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어떤 팟케스트를 통해 진행자가 통역을 두고 전 독일 총리 쉬뢰더와 인터뷰 하는 것을 들었다. 여러 가지 질문과 대답 중 한 가지가 와 닿는다.
진행자 :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쉬뢰더 : 예측불가능성이 문제다. 부쉬라는 인물도 비슷한 면이 있었으나 그는 그나마 참모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참모들의 말조차 잘 듣지 않는 것 같은 그의 예측불가능성은 내일 어떤 일을 할지 모르는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방 모든 우방국가들이 아주 염려하고 있다.
내가 트럼프에게 한 표를 행사했을 땐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을 모르고 행사했다. 뉴욕에서 대학원 공부하며 트럼프를 반대하는 막내 딸 아이와 설전을 벌여가면서까지 선택한 대통령이 예측불가능성의 소유자, 즉 소위 럭비공 같은 인물이라니.
요즘 대학원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온 딸애 얼굴을 살피며 사느라 좌불안석이다. 제2의 이명박으로 끝날 것 같은 불안함도 있고, 귀화한 시민권자들 조차 여차하면 조사대상에 넣겠다는 협박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이민정책, 새로운 정치, 탈워싱턴 D.C., 새로운 경제정책, 선자국이익정책등, 다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이런 것들을 실천함에 있어 럭비공과 같은 예측불가능성은 늘 모든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이것이 그가 가진 선천적인 물리적 특성이라 생각하면 과거 역사 속에서 명멸했던 럭비공 같던 인물들과 오버랩되어 더욱 불안해 진다.
쉬뢰더의 말대로 그나마 그의 임기가 4년인 것이 다행이고 1년이 지나간다는 것이 다행이라니. 전세계가 이런 마음들로 숨죽이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을까? 이것이 신종공포정치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