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길벗길벗이 2012년 8월에 올린 글이 흥미 있습니다. 아주 긴 글이라 9번의 글만 일단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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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독도문제와 동해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일본과 우리가 다투는 것은 독도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해의 국제적 명칭을 두고 우리는 “East Sea", 일본은 "Sea of Japan"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동해의 국제적 명칭문제는 일본측의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다를 국제적으로 이름 짓는데 ”East Sea“라고 하면 세계인들이 그 이름만 보고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Sea of Japan"이라고 하면 금방 일본 근해임을 알 수가 있지요. 또 지금 논쟁이 되는 바다는 일본 열도와 한반도 사이의 바다인데 “동해”는 한반도의 동쪽 바다일 뿐 일본 열도 인근의 바다 전체를 포괄할 수 없습니다. 홋카이도 근해는 “동해”로 이야기할 수 없는데 이 지역만 “일본해”로 따로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우리가 결정적으로 “East Sea"로 주장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서해는 ”West Sea"가 아니라 황해(Yellow Sea), 남해는 “South Sea"가 아니라 ”남중국해“로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해와 남해는 저렇게 인정하면서 유독 동해만 ”East Sea"로 고집하느냐고 반론을 제기하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차라리 한국 해(Sea of Korea)로 주장한다면 검토의 사유가 되겠지만, 동해(East Sea)로의 표기 주장은 어딘가 비논리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동해의 국제적 표기는 “Sea of Japan"으로 해서 일본에 양보하고(우리는 국내적으로는 그냥 ”동해“라고 부르면 됩니다) 독도는 우리가 점유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일본이 인정하고, 독도 부근 바다는 공동관리구역으로 하는 것으로 한일 양측이 합의했으면 좋겠습니다.
독도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양심있는 학자나 지식인들, 그리고 객관적이며 합리적 입장을 견지하려는 한국인들이 괴로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인하여 역사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이구요.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면서 우리의 역사 왜곡이 더 심한 모순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