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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작성자 zenilvana

좀 있다가 등산을 떠날 작정이다. 매주 3일을 이처럼 해오기를 몇달된다. 이젠 습관화가 됐다 할지 아침만 되면 그 생각이 먼저 들 정도가 되었다. 대략 2시간 남짓하게 걷고 또 산에 오르고 한다. 처음에는 중도에서 숨을 도리키려고 몇번씩 멈춰섰지 마는 이즘에는 쉬지 않고 오르내린다.

이같은 운동을 앞으로 계속하다 보면 9988234가 되지 않을까 희망하다가도 생명이란 것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뭐를 더 해야 오래 오래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예방이 중요하는 끼니.

산을 오르내리며 느끼는 몇가지가 있다. 상당히 많은 노인들, 특히 여자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띤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산다고 하는데, 남자들이 여자들만큼 운동을 부지런히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상하게도 흑인들을 볼 수없는 것이 이상하고 인종별로 보면 동양사람들이 백인에 못지 않게 많더군. 백인은 주로 늙은이가 많고, 인도와 중국인들은 주로 젊은이들이고, 한국인도 꽤 되는 것 같으나 중국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구별이 힘들다. 지나치면서 들리는 말투로 두 얼굴의 생김새를 견주어서 식별한다.

미국사람일까 백인은 거의 대부분이 Good morning을 먼저 해온다. 나도 질세라 같이 맞대응을 하지만 동양사람들은 알은체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왜 이처럼 다를까? 한국인들은 "너 굶었냐"고 묻는 것이 이상해서 그럴까, 아니 '안녕하세요'하고 물어오면 않되는가?

중국인들은 어쨌거나 모르는 척을 한다만, 내가 짓궂게 '니 하오'하면 대답하는 경우가 드물다. 인도인들은 여하튼 일체 말을 하지 않으니 나 또한 모르는 척 할 수 밖에 없다. 어째서 서양사람과 동양인들의 인사성이 이처럼 다를까를 생각해본다.

아침에 운동이랄까 산책이랄까, 건강을 위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그 자세에서 양쪽이 부산을 떨지 마는 미국사람들은 이웃을 반가히 맞이하는 습관에서 먼저 인사를 보내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반대로 동양인들은 좁은 땅에서 지지고 볶고 하면서 "남을 기피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서 그렇지 않을까?

"중국사람은 사귀기가 어렵지만 일단 가깝게 느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한국사람은 어떤가? 중국인이 쇠붙이의 솥이라 한다면 양냄비 같다고 할까? 파르르 빨리 끊고 또 빨리 식는다고 한다. 그러나 모른 사람에게는 인사하는 버릇은 없어 보인다.

특히 여자들이 그렇더군. 내가 젊은 미남이라면 혹 모를까? 한번 힐끗 처다보고는 눈을 땅에 깔고 지나가는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지 않더군. 늙은이의 모양새가 맘에 않든다는 건지, 송중기처럼 잘 생기지 않아서 그러는지......그래 봤자지만 말이야. 내 여편이 저 뒤에서 지깽이 집고 따라오는 형편에 어쨌던 간에 딴전할 처지도 아니고.

그런 잡생각을 하러 산행을 하는 것은 문론 아니다. 도리어 더 심각한 인생문제랄지, 철학적 사고랄지, 아니면 옛 지인들의 발자취를 더듬게 우리들의 명상이다. 어째서 옛 지인들의 末路(말로)가 그처럼 비참하게 끝나야 하는지를 내 처와 가끔 더듬어 본다.

因果應報(이과응보)라, 잘 나갈 것 같이 어영부영 살고 난 그 결과는 결코 잘 나가주질 않더군. 인생을 곱게 마감하려면 아침마다 예방수양을 해야 한다. 마치 건강관리처럼 말이다. 건강이 거저 그리고 공짜로 오지 않는 것처럼 인생의 막장도 그러하다는 거를 아는지 마는지... 허 참.

禪涅槃

2017-10-13 06: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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