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
Los Angeles
열린 마당
제목 박 서방의 횡설수설(구두쇠)
작성자 yu41p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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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람 : Mr. Farm, 당신 오늘 오후에 잔디 깎는 기계 쓸 거요?
Neighbor : Mr. Farm, are you using your lawn-mower this after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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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Farm : 예, 미안해요 그렇다오.
Mr. Farm : Yes, I'm afraid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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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람 : 멋져요!
그럼 당신 테니스 라켓은 필요치 않을 것 아니요,
내 것은 부러졌어요.
Neighbor : Splendid!
Then you won't be wanting your tennis racket,
I've broken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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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날 어느 산 밑에 달랑 두 집이 살았다. 그런데 이 둘 다 대단한 구두쇠였다.
하루는 김 영감이 아침을 먹다 보니 창문에 구멍이 나 있는 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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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손자 놈이 장난하다 그렇게 한 것 같았다.
구멍을 메우려고 보니 마땅한 종이가 없어 꾀를 내어 아주 작은 종이에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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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 글을 읽고는 회신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 회신을 하려면 이 종이 보다 더 큰
종이가 필요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래서 회신을 받으면 그 종이로 문구멍을 메우려고
꾀를 내어 손자를 시켜 이 편지를 박가네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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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손자에겐 앉은 자리에서 회신을 받아 오도록 타 일렀다. 그런데 바로 옆에 사는 박가네로 간 손자 놈이 영 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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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 후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손자 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웬일인가 하고 김가가 박가네를 모른 척하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태연하게 그 집 방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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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한 대 서로 건넵니다. 그리고 아까 일은 묻지도, 알은체도 서로 하지 않고 있다가 김가가 나오려고 방문 고리를 잡는데 아니 글쎄, 자기가 보낸 종이쪽지가 박가네 문구멍을 막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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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火)가 난 김가 ---

김(金)가(哥) : 아니 박가야, 답장을 못 해 줄지언정 내 종이를 왜 여기다 붙여놨어?
고약한 구두쇠 같으니라고...
--하고는 그 종이를 떼어 가지고 나갑니다.
.
박(朴)가(哥) : 이 사람, 김가야, 종이야 자네 거지만 거기 붙은 밥풀은 내 거야.
가져가도 내 밥풀은 떼어주고 가야지---,
저 지독한 구두쇠 같은 놈....

위 둘 중에 누가 더 구두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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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5:25:32
► 이 글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
1   zenilvana [ 2017-10-17 17:17:40 ]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자' 했던 넘은 두어달동안 매일 그 구호를 외쳤다. 남들보고는 돈을 자기 구좌에 넣어주기를 바라고 그래 해왔는데 아무도 반응이 없자 자기 단돈 $10불을 했다고 하면서 十匙一盤(십시일반)이라네. 그렇게 이웃을 아낀다면 진작에 매달 $10불씩 이래저래 보냈으면 지금 쯤은 몇 천불이 됐지 않았겠는가? 사기를 처도 이 정도면 표창을 해야 할지, 아니면 구두쇠의 상장을 수여해야 할지, 망설여지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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