했을 적에 무수한 功臣(공신)들에게 田畓(전답)을 나누어 주었다. 워낙 제한된 농토인지라 토지를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는 있어도 반드시 과거에 합격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요구에 맞는 노력을 했으나 자손은 불어나지를 똑똑한 넘만 생기는 것도 아니고, 돈은 있고 성욕은 늘 왕성했던지라 여러 명의 첩에서도 자식들이 늘어났다. 애비로써 이들에게 골고루 땅마지기를 나누어 주려면 어찌해야 하는고?

일본의 경우는 封建制(봉건제)로써 지방의 호족들에게 정치 및 경제를 맡겨놓았는 고로 이웃의 영토를 빼았고자 전쟁을 자주했으나 조선은 중앙집권제라서 양반들끼리 수툴리면 남을 죽여서 논밭을 빼았아야 했다.

농삿일을 해서는 시험공부할 여유가 없겠지비. 따라서 일꾼으로 대신해야 하니 머슴이 필요했다. 남자종보다는 여자종이 훨씬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에서 이용가치가 있었다. 남자는 筋力(근력)으로, 여자는 새끼치기로.

따라서 양반들이 사소한 일로 誣告(무고)해서 3족을 노비로 전락시키는 짓을 수시로 했다. 전답도 빼았고 그 노동력을 확보하고, '꿩 먹고 알 먹고'......당파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던 거라. 그 전통이 아직 남아서 꺼떡하면 모함하더군. 재미있는 것은 평민남자가 여자종에 반해서 아이를 낳으면 노예가 된다는 제도였다. 주인장의 자식도 마찬가지.

封建制는 한마디로 노예경제에 해당한다. 로마제국이 그랬고 일본이 그랬다. 그러나 농사에만 집착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공업생산도 존중되었다. 그러나 조선은 農者之天下大本(농자지천하대본)이라 하여 없는 것에서 유용한 물건을 만드는 匠人(장인)활동을 천하게 여겼다. 손과 발이 아니라 입을 놀리는 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조선의 GNP(Gross National Product) 즉 총국민생산이 저조했고, 국민은 도탄에 빠지게 되어있었다. "네가 네 죄를 알렸다"로 충분했다.

甲午更張(갑오경장)에서 풀려난 노예들이 정상적인 백성으로 나서려면 자기의 과거를 숨겨야 했지 않았겠나? 따라서 내 조상은 兩斑이었고, 적어도 평민 정도라고 겉치례를 해야만 出世(출세)라는 것을 할 수가 있었다. 자연스런 눈치가 발달했고 그로써 體面이 중요시 되었다. 누군가가 자기 과거 신분에 誤判(오판)이 있어서는 않되겠지. 그래서 겉치례가 횡행하게 된거라.

오늘 알렉스가 어째서 한국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영어를 마구 사용하는가 하는 질문을 했다. 일본사람은 비록 발음으로나 영어실력에서 幕上幕下(막상막하)이지만 자기네 상품에 일본어만 자랑스럽게 표기하는 이유를 묻고 있다.

"조랑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아들은 서울로 보내라" 그래서 서울의 인구는 엄청 팽창했고, 시골의 아들은 장가갈 수가 없어서 외국여자들을 수입하고 있다. 인문계통의 교육은 왕성하고, 공업 및 상업학교는 시들거리는 현상은 뭘 시사하는고? 비록 경제강국이 돼있지만 양반계열에 서야하는 체면차리기라서 서울내기가 돼야 하고, 시골에서는 농삿일 할 여자들이 딸린다.

겉치례 시대는 끝이 나야 한다. 미국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영어를 잘 해야 축에 낀다는 무의식적인 체면차리기가 창궐하는지라 꺼떡하면 혀꼬부러지는 엉터리 발음과 영어표기를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막무개내로 겉치장 하기가
바쁘다. 없어도 있는 척하는 그 作態(작태)가 심지어 글쓰는 곳에서도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펌하는 글솜씨이고, 나아가서 고급단어를 총동원하여 자신도 모르는 고급문장을 마구 써제낀다. 생각하는 것 그대로 말하고 글로 남기면 체면이 구겨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반반하다는 漢文 및 영문으로 겉저리를 해야 하는 정신구조, Carl Yung이 Archetype이라 했다던가? 물론 자신들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른다. 한번도 그러는 자기를 돌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禪涅槃
2017-09-20 11:09:05

2017-09-21 11:38:5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3   dakshang [ 2017-09-21 14:49:12 ] 

얼마 전에 어떤 늙은이 모임에 가서 나는 소주 3병 깔수있다 하였다. 그랬더니 늙은 이들 모두 와 하드라. 세상에 태어나 단 한마디 하고 디지더라도 진실한 외 마디 소리 한번 내거라! 이 개 늙은 원숭아!

2   zenilvana [ 2017-09-21 13:54:41 ] 

#2......히 히히, 약오르지?
내 글에 처음 깝치고 달려든게
바로 자네, '다꾸시'상이었어.
그걸 기억하시게나.

양반의 후손은 분명 아닌 것같고.
그럼 뭔고?
어쩐지 가장 애국자인양 떠들더라구.

1   dakshang [ 2017-09-21 12:36:19 ] 

남의 집을 불법적으로 침입하여 컴퓨터 파일 지우고 나간 거 다 안다. 무엇보다 당신이 그런 파렴치 장물 정보를 교류한다는 것이 경악할 일이다. 조 까는 변명 하지 말라! 그러고도 당신이 남의 글 인용하는 것은 도둑질이라 하였는가! 이 천하에 잡 늙은 개 작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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